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하루 #12] 코칭에서 비밀유지란?
스팀잇에서 코칭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는 @happycoachmate입니다. 오늘은 코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밀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해요
코칭에서 비밀유지란?
코칭에서 비밀유지란 코칭을 하는 고객과 한 대화내용, 주제, 그리고 고객에 대한 정보까지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랍니다. 코칭도 심리상담처럼 민감한 주제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비밀유지가 정말 정말 중요해요.
코칭의 비밀유지를 하지 못한 코치는 코치자격을 박탈당합니다. 이를 위해서 (사)한국코치협회에서는 윤리규정으로 비밀을 엄수할 것을 강하게 규정하고 있는데요.
법이 요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객의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되어 있고, 고객의 이름까지도 고객의 동의가 없는 경우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코치는 왜 비밀유지를 해야하나?
제가 올린 코칭에 대한 글을 보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기지 않으셨어요?
-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 하지?"
- "비밀로 한다고는 하지만 혹시라도 알려지면 어떻게 하지?"
- "그런데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걸까?"
우선 가장 마지막 질문부터 답을 해드리면요, 가장 은밀한 이야기인 부부간 침실 이야기도 저는 코칭을 하면서 들었습니다. 뭐 그렇게 야한 이야기는 아니구요, 부부사이가 어떻게 어려운지 이야기를 하시면서 조금 상세하게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참고로 고객은 남자분이셨습니다. 여성코치에게 남성고객이 자신의 잠자리 이야기까지 한다고 하면 좀 의아하시겠지만 그냥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게 되는 게 코칭의 마법이랍니다.
그럼 또 다른 의문이 생기죠.>
기업코칭에서도 비밀유지가 가능한가?
네, 바로 그것때문에 기업코칭을 하는 코치가 힘들어하죠.
기업에서 코칭을 주관하는 부서는 교육부서 또는 인사부서입니다. 코칭을 받는 이들은 임원 또는 어떤 목적에 의해서 코칭을 받아야 하는 분들입니다. 중요한 승진을 앞두고 있거나, 리더십에서 개선할 점이 있거나 등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죠. 즉 돈을 내는 사람과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다르죠.
당연히 인사부서나 교육부서에서는 비용을 들인만큼 코칭 이후에 어떤 결과와 내용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한국코치협회 및 대형 코칭펌에서 기업 담당자분들께 교육과 협의를 통해 코칭의 가장 큰 핵심이 비밀유지이며 코칭내용에 대해서 상세한 내용은 알릴 수 없다고 안내를 하지만 아직은 많은 곳에서 코칭결과보고를 요구를 하고 있죠.
아마 앞으로 좀 더 시간이 지나 코칭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없어질거에요.
비슷한 경우가 부모가 자녀를 코칭의뢰 하는 경우인데요, 부모님은 자녀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해 하지만, 코치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요.. 부모님들이 참으셔야 합니다. 코칭의 효과는 자녀분들의 행동이나 말투 등이 변화되는 것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거에요. 아님 자녀분들이 스스로 말을 하거나요. 하지만 꼬치꼬치 캐 물으시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 다음 번 코칭 때 "부모님들이 캐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가?"가 주제로 등장 할 수도 있습니다.^^
코칭에서 비밀유지가 중요한 이유
그런데 코칭에서 비밀유지는 왜 그리 중요할까요?
질문 하나 드릴께요.
비밀이 새나갈 거 같은데, 그 비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편하게 하실 수 있을까요? 코칭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는 개인마다 풀고싶은, 지금까지 너무나 깊이 고민해서 머리 아프게 했던 것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마음 속 깊이 꽁꽁 숨겨둿던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 상사에게 헤꼬지를 하겠다, 남편이 너무 잘 생겼다(이건 아닌가...ㅠ.ㅠ) 등등. 이런 말을 평소 대화에서 하면 정말 이상한 사람 취급받겠죠?
그런데 어떤 이야기를 해도 비밀로 유지된다면요? 그렇다면 안심하고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마음 속에 쌓인 앙금같은 이야기를 털어놔야 다음 단계로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어요. 코치는 고객들이 하는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들어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들이에요. 저도 많은 훈련을 받았구요..
글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코칭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이 새 나가지 않는다"입니다. 혹시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고민거리, 풀고싶은 문제가 있으면 코치에게 문의하세요.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에요.
일주일의 중심인 수요일인데 비가 오는군요. 비오는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하는 노래도 생각나고, 파전에 막걸리를 마셔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코칭이란 남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약간 다른 형태로 부서 내 직원에 대한 코칭에 관심이 많습니다. 책도 40권 정도는 읽었을 터인데...비밀유지라 또 다른 관점이군요.
마지막으로 저도 오늘 마눌과 막걸리에 수요링에는 빨간 장미를 들어야 겠군요.
타인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가주는 것이죠. 그걸 위해서 자신의 에고와 경험을 다 내려놓아야 하구요. 부서내 직원, 특히 부하사원에 대해서는 코칭을 하기 정말 어려워요.^^
어제는 막걸리 한 잔 하셨어요??
코칭 일은 우선 기본적으로 입이 무거운 사람들에게 맞겠네요. 다른 부분도 많겠지만요.
원래 입이 무거운 분이 좀 더 편하긴 하죠.
그리고 말하기 좋아하는 분들은 또 훈련을 받으면 비밀을 유지하게 된답니다..^^
개털도 훈련 받으면 입이 좀 무거워 질까요?^^
ㅎㅎㅎ 아마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더욱 쉽게 구분하실 수 있을거에요.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코칭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고 배우지만, 실제로 배우는 분들의 커뮤니케이션, 대인관계에 정말 도움이 되요..^^
오! 좋네요. 감사합니다.
문득 든 생각인데, 코칭에게 중대한 범죄를 고백하게 되면 그걸 비밀로 지켜야 되는 것일까요? 이런 관점이 애플이 FBI가 범죄자의 애플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어달라고 했을 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풀어주지 못하게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 했었는데
그때도 갑을논박이 펼쳐졌었는데. 이런 분야에서도 통용되는지 궁금해지네요
코칭윤리규정에 따르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비밀유지를 하지 못한다고 고객과 합의를 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건 한국코치협회도, 국제코치연맹(ICF)도 마찬가지랍니다.
ICF의 원문을 옮기면요..
Rule 26. Have a clear agreement when acting as a coach, coach mentor, coaching supervisor or trainer, with both client and sponsor, student, mentee, or supervisee about the conditions under which confidentiality may not be maintained (e.g., illegal activity, pursuant to valid court order or subpoena; imminent or likely risk of danger to self or to others; etc) and make sure both client and sponsor, student, mentee, or supervisee voluntarily and knowingly agree in writing to that limit of confidentiality. Where I reasonably believe that because one of the above circumstances is applicable, I may need to inform appropriate authorities.
Rule 27. Require all those who work with me in support of my clients to adhere to the ICF Code of Ethics, Number 26, Section 4, Confidentiality and Privacy Standards, and any other sections of the Code of Ethics that might be applicable.
국가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고객스스로에게 상해(자살위험 등)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는 알리도록 하고 있죠...
아 그렇군요~ 역시나 그런 부분까지 다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ㅎㅎ
코칭을 받아보는 사람들에게는 꼭 중요한 정보네여. 저도 몰랐어요
네.. 그렇죠..^^
비밀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하면 누가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