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의 100일간 매일 호흡 명상해 보기 -2018.02.25(64일차)

오늘은 그동안 명상을 통해 많이 성숙해 졌다고 믿었던 나의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경계가 찾아왔을때 다른 때와는 다르게 한번, 두번, 세번 알아차림을 가졌는데 마지막엔 그 알아차림을 가지고 있음에도 알아차림 보단 화가 더 커지는걸 봤습니다. 그일은 그동안 인생을 비교적 바르게 살아 왔다고 믿었던 내 인생이 사실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다는걸 인정 할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경계였습니다. 그 경계를 바라보고 바로"나는 모른다." 하고 떨쳐버리지 못하는 얕은 내공에 자괴감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하루 종일 명상으로 흙탕물을 가라앉혀 보려해도 참 힘들었습니다. 이러고도 명상 한다고 그동안 일기를 적으며 스팀잇 동지들에게 어줍잖은 조언도 하고 했던 제가 참으로 부끄럽다고 느끼는데 64일이나 걸렸습니다. 당장 일기를 쓰는걸 그만 둘까 생각하다 100일간의 여정중에 나타난 가장 큰 시험일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다시 명상 일기를 적어 봅니다.

2018년 2월 25일

오늘은 저녁 8시에 앉았다. 이걸 자괴감이라고 할까 분노라고 할까 그런 감정에 눈을 감고 호흡을 바라봐도 금방 호흡에 머물러 있던 마음을 빼앗긴다. 이랬어야 했는데 저랬어야 했는데 하는 강렬한 생각이 자꾸 올라와 온통 머라속에 꽉찬다. 그래도 계속 알아차림으로 밀고 나간다. 저 멀리 튀어나가는 마음을 호흡으로 돌리고 돌리길 애쓴지 한참만에 서서히 호흡으로 집중이 되기 시작한다. 확실히 흙탕물을 가라 앉히는 힘은 좀 생긴것 같다. 그러나 과연 진정으로 맑은 물이 될수는 있을지... 9시가 넘어가고 있다.

-개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