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없는 영화후기] 버닝

in #kr6 years ago


2018.05.19.@gilm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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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없는 영화후기!
청소년 관람불가가 확실한 영화.. 버닝을 보고왔습니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황금종려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영화 '버닝'입니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무라카미의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그의 소설은 난해하고 무겁고 또 어렵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어제 개봉한 이 영화를 벌써 보신분들의 평을 살짝 보면 "뭐야", "집중해서 봤는데 모르겠어", "이해가 안돼"라른 글들이 많았고, 실제로 어제 영화를 본 친구도 오늘 내가 영화를 본다는 말에 보고와서 자기에게 설명 좀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되었고, 그래서 더 꼼꼼하게 봤는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왜 그런 음악이 필요했는지, 이 순간 어떤 마음을 먹은 사람을 연기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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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 초반 전종서의 연기가 좀 연기다워서...(실제 같지 못하고 연기를 하고 있음이 티가 나는 듯해서.. ) 아... 뭐지... 했는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연기가 익숙해진 것인지... 영화의 재미에 푹 빠져서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거슬리는 것 전혀 없이 영화를 봤습니다. 물론 영화 중반 이후에는.. 그녀가...(스포는 안하기로 했으니.. 말줄임... )

리틀 헝거와 그레이트 헝거

영화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청년들은 지금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배고픈 평범한 사람들은 어둠이 깔리면 무언가를 더 갈망하고 원하는 그레이트 헝거가 되는 것.... 불안한 우리 청년들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포르쉐와 낡은 트럭

청년들이 가지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격차, 그리고 그 안에서 미묘하게 나타나는 갈등과 포기... 포기는 보통 가진자들보단 못가진자들의 몫이지요. 안타깝지만 사실이지요.

헛간과 이웃

요즘 아싸, 인싸라는 말을 많이들 쓰는 것 같습니다. 누구와 얼마만큼의 관계를 맺고 살고 있는가 역시 청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키워드이지요. 영화에서 알려주는 인싸의 삶과 아싸의 삶은 너무나 다르네요.

메타포

metaphor....
위에 나열한 키워드 외에도...
그건 뭘까? 저건 무슨 의미였을까? 거기서 왜 그런걸까? 라는 질문을 관객 스스로에게 엄청 던지도록 하고 있네요. 또 영화가 진행될수록 내가 보고 듣고 지나친 대사와 장면이 그게 아니었음을 .. 본것이 모두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네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봐도 정신을 놓을 수 있는 영화.. 맞습니다. . . 그래서 정말 재밌었어요.

  • 스토리가, 주려는 메세지가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이해하는 만큼 보이는 영화!
  •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의 연기가 나름 나쁘지 않았던 영화!
  •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기 위한 설정인지.. 희미한 영상도 아름다웠던 영화!
  • 148분의 긴 시간 이어지는 영화에 지루함을 느낄까 염려했는지.. 긴장감을 느끼게 간간히 준비된 음악이 딱 좋았던 영화!

극장에서 놓치면 후회할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말... 148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꼭 극장가서 보세요! 추천드립니다!!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운동복을 걸쳐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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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마님 ~ :D 항상 좋은 사진,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지식스팀님의 댓글... ㅋ 오랜만이라 신납니다!
무탈하게 잘 지내고 계신거죠? ㅋ
궁금해서 찾아가서 쿡 찔러봤습니다. 무례했다면 죄송해요~

영화를 본 친구가 설명을 해달라고 했다니... 뭔가 엄청 어렵게 느껴지는 영화군요! 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엄청 어렵지는 않아요. 헷갈리도록 일부러 몇개의 장치를 해놓은 것 말고는요.
독거형님도 주말 잘보내고 계시죠? ㅎ 저는 주말답게 너무 배부르고 눈꺼풀이 무거워욬

지금 약속있어 외출하는 중인데 친구한테 영화 보자고 해봐야 겠어요...하루키는 사춘기 시절부터 정이 들어 의리로 애정하는 작가인데...영화화됐다니 궁금하네요
그런데 길마님 인싸 아싸가 뭐예요?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인데 요즘 그렇게 부르더라구요.
전 젊으니 이런말을 잘 알아요ㅋㅋㅋㅋ 둥이들은 오늘 아빠와 해방을 맞이했군요?!
이 악무는 엄마로부터의 자유 ㅋ 저도 오늘은 자유를 좀 느끼고자 대학로에 왔습니닷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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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싶은데 풀을 뽑아야 하는 주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풀과의 전쟁을 봄비가 선포했군요.
살짝 솎아주고 얻어낸 아욱으로 맛난 국 끓여드시고 힐링하세요!

전 책을 찾아서 봐야겠어요 ㅎㅎ 하루키책인데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군요

소설에서는 모티브 굵직한 스토리만 가져온듯하더라구요.
저도 책은 안읽어서 잘 모르겠지만요. 영화보고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믿고 보는 유아인 영화 ~
왠만한 영화가 다 잼나는거 같아요.

유아인 특유의 연기가 있지요. 시크하면서도 열정적이고 개구진 표정도 있구요. 가끔 헐랭이 같기도해요 ㅋ

볼만한 영화가 툭 튀어나온것 같군요. 오케이~접수합니다.^^

갑툭튀...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는 봐줘야쥬~~ ㅎ

볼까 말까 고민하다 일다 데드풀2를 봤는데 버닝도 봐야겠네요!!! ^^
즐건 주말 보내셔요! 길마님!!!~

저도 데드풀 보려구요! 1편도 너무 재밌게 봤어요 ㅋ
2편 재밌던가요? ㅋㅋㅋ 신나게 웃고싶네요.

오늘 결혼식 끝나고 고고씽하겠어요 ㅎㅎ

결혼식의 계절이군요... 이제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도 드물어진 나이인가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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