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음식스토리텔링) 낭푼밥상의 가치와 현대적 해석(실습편) : 감저밥, 돗궤기국, 고등어구이, 놈삐자리젓지짐, 풀고치젓국무침, 된장드레싱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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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음식을 배우려면 우선 제주어를 배워야 한다.ㅋ
육지 사람들이 아주 헷갈리는 제주어가 있다.
바로 감자와 고구마이다.
제주어로 감자는 '지슬'이다. 아마도 영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지슬이란 땅지에 열매실 해서 '지실'이 '지슬'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즉 땅에서 나는 열매란 뜻이다.
그리고 제주어로 고구마는 '감저'이다. 달감에 뿌리저로 단맛이 나는 뿌리라는 뜻이다.
게다가 우리가 부르는 '고구마'라는 말은 일본어가 변형된 것이라고 하니, 제주어가 더 우리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감자는 지슬이고 고구마는 감저이다. 나도 입에 익지 않아서 꼭 한번 다시 생각해야 입에서 나온다.ㅋㅋ

그러므로 감저밥은 고구마밥이다.

돗궤기라는 것은 돼지고기를 뜻한다. 이 말의 어원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돗이 돼지 돈의 변형이고 궤기가 고기란 뜻이지 싶다.

그러므로 돗궤기국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국이다.

제주도에서는 배추만 '나물'이라고 한다. 약간 사투리로 '노물'이라고 하는데, 육지사람들이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 등을 나물이라고 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이걸 모르는 나는 강사님이 설명하실 때 "그리고 이 노물을 넣으세요."라는 말에 "어떤 놈요?"라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는..ㅋㅋ

배추는 노물이고, 무는 '놈삐'이다. 이건 추측도 안되는 말이라 그냥 외워야 한다.

또하나 제주어에서 '지짐'이라고 하면 '조림'을 뜻한다. 왠지 '지짐'이라고 하면 '부침'일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놈삐자리젓지짐은 자리젓과 무를 넣어 조림을 한 것이다.

'풀고치'는 '풋고추'를 뜻하고 '젓국'하면 '멸치젓국'을 뜻한다. 더 제주어로 표현하면 '멜젓'이다.

그러므로 풀고치젓국무침이란 풋고추를 멸치젓에 무친 것을 뜻한다.

제주음식은 배우기도 전에 이름부터 설명을 들어야 한다.ㅋ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주음식의 레시피는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이 언제나 가난했던 제주사람들은 언제나 부지런히 일을 해야해서 요리도 뚝딱뚝딱해서 먹었기 때문에 레시피가 아주아주 간단하다.
선생님이 나눠주신 레시피에 이런 문구가 가장 많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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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저밥 만들기>

재료 : 보리쌀 1컵, 고구마 2개, 쌀 1컵, 좁쌀 1/2컵, 물5컵

일. 보리쌀은 미리 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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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구마는 토막내어 썰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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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쌀은 씻어서 삶은 보리와 섞어 솥에 담고 고구마를 섞어 밥을 짓다가 뜸 들이기 시작할 때 씻어놓은 좁쌀을 고루 뿌리고 뜸을 충분히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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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거의 보이지 않는 보리와 좁쌀이 주로 보이는, 고구마가 들어간 '감저밥'ㅋ

<돗궤기국>

재료 : 돼지고기 150g, 무 120g, 파 1뿌리, 메밀가루 2큰술, 물 5~6컴, 청장(제주도 맑은 간장) 1.5큰술, 다진마늘 약간

일. 돼지고기는 수저로 떠먹기 좋을 만큼 납작하게 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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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람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아직도 대단하다고 한다.
한때 제주도에도 소고기 뷔페집이 붐을 이루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붐은 오래가지 못했단다.
이유는 제주도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그 맛있는 소고기를 고기로 쳐주질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리 싸게 무한리필로 소고기를 제공해준다고 해도 제주도 사람들이 잘 가질 않아서 끝내 소고기 뷔페집이 단시간에 죄다 망했다고 한다.^^
제주도 사람들은 성향도 육지 사람과 아주 많이 다르다.

이. 무도 납작하게 썰고 파는 송송 썰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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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냄비에 물과 돼지고기를 넣고 푹 끓인 후 무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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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무가 익으면 다진 마늘을 넣고 청장으로 간을 한다.

청장이란 맑은 간장을 뜻하는데, 간장색이 보통의 간장보다 좀 옅다.
제주도는 육지와 된장이랑 간장 만드는 것이 조금 다르다.
육지처럼 메주를 오래 띄우질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간장도 맑게 나온다고 한다.
제주도 된장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수업을 한다고 하시니, 다음 기회에.

오. 메밀가루를 물에 개어 풀어넣고 파를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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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음식에서 메밀은 아주 중요한 식재료이다. 우리나라 메밀의 주요 산지가 제주란다.
땅이 척박해서 쌀농사가 안되니, 메밀이나 콩, 보리 등을 주로 지어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메밀은 제주어로 '모멀'이다.
이렇게 돼지고기국에 메밀가루를 풀어 넣으면 그 유명한 '배지근한 맛'이 되는 것이다.^^
이제 좀 익숙해서 딱 봐도 배지근해 보인다.

<고등어구이>
싱싱한 고등어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떼어내고, 가운데 뼈쪽에 있는 핏물을 잘 씻어준다. 고등어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는 꼼꼼이 씻어준다.

제주어로 꼼꼼이는 '코코리'라고 한다. 아주 귀여운 말이다.
활용하자면, 고등어를 코코리 씻어준다'가 되겠다.ㅋ

고등어에는 기름기가 많다. 그러므로 구이를 할 때에는 후라이팬에 기름을 따로 두르지 않고 한쪽 면이 다 익으면 뒤집어 다른 면을 익히는 기술이 중요하다.

제주도에도 제주산 고등어와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쌍벽을 이룬다고 하는데, 제주산이 기름기가 적다고 한다. 아무래도 구이용으로는 노르웨이산도 맛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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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삐자리젓지짐>

자리돔은 5월이면 제주도에서 엄청나게 잡히는 생선이라고 한다.
얼마나 많이 잡히고 흔한지 젓갈까지 담아먹는 것이 자리돔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 관광와서 먹는 '자리물회'도 자리돔을 설컹설컹 썰어서 된장 푼 물에 넣어 먹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은 육지식으로 바뀌어 고추장에 물회를 만들어 파는데, 제주도 사람은 '그건 진짜 물회가 아니야.'라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흔하디 흔한 자리가 올해는 전혀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상기온 때문에 생긴 우리 선생님 평생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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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제주에 놀러왔을 때 항구에서 배에서 갓 내린 생선을 바가지로 퍼서 파는 걸 봤었다.
겨우 몇천원에 한박스씩 사가는 걸 봤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자리돔이다.^^

재료 : 자리젓 1/2컵, 무 60g, 풋마늘 1뿌리, 물 1/2컵, 다진마늘 1작은술

일. 무(놈삐)는 1cm*0.5cm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
이. 풋마늘(아직 마늘이 생기지 않아 대파처럼 푸른 잎을 먹는 마늘대이다.)은 2~3cm로 썰어서 준비한다.
삼. 전복껍질의 출수공을 밥이나 밀가루 반죽으로 막은 후, 자리젓과 재료를 넣고 조린다.(이건 전통 방식이고 우리는 그냥 뚝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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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 자리젓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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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들을 넣고 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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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상을 초월하게 짜다.ㅋ

<풀고치젓국무침>

재료 : 풋고추 200g, 멸치젓 2큰술, 깨소금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고춧가루 약간

일. 풋고추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2cm 정도로 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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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 데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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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친 풋고추 썰기

이. 멸치젓국, 깨소금, 다진마늘, 고춧가루를 고추와 섞어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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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젓 다져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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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료를 섞어 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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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고치젓국무침

<된장 드레싱>

재료 : 된장 2큰술, 청주 2큰술, 맛술 1큰술, 설탕 1큰술, 식초 1큰술

모든 재료를 혼합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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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야채에 된장드레싱을 얹어 먹는다.

여기에 '우영팟(텃밭)'에서 공수해온 채소를 깨끗이 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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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차려진 제주의 '낭푼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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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차린 낭푼밥상. 어? 고등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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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차린 낭푼밥상. 낭푼이 너무 작다.ㅜㅜ

내가 배운 제주어 정리
감저 : 고구마
지슬 : 감자
돗궤기 : 돼지고기
모멀 : 메밀
노물 : 배추, 특히 얼갈이 배추를 이르는 말
놈삐 : 무
풀고치 : 풋고추
지짐 : 조림
멜젓 : 멸치젓
코코리 : 꼼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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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너물 어렵네요...
먹으러 가기 전 공부부터 해야할 태세...

그치요?
뭐 주문이라도 제대로 하려면 어렵지만 이름을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자꾸 입으로 말하니까 하나하나 외워지는 거 같기는 해요^^

우째 영어 보다 어려워요.
외울려니 머리에서
지진납니다.^^

맞아요. 그나마 영어는 학교 때 배운 가락이 있어서 따라서 흉내는 낼 수 있는데, 제주말은 잘 들리지도 않더라구요.ㅋㅋ
그래서 그냥 재미있는 말 위주로 하나하나 배우고 있답니다.^^

여러번 나누어 포스팅 하셔야 될듯
정보가 너무 많아서 아까워 보이네요
이렇게 남용 하시면
나중에 소재 고갈되어 고생 합니다. ㅎㅎ

저도 약간은 걱정이 돼요.
우선 너무 길어서 읽는 분들에게도 불편을 주는 거 같구요..ㅜㅜ
말씀하신대로 나중에 소재가 고갈될 것도 걱정되구요..ㅜㅜ

제 지난 포스팅이 다 그렇답니다.
길이 조절에 모두 실패했어요.

이번 제가 받는 수업의 내용이 질이 너무 좋아서, 수업 내용도 많고, 제가 따로 공부도 하고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다음 포스팅부터는 나눠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긴 건 어쩔 수 없네요.

스티미언 선배로서 이렇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와!!
처음들어보는 메뉴들도 많네요 ㅎㅎㅎ
다 너무 맛있어보여요!!
메밀이 중요한 재료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ㅎㅎㅎ

제주도는 메밀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메밀을 제주에 가져다 주었다는 '자청비'라는 사람인지 신인지도 기념하는 거리가 제주에는 있답니다^^

와 넘좋아요 !! 제주도는 여행외에는 잘 못가는데 지역토속음식을 보는게 처음이예요. 넘나 맛있어 보이네요 ^^

저도 태국 커리 페이스트는 처음 봤답니다.
서로 좋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동안 제주음식에 대해 심혈을 기울인(?) 포스팅을 할 생각입니다.
관심 가져주세요^^

앞의 몇 문단을 읽으면서 알려주신 제주어들을 이해하고, 기억해보려고 했는데 외국어 단어를 공부하는 기분이었어요 ^^;;; 마지막에 다시 정리해주신 걸 보아도 역시 입에 잘 붙지 않네요. 그래도 참 예쁜 단어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고구마는 일본어에서 나왔다니, 앞으로는 감저라고 부르고 싶네요.ㅋㅋ

저도 고구마가 일본어에서 유래한다는 말을 듣고 놀랬어요.
외국어를 가장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이 현지에서 살아보는 거라고 하잖아요.
어쨌든 저도 제주에 살다보니, 예쁜 제주어는 한두개 꼭 응용해 보려고 노력해요.
그러면 제주도 분들이 뉘앙스가 맞는지 안 맞는지 알려주셔서, 조금씩 입에 베게 되더라구요.
나름 유학생입니다.^^

제가 해산물을 좋아해서 제주는 늘 동경합니다^^
제주음식, 제주방업 소개 늘 감사합니다.

그래서 @leeyh님은 자왕무시도 잘 만드시잖아요^^

제주음식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네요
맛있겠어요 다음회도 기대됩니다 ㅎㅎㅎ

제주음식이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십니까?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먹었을 때 백프로 맛있는 음식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제주라는 지역색이 많은 음식이다 보니, 우리가 보고 상상하는 맛이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제주에 오시면 꼭 경험해 보세요.~

제주도에 가서 어르신들 말씀을 듣고 있으면 마치 다른나라에 와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 된장 드레싱은 한번 시도해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

아, @rosaria님은 확실히 음식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시네요.

저도 선생님께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여쭈어봤는데요.
아무래도 육지 된장은 발효를 많이 한 것이라서 드레싱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시판되는 된장은 메주를 만들어 발효시킨 것이 아니라, 콩에 발효균을 넣어 된장을 만들어서, 적절한 상품을 찾으면 드레싱이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아마도 쌈장이라고 되어 있는 제품이면 가능하지 싶습니다.^^

우와!!~ 역시!!!!! 팁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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