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年生 한 無名氏 의 日記] 4292年(1959年) 1월 1일 - 1월 6일

in kr •  1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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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1월 1일 목요일 (맑음)
아침 까치처럼 일찍 일어나서, 산으로 (창녕에서) 사촌 형님과 같이 산으로 나무하러 갔다. 나무를 하자니 많이 있는데는 개미 한마리 못 드나들게 지키고 있었다. 저녁을 먹은 뒤 곧 꿈나라로 사라졌든 것이다.

1월 2일 금요일 (맑음)
남보다 좀 더 일찍이 일어나서 형님이 오리를 채린데로 뛰어가보니 오리가 그물앞에 다섯나리가 있기에 형님이 산에서 망을 보니까 오리들고 죽기않을려고한지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렸다. 저녁을 먹은 뒤 형님과 수건이와 같이 화토로써 올고 있었니 개가 성굿게도 막 짓고 있기에 나가보니 딴 것이 아니고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내왕이었다. 실로 도박이란 눈뜨고 빼앗어먹는 하지못할 짓을 하는 그 사람들의 자체가 틀렸다.

1월 3일 토요일 (흐림)
오리틀로 오리 5마리를 잡는 구경을 하니 꾀 장치가 잘되었다. 나는 곧 오리를 들고 큰어머니한테 가서 알리니 큰어머니는 좋아 하셨다. 그 중에 300환짜리 신티 3마리와 200환짜리 보리오리 이었다. 오리는 곧 잠시동안에 다 팔렸다. 큰어머니께서는 오리고기가 쇠고기보다 맛은 좀 적으나 고기 부피는 쇠고기릐 3배 이상이라고 하셨다. 나는 자꾸만 오리그물틀만 바라보곤 하였다.

1월 4일 일요일 (맑음)
코에 어떤 감각이 있기에 감짝 놀라서 일어나보니 큰어머니가 정지에서 밥을 하시는데 연기가 온 방안을 꽉 채웠다. 형님과 산에 나무하러 갔다. 산위에서 오리그물틀로 보니 그물 근처에 오리 열마리 정도로 있기에 형님한테 알리니 형님은 저쪽산에서 나무하는 수건이를 부른뒤 곧 손쌀같이 내려왔다.
내려오니 큰 둘로 지나가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오리가 다 날러가버렸다. 나는 지나가는 사람보고 욕을 해 버렀다. 그러나 욕 해본뒤 내가 잘못하였든 덕을 절실히 깨달았다.
저녁에는 어쩐지 밥맛이 있기에 많이 먹었더니 위가 편치 않았다. 형님과 화토를 치고 노니 큰어머니끼서 마르라, 함버레 마르라, 말고 태수, 니는 큰 형님이 쓰든 새천자로써 공부나 해라 하셨다.
나는 머리에 아픈계 쓰라리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지식을 왜 내가 더 딱지 않나고 생각난 후 고히 잠들었다.

1월 5일 월요일 (맑음)
형님과 같이 거 큰 소벌판을 바라보면서 놀다가 집으로 와서 떠거운 고구마를 잔뜩 먹어더니 물이 많이 쉬기에 찬물을 먹었다. 저녁에 쓸쓸 배아리로 배가 몹씨 아팠다. 저녁도 조금 먹은 후 이노인과 꾹거리 어른신께서 좋은 말씀을 듣고 나도 좀더 이 세상에서 뛰어난 존재가 되게끔 단단히 마음 먹었다.

1월 6일 화요일 (맑음)
벼란간에 날이 몹시 취웟졌다. 소벌에도 두께가 10 cm 정도로 많이 얼었다. 수켙을 한번 타보아서면 하는 마음이 슬쩍 들었다. 병기의 나무판자로써 형님과 수건이와 내, 병기 넷이서 삽시간에 수켙을 하나 만들었다. 자미있게 병기과 둘이서 둔터란 곳까지 갔다 왔다 하였다. 나는 퍽 재미가 있어 병기도 태워주지도 않고 나 혼자만 막 탔다. 병기란 아이가 참 어리석고 하여서 나 혼자만이 태워주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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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님이 floridasnail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9/3/5]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004 볼티모어 floridasnail/td> 플로리다 starjuno 보스톤 <t...

추억이 새롭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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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한 글자 모두 제겐 소중한 추억이 되었네요.

그제 올리신 포스팅을 보고 오늘 이 포스팅을 보니 혹시 그분의 일기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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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억하고자 기록하기로 마음 먹었네요.

정말 오래된 일기장이군요!

큰어머니가 정지에서 밥을

정지(부엌)란 표현 참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저 어릴때도 정지라고 했었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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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죠~^^ 정구지와 항상 헷갈렸던~ ㅎㅎ

수십년전 일상이 남아있는 일기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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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역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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