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혼자 산 경험이 오래여서 그런지 음식 만들기가 쉽다. 밥솥에 밥을 하고 반찬은 반찬가게에서 사고, 찌게와 국은 있는 재료를 가지고 후다닥 만든다. 그 중에서 찌게와 국의 맛이 괜찮았다. 가끔 그 맛을 실패할 경우가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성공했다. 많이 하다보니 '감'이 생겼다. 대충, 대략해도 맛이 있다. 그 솜씨를 집에서 발휘하곤 한다. 그래서 아침은 간단하게 해먹는다.

오늘은 비빔면이다.끊는 물에 비빔면을 넣고 적당히 익히 다음, 찬물에 넣고 맛을 휘젓어 면을 쫄깃쫄깃하게 스프를 넣고 먹으면 맛이 좋다. 이번에는 비빔면을 라면으로 착각하여 스프를 끊고 있는 물에 넣었더니 뭐가 좀 이상하여 자세히 보니 비빔면 스프다. 물을 덜어내고 면을 찬물로 씻는 다음 스프를 넣고 비비니 맛이 살아나다. 비빔면에 골뱅이 무침, 자두와 참외를 곁들이니 진수성찬이다. 아침식사가 만찬으로 먹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