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eul : 수능 국어 영역을 공부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hangeul입니다. 오늘은 저의 전문 분야이자 제가 잘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 지난 번에 포스팅한 "예전의 수능 '언어 영역'과 현재의 '국어 영역'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https://steemit.com/kr/@hangeul/6qpql6)"에 이어서 ‘수능 국어 영역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저는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한 학생이 저에게 찾아 와 “선생님, 수능 국어 영역 점수를 올리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답변 내용을 글로써 설명해 드리도록 할 것인데, 국어 영역을 이루는 세부 과목별로 공부 방법을 세분화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잠시 사진 하나를 보고 가시겠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6월 모의평가의 결과 예측과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설문조사한 결과인데요. 생각보다 1등급 커트라인이 낮고 학생들이 국어 영역을 많이 어려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에 비해 너무나도 달라진 학생들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언젠가부터 국어 영역은 공부 방향을 생각하여 전략적으로 공부해야하는 과목으로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예전처럼 개인의 국어 능력이나 '감'에 의존하여서는 좋은 성적을 받기가 힘듭니다. 그럼 다시 본론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수능 국어 영역을 이루는 세부 과목은 크게 ‘화법, 독서(비문학), 작문, 문법, 문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세분화 하면 ‘문학 과목은 현대 문학, 고전 문학...’과 같이 나눌 수도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세분화하기 보다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화법’ 과목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화법 과목은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서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면서 출제된 요소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고2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토론’이 출제되었다면 노트를 하나 만든 후 거기에 ‘토론’이라는 항목을 만들고 출제된 내용과 관련 개념을 정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한 것이 쌓이면 자신이 정리한 부분을 크게 벗어난 문제는 나오기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둘째, ‘독서’ 과목입니다. 독서 과목은 비문학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출제됩니다. 이 독서 과목의 경우 학습자의 독해 능력에 따라 공부 방법이 달라지는데요, 독해 능력이 뛰어난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독해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경우에는 독해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학습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은 바로 능숙한 독자의 독서 전략을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능숙한 독자인 좋은 선생님을 만나 독해 전략과 방법을 가르치는 수업을 듣거나 아니면 능숙한 독자인 동료 학습자의 독서 전략을 이해하고 내면화함으로써 가능한 부분입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 드리자면 능숙한 독자인 어떤 사람이 독해를 할 때 어떤 사고 과정과 전략을 동원하여 글을 읽고 이해하는지를 미숙한 독자가 알게 함으로써 독해 능력을 신장시킨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글을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에 밑줄을 친다든지, 핵심어를 찾는다든지, 각 문단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며 읽는다든지,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지문에서 빠르게 찾아 읽는다든지, 생략된 내용을 추론할 때 배경지식이나 경험을 동원한다든지 하는 독서 전략을 알고 그것을 적용하며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있겠습니다.
혹시 주변에 ‘독서(비문학)’ 과목을 어려워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방과 후 학교 강의 중 독서(비문학) 과목 강의를 신청하여 듣거나, 유명 강사의 좋은 강의 콘텐츠를 수강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셋째, ‘작문’ 과목입니다. 작문 과목은 수능이 객관식 시험이라는 한계를 갖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형화된 문제의 유형이 반복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작문을 능력을 가장 신뢰할 수 있고 타당성 있게 평가하려면 직접 글을 쓰게 하고 그 결과물로 직접적인 쓰기 평가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수능 시험은 객관식 문제로 이루어져 있이므로 완성된 글을 제시하고 그 글을 고쳐 쓰게 하거나, 쓰기의 개요를 제시하고 그 개요를 수정하게 하거나 자료를 제시하고 자료를 바탕으로 글 쓰기를 계획하는 과정의 타당성을 판단하게 하는 등의 문제를 출제하여 지식의 유무로 작문 능력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작문 과목은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각 유형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문제 풀이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문법’ 과목입니다. 문법 과목은 전에 설명드렸던 바와 같이 수학 과목과 비슷한 측면이 많습니다. 수학 과목은 (제가 전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체로 암기해야 할 부분이 있고, 이해해야 할 부분이 있으며 그것을 적용하여 정확한 답을 도출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문법 역시 문법과 관련된 지식을 이해하되 그것을 규칙에 맞게 적용하여 답을 도출하거나 논리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런 문법 과목의 특성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있고 국어 영역의 변별력을 좌지우지하는 세부 과목으로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문법 과목을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학교 수업이나 사교육의 강의를 들으면서 일차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문법 과목의 전체 내용을 한 번 크게 훑어보는 것이 필요하고 그 후 수준에 맞으면서도 알찬 내용의 교재를 골라 반복적으로 학습하면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그때그때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문학’ 과목입니다. 문학 과목은 공부하는 순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전 문학→현대 문학’의 순서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고전 문학은 고등학생의 수준에서 새롭거나 낯선 작품이 출제될 확률이 현대 문학보다 낮습니다.
왜냐하면 고전 문학은 과거의 문학 작품들로 새롭게 창작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끔 새롭고 낯선 작품이 출제되더라도 그것은 다른 고전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배운 지식을 적용하고 응용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세트 문제로 출제되거나 문제의 난이도가 높지 않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 기간이나 평상시에 문학 공부를 할 때 고전 문학을 먼저 집중적으로 학습함으로써 문학에 대한 자신감과 감상 능력을 기르고 그 다음에 현대 문학을 공부함으로써 고전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기른 감상 능력을 현대 문학 공부에도 적용하여 조금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평상시에 독서 시간을 가지며 문학 작품을 많이 감상하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섯째, 마지막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최대한 시험 상황과 동일하게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시간을 재면서, 쉬운 문제이든 어려운 문제이든 최대한 집중한 상태에서 빠르게 해결하려는 마음을 갖고 문제를 풀어야 한 해에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는 수능 시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수능 국어 영역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공감하시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저와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비판적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은 국어영역이지만.. 언어영역 공부 고삼 때 정말 재밌게 했었죠 ㅎㅎㅎ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했던 과목이 국어였음! 저도 언어영역의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독서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독서량이 많은 영향을 주죠. 국어 과목을 좋아하셨다니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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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업봇 꾹꾹!
보팅 고맙습니다. : D
초창기 도입되었던 수능과 현재의 수능은 괴리가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수능절대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단순히 평가의 기준이 아닌 프랑스처럼 전국민이 깊이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형식의 활동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