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일상] 생명력이란 정말...

in #kr6 years ago

오늘은 20여년전 입대를 하기위해 논산 훈련소로 향하던 그 날이네요. 무뚝뚝하고 항상 강하시던 어머니의 눈물을 백밀러로 보며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훈련소 시절 유격과 행군을 할때는 터질듯한 심장의 요동에 이러다 정말 죽을수 있겠구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사실 훈련소 생활때보단 나와서 인생을 살아가는 그냥 평범한 하루하루가 어쩌면 그때보다 더 힘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냥 나 자신 이지만 어떤때는 아들이란 이름으로 또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회사의 일원으로서의 이름으로 시시각각 다르게 불려가면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 이어 가며 살아내는 내가 또 우리가 참으로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언제 어떻게 흩어지고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늘 변함없이 굳건한 마음으로 그 날까지 하루 하루 살아가야겠습니다. 지금 이 무더위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어지럽거나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어려움에 처한 분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다 잘 될겁니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 얘기도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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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오는 둥치가 얇고 키가 3m 정도 되는 저 나무는 작년 10층 베란다에 있던 꽃나무 화분에서 삐집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지만 10층까지 날아와 싹을 틔운 저 생명력에 도저히 뽑아 버릴수가 없어서 키가 저의 절반이 되었을때 화분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키가 커지자 어쩔수 없이 땅이 한점도 없지만 공장 뒤켠에 좀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그러더니 키가 저렇게 자라고 자라 혼자 설수 없을 만큼 올라가는데 언젠가는 부러지거나 죽겠거니 했지만 저렇게 얼마 되지 않는 흙에 뿌리를 박고 생명력을 자랑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더 이상 화분 갈이를 할수도 없고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줄수는 없지만 저 작은 화분에서 뿜어 내는 생명력을 보면서 오늘도 이 우주의 경이로움에 찬사를 보내며 저도 매일 매일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저도 저 나무처럼 앞으로 어떤 하루가 나타나고 사라질진 몰라도 그때까지 모두들 우리의 경이로운 생명력에 의지하며 하루 하루 멋지게 살아 내는 우리가 되길 기원하며 몇자 올려 봅니다. 폭염에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원하는 하루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개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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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와 대단하네요! 1년생인데 저렇게 자라다니... 땅에 심어줘야 할것 같아요! 그런데 저 나무 이름은 무엇인가요?

땅에 심어주려고 주변에 가져갈 사람을 알아봤는데 다들 이름없는 나무라 그런지 원하지를 않아서 할수 없이 화분에 다 심었죠.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네요.^^감사합니다.

작물들 키워보면
정말이지
돈으로 셈할 수 없는 많은 가르침을 얻는 거 같아요.

네. 요즘 조금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가르침을 작물들이 주네요. 감사합니다.

혹시 잭과 콩나무같은 나무는 아닐까요? 쭉쭉 자라는게 예사롭지 않네요.

그렇죠. 위로만 크는 나무 같습니다.^^ 종류를 아시는 분이 있으면 이름이라도 알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와... 꽤 열악한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쑥쑥 컸군요... ^-^ 가끔 길을 걷다보면 아스팔트 틈 사이로 피어난 꽃들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정말 생명력이 대단한거 같아요. 개털님도 홧팅입니다!!!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 더욱더 행복한 하루되세요.^^

담벼락을 훌쩍 뛰어넘었네요^^^

네. 그 뒤에 키가 더 큰 파파야 나무는 5-6년을 되었을텐데 그에 비하면 위로만 크는 나무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개털님 .다 잘될겁니다. ^^

@freegon 님! 감사합니다.^^

화분에서 저리도 큰 나무가 자라네요~ 얼른 옮겨 심어주셔야겠습니다. 정말 경이로워요~

생명력이란건 정말...경이롭습니다.

영양이 부족해서 혹은 설 땅이 부족해서 저리 날씬하게 위로만 크는 걸까요?
식물들의 생명력은 참 대단하다 느껴요~
근데 사람도 더 대단한 것 같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우리 모두가 기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생명은 참 신비로운것같아요.어디서 날아와서 싹을 티우고 자라고...
작은 화분에서 나무가 무척 많이 자랐네요.
나무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 나무는 사람들에게 무언에 힘과 용기를 주고 있는것 같아요^^

네. 저도 그런 힘을 쟤를 보며 받고 있습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요즘은 이곳도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개털님도 주말 즐거운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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