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단상 #3 ] "잘 살아간다"는 것

in #kr6 years ago

유럽여행을 간다고 하니 사람들이 다들 걱정을 해주더군요. 소매치기와 집시를 조심하라구요. 그런데 저희가 여행을 간 시점이 여행 비수기여서 그런가 집시는 정말 찾아다니고 싶어도 보이지 않았어요. 딱 한 번 프랑스경찰이 집시여자 여러 명을 몰고 오는 걸 보기는 했습니다. 집시보다는 중동 사람들이 선물이라고 하면서 사기를 치려고 하는 걸 더 많이 봤어요.

저는 이번 여행을 참 잘 즐기다 왔는데, 남편은 아직까지 회복이 되지 않고 있어요. 저는 별로 걱정없이 여행 내도록 잘 돌아다녔는데 남편은 아니었나 봅니다. 남성 특유의 가족을 지켜야 한다~ 그런 정신이 발휘가 된 걸까요?? 마누라 챙긴다고 신경을 너무 많이 썼을까요?

어쨌든 간에 여행 다녀온지 10일 쯤 되었는데 남편은 계속 몸살기운이 있습니다. 열도 나고요.. 지금 사흘째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있어요. 제가 주는 밥을 잘 먹고, 잘 자고, 노트북으로 미드보고 그러고 있어요. 덕분에 저도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잠시 마트에 다녀오는 정도만 하고 있군요.

사흘동안 남편에게 해준 음식은 별루 없어요. 돼지고기야채볶음, 수제비 넣은 매운탕, 찜닭, 삼겹살... 또 뭐했더라... 다행히 밥은 잘 먹어서 죽은 끓이지 않았네요.. 오늘은 첨으로 스콘을 구웠는데, " 이게 뭐냐~~" 면서 한 입 먹고 마네요. 흠... 내일 우유랑 먹여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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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동안 집안에 있으니 하는 건 책읽고, 인터넷 들어가서 노닥거리는 게 전부에요. 여행가기 전까지 저도 너무 바빴던지라 여행 끝나고 난 지금도 좀 늘어져 있고 싶나봐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으니 이를 어쩐대요. 그냥 5월은 여러 기념일이 많으니 쉬는 기간으로 하려고요.

5월 한 달, 잘 쉬고 6월부터는 즐기면서 일 해야죠.^^

예전의 저였다면 지금 마음 속은 지옥이었을거에요.

'이렇게 귀중한 시간에 뭐하는 거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든지, 코칭공부를 하든지, 여행에 대한 감상문을 적든지 해야할 거 아냐?"

과거의 저라면 제게 했을 말입니다.

그런데 여행을 갔다와서 좀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아무 걱정도 없이 늘어져 있기는 정말 처음이에요. 어찌된 영문인지 여행을 갔다오고 나서 뭔가 걱정거리가 없어졌어요. 모두 없어졌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라고 하겠지만 많은 고민이 없어진 건 사실이에요. 지금이 가장 중요한데,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 시간을 허비하는 건, 참 아름답지 않은 일인 거 같거든요.

지금 제 머리속에 있는 건, 무얼 하면 재밌을까? 그리고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면 좋을까..? 이런 생각들입니다. 이 생각들이 조금씩 구체화 되고 있으니 미래는 정말 재밌는 일로 가득할 것같아요. 물론 중간중간 짜증나는, 힘겨운 일이 없지는 않겠죠. 그런데 걱정이 안되요. 지금까지 그런 일은 너무 많이 경험을 해왔거든요. 게다가 시간이 가면 해결된다는 것도 너무 잘 알구요.

이게 인생이겠죠. 그냥 살아가는 것... 마음이 내키는대로 살아가는 것.

살아진다는 말도 있긴 하던데, "살아진다" 보다는 "살아간다"가 더 마음에 드는 군요. "살아간다"가 조금은 제 의지가 담긴 말이라서요.

네, 정말 이 세상, 잘 살아야죠. 즐겁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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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It is.. But not fit for my man.. Anyway all of them are mine!!!

오늘도 잘 살아가집니다~^^

ㅎㅎㅎ 네. 잘 살아가지죠.^^

여행 다녀온 피로가 남아있나봐요~
가끔은 그렇게 느긋한 시간도 필요한거 같아요~
전 늘 늘어져 있어 문제지만요 ㅎㅎ

네.. 여행 여운이 좀 오래 가네요..

..^^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닳으신것 같은 느낌이네요 ^_^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게 좀 많네요. 그래서 여행을 다들 추천하나 봅니다. ^^

살아가는동안 소중한시간을 즐겁거나 자유롭게 만드는것도 노력아닌 노력이더군요.. ㅎㅎ

시간은 정말 중요한 건데, 허비하는 건 아깝죠. 귀중하게, 즐겁게 보내야죠.^^

이제 드디어 저의 보팅도 0.01이라는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네요.
삶의 글들 감사히 잘 보겠습니다~

ㅎㅎㅎ 보팅금액보다 보팅을 해주시는 게 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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