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자책 사이

in #kr6 years ago

energy-3073847_1920.jpg

“넌 생각이 깊은 애야”

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로 저 자신을 감싸는 게 좋았습니다.
또래보다 더 성숙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다른 애들보다 더 뛰어난 상식과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를 생각했고,
그런 과정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일상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더 길게 붙잡을 수 있었고,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을 기록했던 블로그를 통해 적지만 돈이 통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확인을 통해 전 가지고 있는 경험과 생각이 자산을 넘어서 실제로 돈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경험과 생각, 지식을 계속 기록하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결심이 더욱 불타올랐습니다.
차이점은 나만 만족하면 되는 글이 남들에게 만족시킬 수 있는 글로 바꾸는 것과,
그 글에 돈에 대한 욕심이 포함되는 것 정도겠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 일상에 내가 원하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거나, 그 사람에게 호감이 있을 때만 글에
반응하게 됩니다.
전 제가 쓴 글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어리석은 자만이라고 깨달은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죠.

남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제목을 잘 붙이거나, 글 내용이 좋아야 했습니다.
자기 만족하기 위해 썼던 배려 없는 글에는 아무도 눈길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제 글로 돈을 벌기 위해선 남들에게 도움이 되며 읽고 싶고, 읽기 쉬운 글을 써야 했습니다.
그것을 진작에 깨닫지 못했던 것은 저의 못난 오만 때문이었죠.
여기서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전 자책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반성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반성과 자책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했던 행위를 돌아보는 과정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문제에 대한 태도입니다.
반성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방향을 조정하지만,
자책은 문제를 회피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반성은 문제를 다시 풀려고 하는 행동을 보여주지만,
자책은 문제에서 도망치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제가 반성과 자책에 대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두 요소가 자존감에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때때로 자책과 반성을 구분하지 못한 채 자신을 비판합니다.
자책은 가장 하기 쉽지만,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자책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문제를 똑바로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를 잘 못 풀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유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움직일 줄 아는
반성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 또한 자신에 대해서 자책을 하고 있을지, 반성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29
BTC 60937.94
ETH 3381.82
USDT 1.00
SBD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