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강의]합니다. 결혼과 재혼은 모릅니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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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끝이 연애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애의 끝이 감정의 끝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감정이 사라지는 걸 의식하지 못해서 연애를 지속할 수도 있고 감정이 사라진 걸 잘 알면서도 정을 끊어내지 못 할 수도 있다. 반대로 그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믿었고 상대방이 더 행복할만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감정은 남았지만 연애를 끝낼 수도 있는 일이고 감정이 끝났는 줄 알았는데 연애를 끝내고보니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이다.

결국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반 이상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은 기쁘고 이별은 슬플까, 이별은 아프고 사랑은 치유일까, 사랑은 너무나 아프고 이별은 가끔 내 인생의 힐링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꺼져줄게 잘 살아' 라든지 '더 이뻐지고 달라진 나를 보여주겠다'든지 이런 류의 오기만 남은 잔혹극은 올바른 이별의 자세가 아니다. 잔잔하고 조용하게 슬프고 아프지만 차근차근 살아가다보면 이별이 내 인생에 좋은 방향으로 가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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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타인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 앞에서 믿는 척은 해준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1:1의 관계에서 가장 솔직하다. 그(녀)가 내 앞에서 보이는 모습이 진실이 아니고 타인의 이야기 속 그(녀)가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자들은 영원히 속지 않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누구와도 둘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없다. 거짓과 위선은 권장할만한 마음의 자세가 아니지만 그 근저에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은 순수한 감정이 깔려있다면 연애에서만큼은 용인해 줄 수도 있다.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 자현실 속 나와 그(녀)의 평판을 중요시 하는 자는 완전히 다른 종류이다. 둘만의 세계에서 규율은 현실의 그 것과 많이 다를 수 있다. 다른 것을 틀렸다고 여기고 죄책감만 가진다면 둘은 그 들만의 세계를 가져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옳고 그르다는 가치 판단은 하면 안 된다. (둘만의 세계라는 표현은 내 개인적인 표현인데 느낌을 알고 싶다면, 음울하긴 하지만 'mot'의 '날개'라는 노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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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속을까봐 걱정하지 말고 당연한 거짓이 보일 때조차 어떻게 그(녀)를 믿어줄지 고민해봐라. 쉽지 않은 행동이지만 영화 'Once'의 ost 중 'If you want me'의 특정 부분을 몇 백번 돌려 들으며 그녀의 슬픈 표정을 상상하면 가능해지기도 한다. Just lik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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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자들에게 "그(녀)는 달라. 내 앞에서 그(녀)는 너희가 말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구" 류의 호구 발언을 하지 말아라. 그런 발언은 니가 연애 상대에 대한 진실된 신뢰를 가지지 못 했다는 속마음의 표현이며, 실제로 당신이 호구이든 호구가 아니든 제3자들은 무조건 너를 호구로만 생각할 것이다.

last point.
여자랑 잠자리를 했다고 해서 니가 호구가 아니라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기준을 못 버리면 넌 연애를 몇 번을 하든 누구와 결혼을 하든 마인드만큼은 영원한 루져일 것이다.

Once.PNG
Ifyouwantm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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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구속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많은 인연이 스쳐 지나가고 시간 또한 많이 흘러가게 됩니다. 물론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사랑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을 또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옛 생각에 빠지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

저도 예전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부족한 글 읽고 함께 공감해 주시는 분이 있어 마음이 흐믓합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스타트업 준비하시는군요, 저도 몇 년 스타트업을 준비 했었는데 흥미롭네요. 잘 되시길 바라며 응원하겠습니다. ^^

헛 스타트업 선배이셨군요 ㅎㅎ 앞으로도 종종 블로그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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