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국내여행#강원도#에스뗄라의 여행#첫번째 여정 - 1부
안녕하세요. 에스뗄라@hantist.estela 입니다:)
그녀는 왜 혼자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을까요?
'에스뗄라'의 논픽션100% + 픽션100% = 200% 여행기.
지금 시작합니다.
#에스뗄라의 여행
#국내여행
#강원도여행
#2015.03.04-06
갑작스러운 사건들의 연속. 절망이 종착역인 고속열차를 탄 듯, 나의 2014년의 겨울부터 내 인생은 내리막길을 달리는 듯 했다. 아니, 정말 곧 숨이 멎을 것처럼 힘들었고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2015년 새해가 밝았지만,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그 두가지 사이의 선을 긋지 못한 채 출발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나는 계속 주저 앉았고, 나의 열정은 매 순간 마다 얼어 붙었으며, 나의 에너지는 소멸되는 듯 아득했다. 날 사랑해주고 내 곁에서 나를 지켜봐주는 많은 사람들도 만나봤지만, 난 스스로 서 있을 힘 조차 없었기에 그들의 위로와 응원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말았다. 견딜 수 없이 힘들어서 매일 몇 정거장씩을 걸어 봤지만 그 답답함은 풀리지 않았고, 내가 조금이라도 일어서려고 할 때마다, 나의 모든 상황과 사람들은 나를 늪지대로 쑤셔 넣어 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에 처박혀 울고만 있기에는 내 청춘이, 내 시간들이 아까웠다. 아니 억울해졌다.
그래서 나는 나를 옭아 맸던 그 모든 것들을 떠나 버리고 훌쩍 떠나기로 결심했다.
사실, 나의 최초의 혼자 여행은 대학졸업 후 유럽여행...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 가이드와 함께하는 패키지여행이었고, 그때 이후로는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 없이 바쁘고 치열하게 삶이 돌아갔지만, 사실 혼자 못 떠났던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애기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니고 성인여자어른이었지만. 집이 아닌 곳에서 혼자 자는 게 아주 무서웠다. 화장실은 좀 더 무서웠으며, 더 정확하고 솔직하게는 귀신나부랭이가 무서웠다.
아 모르겠다. 그냥 가자!
반복되는 나의 실수 같은 선택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망가졌다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어서 여행 책 한권과 일기장을 챙겼다. 나는 3월 하고도 4일, 남들은 새 학기, 개강이라는 단어에 설레고 긴장할만한 그 시기에 나의 강원도 여행이 시작됐다. 부모님께서도 내가 너무 힘들어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응원해주셨고, 난 나의 작은 차에 온갖 짐을 그냥 막 때려 넣고 출발했다.(이 때까지는 여행짐이 많은 것을 좋아했었다)
2015년 3월 4일 새벽 5시 50분. 차 막히는 걸 엄청 싫어하던 나는 저 시간에 출발을 했다. 설레서 잠도 잘 못 잤지만, 신기하게도 피곤하거나 졸립지도 않았다.
훌쩍 떠난다는 그 사실에 마냥 설레며 차 시동을 걸고 노래 소리를 높이며 서울을 벗어났다.
나는 제목 붙이기. 한 줄 요약하기를 좋아하는데 (컨셉병이라고 해야 하나...)
이번 여행의 목표?또는 주제를 “존재의 자유로움”, “머리는 차갑고 시원하게! 가슴은 따뜻하고 뜨겁게”라고 정하고 다소 오글거리며 열심히 강원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우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 지난 실수를 잊어라 실패도 잊어라 자신이 할 것을 빼놓고 전부 잊어라 – 윌리엄 듀런트-” 이런 명언에 좀 더 힘을 내어 여행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사실 그 문장이 아니어도 난 이미 충분히 신났고, 이땐 사람들에게 질렸던 시기였기 때문에 떠나기 전 카톡을 지워버렸다. 그 자체만으로도 큰 해방감이었으며, 그 것은 차가운 영하의 날씨보다도 나에게 더 시원한 무엇이었다.
우선 그 새벽에..어디를 가야.. 좋을까? 검색을 하다가 ‘영금정’이라는 곳을 알게 됐고, 그곳이 나의 첫 여행지가 되었다.(휴게소야 미안) 모자, 귀마개, 목도리, 긴 패딩까지. 완전 무장을 했지만 저 날은 굉장히 춥고 바람이 어마어마했다.
영금정으로 가는길.
첫 번째 "What the!!!"
영금정은 아주 멋지고 환상적이였으며 매력적이었지만, 정말 너무 추웠다 . 엄청 무척 많이 추웠다라고는 표현이 안 되는 추위. 한마디로 "개.추웠다. "
예전에 몸무게가 47kg였던 시절이었다면 날라갔을 듯한 강풍. 살찌기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응??)
*그 당시 아이폰으로 찍었던 거라 화질이 안 좋다.
저 다리를 건너가고 싶었는데, 그 앞에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어린이나 노약자는 날라갈 수 있으니 건너지 마렴.' 대충 이런 느낌의 안내문이 있었다. 난 이미 충분히 묵직한 바위만큼 무거웠지만, 혹시, 내가 날라간다면? 날라갈 수나 있다면..?? 이 이른 아침에 날 구해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위에 있는 정자에 올라 가 그냥 바라만 보기로 했다.
올라갔더니 이런 시원한 풍경이 날 기다려주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베일 듯한 검푸른색 바다를 바라보는 그 해방감.
혼자라는 자유로움을 느끼며 행복해 하던 그 순간... 정말 심한 바람이 불었다.
아니 날 때렸다. 하...정말 누구랑 싸우는 줄...
이제 그만 싸우고..? 어디로 갈까? 검색하던 중 피사의 사탑처럼 외관이 기울어져 있다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책도 읽고 일기도 쓸 겸 카페온다로 향했다.
추위를 달래 줄 따뜻한 바닐라 라떼를 주문한 후, 자연스럽게 바리스타님과 대화가 시작되었다. 불과 2년 전이지만 지금처럼 혼자 여행하는 것이 대세?가 아니었기에 혼자 여행왔다고 하니, 용감하다고 해주셔서 괜히 뿌듯해하며 자리를 잡았다. 또 아무도 없길래.... 자유롭게 카페 탐험 중 옥상으로 가봤다.
바람은 불지만 매우 예뻤다.
그리고 갑자기 과한 자기애가 넘쳐 흘러 패딩도 벗어 재끼고, 셀카를 마구 생산해낸 2015년의 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내려와서는
“나의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된다. 실패는 그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에는 좀 더 똑똑하게 처리하라는.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게 되는 씨앗은 천재성이나 영감이 아닐, 바로 용기다” 등등의 명언들로 순간 나를 감싼
우울감, 패배감을 멀리 보낼 수 있었다.
책 읽고, 일기 쓰고, 노래 듣고, 커피 마시고.
말 그대로 그.냥. 있으니 어딘가에 뺏겼던 여유를 찾아 올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냥. 좋았다.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은 시간에 지배당하는 내가 아니라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나’를 원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커피를 마시며 예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한번 <Love & Free. 다카하시 아유무>의 책장을 한 장씩 넘겨갔다. 그 중에 마음에 왔던 문구 중 하나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각오. 결정을 해버리면 모든 것을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래, 난 항상 열정으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즐거워했었던 나였는데, 지난 일년 동안은 행복을 위해 달려왔지만 목적을 잃은 듯. 즐거움, 행복과 열정이라는 나의 목적을 상실한 채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달렸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좀 걸어볼까 하고 차로 향했다.
송정해변에 있는 소나무 길을 걸으려 했지만..
바람이 정말 "나는요, 강!!강!!!강!!!풍!!!!!입니다!!!"
라며 자기주장을 하는 바람에 빠르게 포기하고, 밥이나 먹자 해서 안목해변에 있는 수구레 국밥집에 왔다.
수구레 국밥은 스포츠카동호회로 활동 중이시며, 먹는 것을 사랑하는 지인의 강력추천 메뉴였다. 정말 맛있기도 했지만 사장님과 함께 나눴던 대화가 더 뜨끈했던,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줬던 저녁식사였다.
식사를 마친 후, 소화도 시킬 겸 그 앞에 바다에 가서 나도,바다도, 갈매기도 사진을 찍고.
근처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와 함께 책을 펼쳤다. 한 5장 쯤 읽었나...? 아까처럼 잘 읽히지가 않아서 그냥 바다를 바라보며 음악과 함께 멍하니 있었다.
아마도 그 시절의 나에겐 책의 활자의 위로보다, 시간이 주는 여유가 더 나에게 필요했을 듯.
그리고 대망의 나의 로망!
망상 해수욕장에 있는 캠핑카로 향했다. 엄청 싸게 나온 쿠폰이 있어서 결제했었는데...
꺅!!! 세상에나, 겨울날씨에 즐기는 여름 담력훈련이었다.
제일 싼 방이어서 화장실은 외부공용화장실을 이용했었어야 했고, 화장실로 가는 순간마다 정말... 덜덜 소름 돋게 무서웠다. 게다가 평일이어서 이용객도 거의 없었고, 난방 때문에 엄청 건조해져서 나의 몸은 바싹 마른 식빵처럼 퍼석퍼석해졌다.
무섭고도 건조한 밤이 지났고,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뚱뚱이답게 남부럽지 않은, 과하게 풍족한 아침을 먹은 후 (조금 남겼다. 나도 양심은 있음.)
삼척에 사는 동생과 만나 둘째 날 일정을 꽉꽉 채워나갔다.
먼저 그 놈의 레일바이크!
(100번 이해하려고 해도, 나는 2015년의 내가 아주 어이가 없다. 그 동생은 무슨 죄일까?)
날씨도 추웠지만, 아무도 없어서 난 못 타는 줄 알고 매우 쫄았지만 다행히 탈 수 있었다.
내 생각 이지만, 아마도...그날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 손님이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아주 신났다. 바다를 보면서 달리는 것도, 뭔가 우리밖에 없어서 다 내 것이 된 것 마냥 신났다.
그러나... 정말...참말로 나는...
요즘 말로 지릴뻔했다. 오줌 쌀 뻔했다고!!!!
왜냐면...
#커밍쑨#2부에서 이어집니다#2부의 관전 포인트 #그녀는 왜 지릴뻔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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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ㅋ
바다는머니 뭐니해도 겨울바다죠^^
그렇죠?ㅠ 더우니까 그리워졌어요..ㅋㅋ
영금정을 위에서 내려다 본 뷰가 정말 좋네요 ㅎㅎ
여행기 재밌게 읽고가요!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여행기 올려주세요 :)
오 ㅋㅋ 감사합니다!:) 넵^^
와 영금정 기억해둬야겠습니다. 너무 좋은데요 :)
꼭 가보세요!! 바람부는 날은 피해서?!ㅎㅎ
오 수구레국밥!! 저희고향 시장에도 수구레 국밥이 유명해서 어릴때부터 많이먹었는데 이렇게보니 반갑네요 ㅎㅎㅎ 그런데 저희고향것과는 좀 달라보이긴 합니다 ㅎㅎ
오!! 나중에 소개해주세요! 다른 곳도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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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엮은 태그)하드포크 이후 글이 너무 많이 올라옵니다.포스팅에 맞는 태그를 설정하시길 권합니다.(06.30)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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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엮은)스팀잇에 대한 의견들, 지나간 19하드포크와 다가올 20하드포크에 대해서(2017.06.24)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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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1달라는
스팀달러를 스팀파워로 바꿔보자
이걸 따라해 보세요. 어느정도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소액으로 미리 해보시는것이 좋습니다.
아! 여기가 첫 글이군요. 스팀잇에 새긴 님의 첫 포스팅!
그렇다면 자기 소개같은건...없나요?
걍 바로 입사하자마자 휴가 떠나는 당돌한 신입사원같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