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흑역사를 쓰고 오다...

이번 주말"바람이나 쐬러 가자~"라는 친구들의 말 한마디에 차에 몸을 싣고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간만에 나들이였고 한 주간 피폐해진 몸과 마음에 힐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어떤 흑역사가 만들어 질지...

이동하는 중 노을이 너무 예뻐 찍은데 그 느낌을 살리진 못했네요.
핸드폰으로 사진 잘 찍으시는 능력자들 보면 부럽습니다. (특히 @iphonetraveler 님)

을왕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마침 물이 빠질 때라 바다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많이 선선해져서 가족 단위로 마실 나오신 분들이꽤 있으셨어요...
바다를 보니 출출(?) 해져서 바로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바다를 딱 2분 정도 봤나 그랬어요...;;)

을왕리 하면 조개구이 아닌가요? ㅋㅋㅋ

푸짐하게 쌓아논 조개구이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회와 해산물을 시켜놓고 소주를 한잔 두 잔 비워냈네요~

저는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술을 자제하지만 좋을 때는 평소보다 많이 먹는 편입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면 진상(?)이 된다는 뜻이죠.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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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딸딸한 상태로 횟집을 나오니 마침 물이 들어올 때라 바닷물이 꽉 차올랐습니다.
발에 물만 묻히고 나오려고 했는데 어느새 저는 소리를 지르며 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슬슬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ㅋㅋㅋ

핸드폰의 방수 기능만 없었다면 이번에 아이폰으로 갈아탔을 텐데...

홀딱 젖었는데 좋다고 웃고 있네요...사진 찍을 때의 기억이 없는데 카톡으로 친구가 보내줘서 알았습니다. ㅋㅋ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지면 정신이 맑아지고 술이 다 깨기는 개뿔...
기억이 하나도 없네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몸이 쑤시고... 카톡 온 거 보고 "아 내가 또 어제 X 라이처럼 놀았구나"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러다 불현듯 느낌이 안 좋아 전화 기록을 보니 온몸에 식은땀이 납니다.
전화기록을 보니 제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에게 야밤에 3번이나 전화를 걸었네요;;
뭐라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나는 상황인데 카톡이 왔습니다.

전화를 걸어 정중히 사과하니 "괜찮다며... 그리고 재밌었다고..." 얘기해주시네요.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당분간은 이분을 피해 다녀야겠습니다.
썸으로 발전하고 싶었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망해버렸네요...쥬륵...ㅠ_ㅠ


과도한 음주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