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전쟁(pay)-제가 결제해드리겠습니다.

in #kr6 years ago

페이전쟁(pay)-제가 결제해드리겠습니다.

♬ pay홍수

카카오페이, N페이, 페이코, 삼성페이, 애플페이, 엘지페이
티몬페이, 롯데핸드페이 등등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선 페이전쟁이 한창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더 쉽고 빠른'을 내세운다.
지금까지 결제가 느려서 불편했던 적은 없었는데 ,
'더 빠른 결제가 도대체 왜 필요한 것일까?'
이것에 대한 이유는 말해주지 않는다.
오로지 '지금 당신에겐 더 빠른 결제가 필요하다'고 말할 뿐이다.
페이회사로 출발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갑자기 페이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우리가 사용하는 결제 수단은 현금결제->신용카드 결제->PAY결제 와 같은 흐름으로 변해왔다.
편의성은 높이고 결제시간은 줄이는 방향으로.
이런 추세로 진행되면 결국 소비자가 결제하지 않고서도 결제가 일어나는 '무결제의 결제'
시스템도 멀지 않을 것 같다. 결제 시간 0(제로)으로 수렴하는 순간이.
(예를들어 생체정보..즉 결제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면서
안면인식,목소리인식, 홍체인식등을 통해 바로 결제가 일어나는..)

결제가 편리해지면 그것은 누구에게 좋은 것일까?
우리는 편리함과 돈을 맞바꾸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며 살고 있진 않은가.
(행동심리학의 한 실험에 따르면, 100만원을 현금으로 지불할때와 카드로 지불할때,
어떤 실험군에서 더 빠른 구매 결정을 내렸을까? 답은 카드결제였다. )

♬왜 페이전쟁을 하는 것일까?

각 페이사들은 각종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모시고 있다.
할인쿠폰, 매달 몇% 할인 등.
왜 막대한 투자를 해가면서까지 소비자들을 모시려고 안달일까.
예를 하나 들어보자.

하루에 고장나는 아이폰이 매일 전국에 5000개 라고 가정해보자.
특정 지역의 A라는 매장에서는 하루 평균 10개씩 아이폰 수리가 이루어지는데,
장사가 좀 된다는 소문을 듣고 A수리점 주변에 비슷한 수리점이 5군데가 더 생겼다.
이렇게 되면 A업체의 매출은 어떻게 될까?.
10-8-5-3-2..이런식으로 매출이 줄어 6개업체가 수익을 나누어 먹는 장사가 된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매출이 줄지 않는 회사가 있다.
바로 결제회사.

수리점의 매출은 줄어도
하루에 고장난 아이폰 5000개에 대한 수리비용에 대한 결제는 어디에선가 반드시 일어나고
그 결제에 대한 결제수수료 역시 반드시 발생한다.
페이회사는 이 결제수수료를 벌기 위한 전쟁을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소비의 마지막.
결제의 순간에 어떤 PAY가 고객의 손에 쥐어져 있느냐다.
그래서 그들은 페이전쟁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페이기업들이 결제의 최종순간에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핵심은 소비습관을 만드는 일이다.
신용카드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기능 중 하나는 교통카드 기능이다.
교통카드 기능을 신용카드에 왜 넣었을까?
교통카드 기능을 넣어주는 건, 고객에겐 편의성이지만,
카드회사는 그것으로 고객의 소비습관을 만든다.
결제의 순간에 특정 카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꺼낼수 있는 습관을 말이다.
이렇게 한번 형성된 '결제=특정카드'라는 결합은 처음이 어렵지 한번 형성되면 여간해서는
끊어지지 않는다. 페이회사들은 이 결합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플랫폼 회사들은 왜 나서고 있는 것일까?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다.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운용하는 기업들 역시 맥락은 비슷하다.)
이들의 주 수입은 광고수익이다.
그런데 이들은 갑자기 왜 페이시장 확보에 나선 것일까.

이들의 최대 강점은 매일 매일 습관적으로 접속하는 어마어마한 이용자수로
그들의 검색정보, 위치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고스란히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그들에겐 '스마트폰 사용은 곧 검색 및 메신저 사용' 이라는 고객과의 끊어지지 않고 점점 더 공고해지는 9년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검색습관은 약 20년)
'결제=특정카드'와 맞먹는 강력한 결속력인 것이다.
이들은 그들이 확보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동선에 하나만 더 얹으면 된다.
바로 '결제'
즉 '스마트폰-검색/메신저+'쇼핑-결제'' 라는 동선 말이다.
이 동선이 완결되면 얼마나 강력할 것인가.

기업은 수익을 내야하는 집단으로 언제까지 막대한 할인과 이벤트를 제공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투자를 하는가.
현재 소비자들에겐 그들의 PAY결제가 낯설다.
그 낯선 경험을 익숙한 경험으로 바꾸려면 동기가 필요한데 그것을 할인으로 해결해주고 있다.
이 할인이 업계 최저가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쇼핑몰 기본 할인이 동일하다고 가정할때, 추가할인이 한번 더 일어나므로)
즉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할인이라는 미끼로 사용을 유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결제습관이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나중에 할인을 없애고 , 업계 평균가격으로만 되돌려도 소비자들은 관성적으로
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 3살 버릇 여든간다? 3살 버릇은 곧 돈이다.

-글쓴이 : gamja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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