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괴물이 되지 말아야지...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독거노인입니다...

최영미님의 괴물 이란 시를 읽어 보셨나요?

지난주 JTBC뉴스룸에 출연한 최영미 시인과 손석희 아나운서의 대화...

아직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머리속을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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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 최영미

En선생 옆에 안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문단계의 큰 거장으로, 또 동시대를 살아가는 멘토로서 존경받든 인물...En

권력이란 이런 것일까!

아니 권력을 가지면 괴물이 되어야 하는걸까?

강자와 약자, 남과 여, 삶속 복잡하게 얽혀진 인간관계 속에서...

혹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괴물은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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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저는 우선 제가 괴물인지 아닌지 고민할 수 있는 곳에 도착후 고민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참 무섭네요..

모두가 자신을 되돌아 봐야겠죠! 아랫사람에게...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난 괴물은 아니였는지...

권력을 가질수록 옆에 통제해 줄 사람이 필요 하죠...
통제할 사람이 없거나, 통제를 무시하고 폭주하면 그 끝은 좋지 않습니다...
(독거님은 아닐꺼라 생각합니다...ㅎㅎ)

지금껏 우린 권력앞에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하며 살아온건 아닐까요!
그것이 국가건, 사람이건...
권력이 선함을 찾을수 있도록 모두가 지켜보고, 소릴 내야겠죠!

생각이 바로 산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이런세상에 아이를 키워야하니 서럽습니다

밝은 세상을 위해선 모두 함께 귀를 열고, 소리를 내야하겠죠!

발가벗겨진 진실앞에 먹먹해지네요.
최영미 시인, 서지현 검사 용기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스팀합니다!

그동안 그 진실이 두려워 우린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살진 않았을까요!
많은 여성들, 또 수많은 사회의 약자들...
우린 그 괴물들이 무서워 애써 외면하며 살았죠...!

실화라는게 참 무섭네유~!

알면서도 모른척... 내 일이 아니기에 외면하진 않았는지 반성해야 겠죠!

En이 도대체 누굴까? 궁금해 집니다
괴물같은 인사가 한둘일까요
저 자신도 괴물이 아닐까 반성해 보겠습니다
어르신은 천사 x 1004~~~♥

맞습니다!
비단 여성들만의 문제는 아니죠!
사회 모든 약자들...괴물에게 짖눌려 살아가는 현실...

82년생 김지영 책을 보면 나오죠..
은연중 알게모르게 버스안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너무나 많은 MeToo들이 있다는사실에 분노하고 공감하죠..
이런 나쁜 관행은 없어져야 좀더 밝은 미래가있는거같아요..
독거님은 보는 눈이많아 절대 그런 괴물은 아닐꺼라 확신합니다^^~

나쁜 관행은 피해입은 당사자들 만의 힘으로 안되죠!
우리 모두가 함께 소리내고, 힘을 보테줄때 비로소 바뀌지 않을까요!
부모로서 아이에게, 윗 사람으로서 아랫 사람에게...
삶의 모든 부분에서 자신이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죠!

En이라는 분 성이 혹시 Go?
이 기사 자세히 안봤는데 충격이네요.

지금은 많은 기사들이 나와있으니....

요즘..
한단계 더 민주화가 시작된듯 합니다
이제 조그만 사회적 집단에서도 억눌려 있던
소리가 커지고 그에 대한 반향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 좋은세상으로 가는 거죠.
정말 한 번에 되는 일은 없나봅니다
조금씩 조금씩 모든 민주주의가 계단을 밟아서
오르고 있나봅니다...
암튼 홧팅!!입니다 ^^*

그동안 우리는 권력앞에 소리내기보단, 참고 그 시기가 지나가길 바랬는지도 모르죠!
이젠 함께 소리내면 바꿀 수 있음을 알기에...
부조리함에 함께 맞서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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