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001] 성공한 엔터테이너와 희대의 사기꾼의 경계, 위대한 쇼맨 리뷰
오늘은 처음으로 영화 리뷰를 소재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평소 남는 시간에는 영화를 주로 보는데요.
극장에 걸린 흥행작들 뿐만 아니라
고전 영화, 다양성 영화들도 고루 좋아하는데
그냥 보고 넘기기에는 너무 좋은 영화들이 많아
이렇게 리뷰를 써보고자 합니다.
제가 처음 리뷰하게 된 영화는 '위대한 쇼맨'입니다.
제가 워낙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극장에 걸려있는 걸 보고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는데요.
영화를 보다 보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아
조금 스크롤 압박이 생길 수도 있어요.
[미리 주의]
위대한 쇼맨은
'지상최대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라는 서커스를 성공시킨
엔터테이너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T 바넘)'의 삶을 그린
전기적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가족'입니다.
영화 초반 소년 바넘이 채리티를 만나고
성인이 된 후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하게 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쇼를 기획하고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주요 스토리라인입니다.
어린 시절의 바넘부터 성장 후 결혼,
쇼를 꾸미기까지 빠른 속도로 극이 전개되는데요.
(ost 한 곡으로 설명됩니다)
전개속도가 너무 빠른 편 아닌가 싶었지만
극의 전개를 보니 필요한 적절한 생략과 연출이었던 듯 합니다.
영화 속에는 쇼를 기획하기 위한 자금을 벌기 위해
가라앉은 배의 등기부로 1만 달러를 대출받거나 하는 모습에서
바넘의 사기꾼적인 면모가 보이는데요.
P.T 바넘(Phineas Taylor Barnum, 1810~1891)
"지금 이 순간에도 속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There's a sucker born every minute)"
실제 바넘의 사기행각의 예시를 들자면
1835년 바넘의 최초 히트작이라 할 수 있는 조이스 헤스(Joice Heth).
조이스 헤스는 시작장애인이자 흑인 여성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차별받을만한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었죠.
바넘은 헤스가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보모이며
161세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80세였지요.
바넘의 선전술이 어찌나 뛰어난지
그녀를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얼마 후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자
바넘은 스스로 신문사들에 익명의 고발 투고를 하게 됩니다.
바넘이 대중을 속였다고 비난하면서
헤스는 사실 인조인간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편지였죠.
이게 보도된 이후 다시 관람객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이후 조이스 헤스가 죽은 뒤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의 사체를 해부하는 전시를 벌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또한 바넘은 1842년 피지 섬에서 잡혔다는 피지 인어를 전시함으로써
세상을 또 한번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원숭이 미이라와 마른 물고기를 조악하게 붙여서 만든 것이었죠.
이외에도 바넘은 1843년엔 톰 섬(Tom Thumb)이라는
난쟁이를 대중에 소개했습니다.
5살로 64cm의 키에 불과한 톰 섬은 대단히 조숙해
영악할 정도로 똑똑했던 톰 섬은 영화에도 등장했죠.
말도 잘하고 잘 까불고 노래도 하고 유명인 흉내도 냄으로써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이 역시 모두 바넘이 가르친 것들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바넘이 서커스 단원들에게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준 것처럼 포장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갔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세기는
인종차별과 장애인차별이 공공연하게 벌어졌고
마치 동물원처럼 기이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을 전시한
'프릭쇼(freak show)'가 성행했던 시기입니다.
특히 바넘의 서커스는 그 정도가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진 않을 정도죠.
위에 언급했던 조이스 헤스의 경우 외에도
샴쌍둥이인 창과 앤 벙커 형제를 이용한 쇼가 벌어졌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수염이 난 흑인 여자, 키가 작은 장애인,
온 몸에 문신이 가득한 남자 등
사회에서 차별받는 비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을 모아 서커스를 운영합니다.
이 과정에서 외모와 성별, 모습에 구애받지 않고
단원들을 모집한다는 점에서
평등과 박애주의를 표방하는 듯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전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장애와 피부색은
바넘에게 관객을 끌어오는 요소에 불과했습니다.
한 마디로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죠.
이 부분을 포장한 탓에 해외 언론과 국내 일부 평론가들은
바넘을 너무 미화한 것 아니냐는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극 중반에는 자기가 모은 서커스 단원들을
차별하는 바넘의 모습이 보이거든요.
유럽에서 초청한 가수 제니 린드의 공연에
단원들을 관객석 뒤에 서서 보게 한다던지
애프터 파티에 참여할 수 없게 문전박대하는 점을 보면 알 수 있죠.
이런 모습들을 보면 바넘을 마냥 미화시키진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이렇게 차별을 당한 단원들은
그 과정에서 생겼을 바넘과의 갈등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바넘에게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다시금 공연을 이어가는 점입니다.
차별받던 단원들에게 세상으로 나설 무대를 만들어준 것일수도 있지만
역사적 사실은 사회적인 약자를 전시하고 즐겼던 씁쓸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종차별의 문제를 풀어내려면
조금 더 갈등구조와 해결방법에 신경썼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바넘이 살아있던 당시에는 언론들이
그의 엔터테이너적인 탁월함을 인정하면서도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죽은 후에는 그의 선행이 더 부각되었습니다.
그 의도는 미국적인 개척정신과 창의성의 화신으로 띄워
미국의 장점과 연결시키는 식이었죠.
그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바넘'은 현재에도 공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뮤지컬의 오프닝 송 제목은 바로 그가 했던 말이기도 한
'지금 이 순간에도 속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There's a sucker born every minute)'
위대한 쇼맨의 장점은
뮤지컬영화답게 노래와 춤, 화면전환, 무대미술이 화려하다는 점입니다.
가장 흥미진진했던 OST는
바넘이 필립을 만나 동업자로 설득하는 장면에 쓰인
'The Other Side'
! [Hugh Jackman, Zac Efron - The Other Side LYRICS (from The Greatest Showman)] (
가장 감동적인 OST는 단원들이 파티에서 쫓겨난 후
'이게 바로 나야!' 를 외치던 장면에 쓰인
'This Is Me'
!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OST - This Is Me 가사 번역 뮤직비디오] (
p.s 개인적인 생각
공연평론가였던 '제임스 고든 베넷'과의 갈등을 더 깊게 연출해
철학적인 부분을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베넷은 영화 내내 바넘과 대치되는 입장의 인물입니다.
바넘의 쇼는 '사기'라며 비판적인 기사를 쓰지만 바넘은
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해 더욱 쇼를 흥행시키죠.
전 베넷을 이용해 돈벌이수단으로만 쓰인 바넘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갈등을 이끌어갔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와 같이 보면 좋을 영화들을 소개하자면
'레미제라블'과 '엑스맨'시리즈입니다.
레미제라블은 위대한쇼맨과 같은 뮤지컬장르의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적 배경인 프랑스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라는 정신이
간접적으로나마 위대한 쇼맨과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엑스맨'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소수민들에 대한 차별과
그에 따른 갈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습니다.
영화 속 '뮤턴트'라는 존재들은 일반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자 차별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쇼맨의 서커스 단원들과 비슷해보이지 않나요?
의도치 않게 세 영화의 공통점이 나오네요.
바로 '휴 잭맨'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
레미제라블에서는 장발장으로,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울버린으로,
위대한 쇼맨에서는 P.T.바넘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해서 늘 응원하는 배우입니다.
영화 리뷰 재밌게 보셨나요??
쓰고 싶은 말을 다 적다보니 분량이 어마무시하게 늘어나버렸네요..
다음번엔 조금 더 대중적인 흥행을 했던 영화를 리뷰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팀과 스달이 키스를 했네요!
스팀과 스달의 가격상승은 고래도! 뉴비도 모두 춤추게 할텐데!
즐거운 스티밋 라이프!
감사합니다 :)
낭만님 :)
양질이 엄청나네요ㅋㅋㅋ 전 어제 이 영화를 볼까 쥬만지를 볼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거든요.
영화 포스팅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시는 걸로 아는데, 이정도의 양질이라면 함께 쓰는 태그를 하나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실존인물인데다가 다양한 면으로 평가되는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로 다룬 것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길어지더라구요 ㅎㅎ
함께 쓰는 태그는 어떻게 만들어가는 건가요??
밑에 다신 5개의 태그처럼, 그냥 고유명사처럼 하나를 만들어서 여려명이 자주쓰면 되겠죠?!
그로인해 나중에는 해당 태그를 통해들어와서 영화리뷰를 볼 수 있게 되는거죠!
꼭 보겠습니다..!
영화 자체로는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이 가득해서 러닝타임 내내 흥겨운 영화라 추천드립니다 :)
와.... 정말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저희 둘다 똑같은 영화를 첫 리뷰로 적었어요!!ㅋㅋㅋ
P.T바넘이 실제인물이라는 건 들었지만 저런 면이 있었군요.....알아볼 시간이 없었는데 새로운 사실 감사합니다!
저랑 관심사가 되게 비슷한거 같아요. 자주 놀러와 응원하겠습니다! ㅎㅎ
새로운 영화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ㅎ
곧 올리겠습니다!
다음 주 쯤에요..... ㅎㅎ
빨리 올리고 싶네요 ㅜㅜㅜ
타인이 보면 약점일 수도 있는 요소들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하여 나가는 모습이 좋아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도
갈등과 차별이 이루어지는 걸 보면
사람 사는건 어딜가나 매 한가지라는 생각이 들기도하면서도
매한가지를 바꿀수 있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잘 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