[행복코치's Book] 지금 이순간을 살아라(에크하르트 톨레), 나를 싫어하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스팀잇에서 코칭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happycoachmate입니다.
이번 글도 여행 중에 겪은 일에 대한 글이군요. 여행 중 읽은 책과 그리고 그 책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 나 자신의 생각 등...
여행에 들고온 딱 한권의 책
약 40일의 여행을 오면서 들고 온 책은 딱 한 권입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The Power of Now)"
이 책을 선택한 기준은 여행 중에 빨리 읽지 않아도 되는 책, 여러번을 읽어도 되는 책이었는데, 그렇게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어요. 40일간의 여행 동안 이 책은 두 번을 읽었습니다. 책을 참 빨리 읽는 편인데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겨우 한 번을 다 읽고 다시 읽으니 첫 번에 보이지 않던, 느껴지지 않던 것이 보이고 느껴지더군요.
그 중 남편은 두 권을 들고 왔는데, 저는 달랑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여행이라 숙소로 돌아오는 시간이 좀 늦은 이유도 있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책장이 정말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턱턱 걸리는 게, 제대로 읽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큰 울림을 준 귀절, "그럼 나는 두 사람인가?"
그렇게 어렵게 한 번을 읽고 나서 두 번째 읽는데, 이책의 서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에크하르트 톨레가 어떻게 해서 삶에 대한 진리를 전하는 영적지도자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한 대목입니다.
"나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 내가 하나가 아닌 둘이란 말인가? 내가 나 자신을 견딜 수 없다고 느낀다면, 나는 둘이어야 마땅하다. 평소의 내가 있어야 하고,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또 하나의 내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진짜 나인 것일까?"
이런 깨우침에 머릿속의 모든 생각이 일순간에 멈추고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바로 알 수 없는 에너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한참이 지나 깨어났다고 합니다.
제게 가장 큰 울림을 준 대목이었습니다. 싫어하는 나와 그런 행동을 하는 나는 같은 사람인데 왜 그렇게 싫어하는 행동을 하게 될까요? 누가 시킨 것일까요??
이 대목이 가장 많이 와 닿았던 이유는 여행 중 남편과 다툼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친한 부부라고 하더라도 24시간을 같이 붙어있지는 않죠. 우스갯소리로 주말부부가 가장 금실이 좋다는 말도 있듯이요. 그런데 여행은, 그것도 단 두 사람이 하는 여행은 24시간을 같이 붙어있습니다. 당연히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죠. (물론 서로 챙겨주고 걱정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서...ㅎㅎ) 그런데 그런 부분마다 짜증을 내고, 그 짜증내는 내가 더 짜증스러운 상황이 계속 있었답니다.
가장 큰 일은 남편이 제 핸드폰을 박살낸 거였죠. 여행 전에 가장 최신폰을 들고간다고, 좋은 사진을 많이 찍겠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한 순간에 그 꿈을 남편이 날려버린거죠. (궂이 따지자면 남편의 힘을 감안하지 않고 셀카봉에 핸드폰을 제대로 장착하지 않은 제 잘못도 조금은 있겠죠..) 얼마나 화가 났던지요. 며칠을 뿔퉁해 있었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핸드폰을 볼 때마다 짜증이 치밀었습니다. 그런데 더 화가 나는 건, 그런 화를 주체 못하는 제 자신이었답니다.
그 순간에 에크하르트 톨레의 저 귀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 그렇구나.. 결국 이런 나도 나 자신이고, 그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나를 잃어버리고 있구나."
생각은 과연 나의 것일까? 감정은?
그 뒤에 이 책의 각 귀절귀절이 마음 속에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이 과연 나의 것인지, 생각이 나의 것이라면 내가 통제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생각은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으면 생각이 나지 않아야 하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파고 듭니다. 결국 생각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왜 생각때문에, 그 생각으로 인한 감정의 변화 때문에 고민하고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지 저자는 조금은 자세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번 여행 이후 뭔가 단단히 큰일이 날 수도 있었겠다 싶어서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이 책이 쉽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께는 무슨 귀신시나락까먹는 소리냐..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한 번 쯤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해봐주시면 합니다. 그럼 어느 정도는 마음의 평화, 그리고 잔잔함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감정은 나 아닌 대상과 타협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대목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때의 느낌과 비슷하네요. 인간은 모든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에 맞는 감정을 휘두를 뿐이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도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었습니다만 돌이켜보면 꼭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거나 감정을 표출하는 건 분명히 내가 맞는데 정말 순수한 입장에서의 '나'의 입장인지 아니면 타자로부터 들어온 '너'의 입장인지 아리송합니다.
네.. 감정이 자신의 것이라면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죠. 톨레는 이 책에서 감정은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것이지 절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해요. 그리고 과거와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라고 하죠.
과거는 바꿀 수 없는 것이고 미래는 걱정해 봤자 시간낭비라는 식으로요.
그렇게 현재에 집중하면 보다 더 현명한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해요. 책을 두 번 읽으니 조금 더 이해가 되어요.
혹시 "네 개의 질문"이라는 책도 읽어보셨나요? 거기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요. 그 생각이 옳으냐? 옳은지 어떻게 아느냐.. 누군가에게 그 책을 읽어보라 했더니 엄청 화가 나고 짜증이 났었다고 해요. 뭔가 내면에서 탁~하고 걸린 거죠..^^
뭔가 재밌는 주제네요. 생각을 좀 더 해보고 싶은 좋은 글입니다.
네, 조금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저자가 권하는 걸 따라하다 보면 조금씩 이햐해가 되요. 권해드립니다.
@yong2daddy님께서 이 포스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리스팀을 해주셨군요~!
@captainstar님께서 이 포스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리스팀을 해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