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미얀마] 바간에서의 마지막 오찬, 그리고 만달레이로...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gasigogi에요.^^
14박 15일동안 다녀왔던 미얀마여행의 추억을 되새기며 여행기를
편집, 재구성해서 올립니다.
라오만만큼 매력적인 곳이라 지금도 생각하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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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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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타샤와 헤어질 시간입니다. 조금 섭섭~~ㅠㅠ
바간에서의 마지막 점심은 나타샤의 추천 장소인 비치 바간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합니다.
잉와 게스트하우스에서 200미터 떨어진 이라와디 강변에 위치하고 있지요.

위치는 조금 변두리에 주변에 다른 식당은 볼수가 없지만 레스토랑 자체는
제법 있어 보이는 그런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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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수기에 낮 시간대라 그런지 손님은 저희뿐입니다.
식당은 제법 큽니다.
몇개의 오픈룸이 있습니다만 저희는 강이 보이는 전망좋은 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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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아주 더운편...
사방이 뻥 뚫린 곳이지만 더운 바람이 불어 그렇게 시원하지가 않답니다.
하지만 전망만은 정말 좋은 곳이네요.
멀리 가시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여기서도 이라와디강의 일몰을 보시는데 문제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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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항아리와 거의 같아보입니다.
실제는 어떤 용도로 쓰일까요?
암튼 쭉 나열된 항아리와 대나무는 한국적이란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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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여기저기 놓인 테이블은 저녁 시간대에 오시면 참 운치있을것 같습니다.
지금은 강한 태양아래라 도저히 앉을수 없는 곳입니다.
담에 온다면 저녁에 꼭 여기 앉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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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린 시원한 맥주를 우선 한잔 들이킵니다.^^
제가 나타샤를 술꾼으로 만들어 보내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네요.
아직 각자의 버스를 타고 갈 시간이 충분히 남았기에 여기서 여유있게 식사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서로 맘 먹었기에 나타샤는 양곤에서의 계획을 다시 되짚어보고
전 만달레이에서의 일정을 짜는등 각자의 시간을 한껏 보냅니다.
나타샤의 관심사는 주로 먹거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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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저희밖에 없는데 왠 라이브 연주???
미얀마 전통 악기로 저희 귀를 즐겁게 해 줍니다.
날도 덥고 음악도 쥑이고 술이 막 넘어갑니다.
근데 여기 조금 고급스럽게 보이더니 술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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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병의 미얀마를 비웠습니다.
나타샤 한잔, 저 석잔 ㅋㅋㅋ
비싸서 맘껏 마시지는 못하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아니 조금 알딸딸 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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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건기라 강바닥에 드러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바간과 만달레이 구간을 운행하는 보트도 간혹 운행이 안된다고 하니 잘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이 보트는 원래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건기에 줄어든 물때문에 드러난 강바닥에
얹힌것인지 알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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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와 이메일을 주고 받고 또 나타샤의 론리플래닛 카피본에서 제가 가는 코스와
관련된 부분을 골라서 저에게 줍니다. 고마워~~

암튼 전 여기서 1시간정도 의자에 누워 잠을 잤답니다.
더위때문인지 석잔의 맥주가 살짝 올라오더군요. ^^

이렇게 비치 바간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오찬과 휴식을 취한뒤 나타샤를 먼저 양곤행
버스에 태워 작별을 하게 된답니다.

"나타샤, 양곤에서 혼자 조심해서 잘 다녀."

"걱정마. 너나 잘 다녀. 아직 미얀마에 있을 시간이 나보다 더 길잖아"

"암튼 짝퉁같지만 무슬림 아가씨랑 인연을 맺게되서 정말 기뻤어"

"나도 무교인 사람 처음 만나 아주 신기했어. "

이렇게 나타샤와의 짧은 동행은 아쉽게 끝이 났습니다.
여행후에도 가끔 잘 지낸다는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점점 연락 뜸해져서 지금은 어찌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글을 쓰다보니 다시 궁금해지네요.^^;;

이제 저도 만달레이로 가야 할 시간이네요.
잉와 게스트하우스에서 버스터미널로 가다 보면 건너편에 난향이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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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밥 먹기는 싫고 그래서 꽤 괜찮다고 평이 난 쉐모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갔답니다.
먹거리는 나중에 별도로 정리해서 올리겠지만 여기 볶음밥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그것중 가장 맛있다고 확신할수 있습니다.
주인 아저씨도 엄청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가격 정말 저렴합니다.
어떻게 볶음밥을 이렇게 만들수 있을까하는 신기함마저 가지게하는 쉐모이의 저녁
정말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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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30분에 만달레이행 버스가 출발이라 터미널에서 기다리는동안 여러
미얀마 사람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입 다물고 있으면 시커먼 피부땜에 동남아 사람처럼 오해를 받는데

"밍글라바,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면 사람들 표정 급변하면서 저에게 급관심 보여준답니다.
한국인처럼 되고 싶다는 한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1년 6개월된 딸이 한국 사람처럼
생기지 않았냐면서 묻는데 저에게 네라는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눈빛입니다.
근데 솔직히 딸은 미얀마 사람처럼 보이고 오히려 엄마가 정말 한국 사람처럼 보였답니다.

"네, 따님이 정말 한국 사람처럼 보여요. 근데 엄마도 한국 사람처럼 보여요."

"정말요? 땡큐, 땡큐, 땡큐"

땡큐를 연발합니다. 정말 한국 사람처럼 보인다는 소리가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덕분에 이 분에게서 아주 좋은 정보를 얻습니다.
만달레이 버스가 만달레이 터미널에 도착하면 내리지 말고 계속 타고 가랍니다.
그럼 시내까지 버스가 들어간다고 하네요.
픽업이나 오토바이 타고 다시 들어갈 필요없고 돈도 절약된다고 하네요.

"우와~ 정말? 고마워요. 그럼 쩨조마켓으로 버스가 가나요?"

"네, 쩨조 가요"

이렇게 해서 8시 30분에 만달레이행 버스에 올랐는데 또다시 너무 좋은 도로 사정으로
인해 새벽 3시에 도착했습니다.
그 아주머니 말씀대로 터미널에서 안내리고 쩨조 간다고 하니 진짜 버스가 거기서 서더군요.
그래도 어두운 새벽이라 오토바이로 숙소를 찾아 갔습니다만 처음 도착한
로얄 게스트하우스는 만땅!!!

이건 낮에 찍은 사진임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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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토바이 기사가 추천한 가든 호텔로 갔는데 거긴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더군요.
결국 그 옆에 있는 나일론 호텔로 갔답니다.
근데 나중에 보니 같은 가격인데 가든 호텔이 더~~ 좋더군요.
하루에 15불 달랍니다.
근데 이럴수가!!!
바간에서 만달레이 넘어오는 동안에 미얀마에 큰 사고가 있었네요.
뭐 송전탑인가 발전손가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가 폭발해서 미얀마 전역에 전력 공급이
원활치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제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어콘은 이제 꿈속에서 봐야 하는건가?
원래 전력 사정이 좋지 않기도 한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집집마다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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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덕에 선풍기는 돌아갑니다만 더운 바람이 솔솔~~
더구나 나일론 호텔엔 방충망이 없어 창문을 열수가 없더군요. 모기보단 더위를 선택했습니다.
아침 일찍 샤워를 하고 주변 둘러보기에 돌입했습니다.

만달레이는 도로가 아주 복잡합니다.
차, 오토바이, 픽업차까지 뒤엉켜 다니니 정말 위험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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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너편에 있는 유명한 나일론 아이스크림 집입니다.
두번 가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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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스님들의 포스!
소림권을 연마해서 차 지붕에서 균형잡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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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뭘까요?
아침부터 남자들은 뭘 하나요? 일이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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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도 내가 신기하니? ^^
아니, 아마도 제가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싶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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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력에 문제가 있는 만달레이의 첫인상은 아주 덥다였습니다.
바간도 더웠지만 에어콘은 빵빵했는데 여긴 어떻게 더위를 피해야 할지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시간제로 전력을 공급한다고는 하지만 언제 공급할진 아무도 모른답니다.

그래도 만달레이에서의 일정은 소화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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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헉.. 소림권 소님들 차 지붕위에;;;; 어떻게 저런게 가능하죠? ㄷㄷㄷㄷㄷ

말그대로 소림사 스님들 같지 않습니까?ㅋ

나타샤와.헤어지는게 아쉬웠겠네요 ㅋ ㅋ

짝퉁 무슬림아가씨 ㅋㅋ

스님들은 뭔가요ㅋ저렇게 타면 공짜인가요??

필리핀은 제가 예전에 있었을 때 지프니 매달려가면 돈 안냈었는데...ㅋ 왈랑페라(나돈없어)하면서...아엠 제팬니즈ㅋㅋㅋ

아마 공짜일겁니다.
불교국가라 스님들에 대한 혜택이 많은것 같더군요.
나타샤와 헤어질때 조금 섭섭했던게 사실...^^

더운데 잘 다니셨네요.^^ 전 더우면 못 움직일거예요.ㅎㅎㅎㅎㅎㅎ

정신력 싸움이랍니다.ㅋㅋ

안녕하세요 라라입니다 ^^
뉴비들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열었는데
@realin님께서 보석같은 글이라 추천해주셔서
놀러왔어요. 정성스런 글 너무 잘봤습니다.
더워서 아쉽지만 일정 소화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작지만 풀보팅하고 갈게요 ~ :)

감사합니다. @realin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른나라에 혼자 다니는 여행. 멋지네요. 사진에서 나오는 이국적인 느낌 다른 나라라는 점이 확 느껴집니다.

혼자만의 여행이 색다른 묘미가 있답니다.^^

저렇게 멋찐곳을 혼자여행하는것도 참 좋을것같아요. 나타샤랑 헤어지니 참 슬프기도 하네요 ㅠㅠ

조금 섭섭했답니다. 혼자만의 여행이 이래서 좋기도 싫기도 한것 같습니다.^^

사진을 생생하게 담아오셔서
직접 가있는 기분이 드네요ㅎㅎ

혼자가면 여유롭게 사진 찍을수 있는 시간이 난답니다.
그래서 제법 괜찮은 사진도 몇장 더 건진답니다.^^

항아리 사진이 왠지 한국의 모습을 보는거 같기도 하네요.ㅎ

저도 한국에서 수입했나 생각했답니다.ㅋ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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