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목요일FedWatch)오늘새벽Fed5월회의록공개이후

길게 말씀드리는 것보다 외환시장 그래프가 더 강렬합니다
우선 유로/달러 환율변화를 보시죠

관심 있으신 분들도 많으셨겠지만 어제 세계시장이 기다린 이벤트가 5월 FOMC의 회의록(the minutes)공개였습니다

달러가 살아나고 있었죠 달러/엔 환율이 24일 0시 직후까지 111.10 수준에서 비실대다가 24일 아침을 지나면서 급격히 상승합니다 그리고 Fed 회의록 공개시점인 오늘 새벽3시를 향해가면서 한 때 112.10까지 치솟아서 거의 하루만에 ￥1 가량, 달러가 환율이 상승하는 경험을 합니다

유로/달러도 마찬가지입니다 달러의 기대감이 충만했죠
24일 0시 전후에 1€=$1.1240 수준을 오르내리던 유로가(=달러약세지속) 어제 아침 이후부터 1.1180수준으로 갑자기 내립니다(=달러반등)
메르켈 발언과 뛰어난 데이터 덕분에 최고의 몸값을 만들고 있던 유로의 환율 1.1200수준이 깨진 순간이었습니다

유로는 오늘 새벽3시 이전에 1.1160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시장에서 거는 Fed 회의록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거기서 '급격한 금리인상', '6월 Fed금리 인상 확정적', '세계 경제와 미국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 따위의 문구가 Fed 이사들의 입에서 나와주기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10년 트레져리 금리도 어제 2.285%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뚜껑이 열렸습니다 딱 새벽3시가 되니까 나온 유로/환율의 반응이 위의 그래프의 노란색 원 부분입니다

붉은 색 불기둥이 바로 치솟고 올라갑니다 = 달러가 폭락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5분뒤 바로 푸른색 음봉이 2차례에 걸쳐 환율을 다시 떨어뜨리려고 안간힘을 내고 있습니다 = 달러 가치가 부활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음봉의 기운이 사라지자 다시 4번째 등장은 붉은색 불기둥입니다
그리고 5분뒤 붉은색 불기둥이 한번더 등장 합니다
네, 달러 끝났습니다

이제부터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로/달러 환율이 전반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습니다(=달러급락, 유로 급등)
새벽 3시 직전 1.1180 수준의 환율이 회의록 공개후 1.1220 수준으로 치솟는 순간을 보시고 계신 겁니다

어제 유로/달러 환율이 시장의 치열했던 반응을 선명하게 상징하는듯 합니다 회의록 공개이후 시장참가자들의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갔던 것이죠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분석에 분석을 거치면서 달러가 '내렸다 올랐다'를 공개직후에 반복합니다
답이 빨리 안나와 미칠지경입니다
그리고 시장이 낸 답은 Fed도 현재 '금리 인상에 확신이 없다' 입니다
달러가 판정패 한 셈이죠

다음은 달러/엔 그래프도 참고로 보시죠

역시, 오늘 새벽3시 전후로의 달러/엔 환율의 5분봉 캔들차트입니다
유로와는 달리 달러/엔 은 3시 직전까지 거의 일직선입니다
111.80 후반에서 111.90 수준을 오르내리던 환율이었죠

그런데 3시가 되니까 이런....
한눈에 폭락합니다 저기 노란원 속 시퍼런 음봉이 보이실 겁니다
이후 두차례 양봉이 나타나면서 달러를 일으켜 세우려고 애써보지만 그냥 안됩니다 이후 음봉의 물결입니다 달러는 계속 내려서 111.40수준까지 후퇴합니다

방금 전 네이버 검색으로 우리나라 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검색해봤습니다 아침 10시 연합뉴스 타이틀이
"미 연준, 금리인상 초읽기....내달 인상확률 93%까지↑"
입니다

이건 뭐, 금방이라도 미국 금리인상이 들이닥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금리를 인상한다는데 그러면, 왜 위의 저 두 그래프는 저런 모양일까요?
금리 인상이 임박했는데 달러가 상승은 아니더라도 폭락하는 이 모양새를 과연 어떻게 봐야할까요?
저도 사실 저 순간에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참고로 USD/CAD 환율 그래프 하나더 투척하겠습니다

어제밤 11시에 캐나다에서 5월 정책금리 결정이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기존 0.50%로 금리동결 결정입니다

CAD는 현재 물만났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가치가 오르더니 어제 BoC(캐나다은행)의 금리동결 직후 바로 더 폭등합니다
저기 노란원은 어제밤 11시 정각이 되자 바로 추락해버리는 달러/CAD 환율입니다(=달러폭락, CAD폭등)

오일랠리 이전에 1$=C$ 1.3540 까지 가치가 내려있던 CAD는 현재 1.3390수준까지 급등했습니다

그러면, 왜 CAD는 금리를 동결했는데도 저렇게 가치가 뛰었을까요?
바로 금리동결직후 나온 중앙은행 총재의 성명이 Hawkish 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을 모두 높게 잡은 스티븐 폴로즈 총재의 발언이 저렇게 캐나다달러의 가치를 높여버립니다

네, 시장은 겉모습이 아닌 이면을 통찰합니다
시장에서 보는 Fed는 아직 미국경제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급격한 금리인상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는 거죠
최근 미국경제데이터도 저조하게 나옴으로써 시장의 이런 추측에 설득력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는 수요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0년 미국채 금리가 2.25%입니다 오히려 오늘 새벽보다 내렸습니다 그리고 채권시장도 Fed에게서 희망을 접은 듯 합니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시장이라면 저렇게 금리수준이 맥없이 형성돼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오늘 새벽의 Fed 5월 회의록은 시장의 기대를 바꿔놓는 데 전혀 해준 것이 없었습니다

"Members generally judged that it would be prudent to await additional evidence indicating that the recent slowing in the pace of economic activity had been transitory before taking another step in removing accommodation."

오늘 공개된 회의록의 한 대목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번역: "멤버들은, 통화완화책을 없애는 추가조치(=금리인상을 말함)를 취하기 전에 최근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을 보여줄 추가증거를 기다려보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을 대체로 내렸다."

이런 문구가 등장을 하는데 반해서, 시장이 학수고대해왔던 6월 FOMC 때 금리를 올리겠다는 직접적인 적시(a direct reference)문구는 없었습니다

미국과 달러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 글이 어렵다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풀어 드리겠습니다
현재 미국이 갑자기 약해지고 있고 유로존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Fed가 6월 금리인상을 해도 이미 이번 인상은 모든 유형의 시장가격에 선반영이 돼 있어서 금리인상 만으로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관건은 Fed가 바라보는 미국경제와 세계경제에 대한 확신, 향후 금리인상 경로 등에 대한 계획 등인데 모두 뚜렷하게 답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Fed가 자신이 없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신흥국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 중국도 어제 신용등급 강등됐지만, 오히려 반등중입니다

미국이 트럼프로 인해, 그리고 높은 예상치 때문에 실망을 주고 있는 데이터로 인해 시장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신흥국에 행운이라는 의미입니다 돈이 수익을 좇아서 신흥국으로 오고 있고 또 신흥국들의 경제성장 데이터가 양호하게 나오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일 감산 합의가 이뤄져서 유가가 계속 반등하면 그야말로 신흥국에 기회가 오는 것입니다

당분간 우리나라 경제와 원화 안정성에 파란불입니다

부동산도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