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1] 내 인생 음악의 암흑기

in #kr6 years ago (edited)


[하여가 - 서태지와 아이들]


안녕하세요 미술관입니다~~

오늘은 추억의 음악을 적는 시간..ㅎㅎ
이 포스팅이 제일 쉽고 좋아요.ㅋ 딱히 준비할 거도 없고 걍 좋아하는 노래에 글을 짜낼 필요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으면 되니..ㅎ
한번씩 쉬어준다는 의미로 올리기 참 좋은 거 같네요.ㅎ
그렇다고 다른 포스팅이 열라 힘든 것도 아니지만.ㅋㅋㅋㅋ(쉽게 쉽게 사는거죠)

전 고등학생 때 지금 한창 물이 오르고 있는 대프리카에 살았습니다.
대구는 학구열이 엄청난(?) 지방이었죠. 선생님들은 대놓고 호남 애들한테 지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학교의 평가는 서울대에 몇 명을 보내는가로 정해졌습니다.

그렇게 서울대 보내기로 좀 잘나가던 학교에 다니는 바람에..
제가 고등학교 때 한 건 딱 세 가지였습니다.

공부. 농구. 음악듣기.

아침 6시반까지 등교하여 이르면 밤 12시 늦으면 2시에 집에 가는 데 뭘 다른 걸 할 수 있나요.ㅋㅋㅋㅋ
고2, 고3 교실은 3,4층에 있었는데 야간자습시간에는 계단에 셔터가 내려와 아예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교도소 같은 곳이었죠.
좀 노는 애들.. 커텐 연결해서 4층에서 내려가서 당구치다가 잡혀가지고 당구장에서 교실까지 개처럼 뚜드려맞으면서 오기도 했던...아주 무시무시한 학교였습니다.

그리고 자습시간에는 음악듣기가 금지되어있었어요. 카세트나 씨디 플레이어 듣다가 걸리면 바로 부셔버리곤 했죠..고딩 때 야구 해태랑 삼성 코리안 씨리즈 라디오라도 듣겠다고 가져왔던 애들 다 박살났습니다.ㅋㅋㅋ
그래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건 공부와 운동장에서 할 수 있는 농구밖에 없었죠.ㅋ

딴 나라 이야기같죠? 옛날 옛적에는 그랬답니다. 사실 대학교 들어가서 서울 사는 애들에게 학교 이야기하면 북한인줄 알고 그랬어요. 근데 어이없는 건 호남에서 온 애들 이야기 들어보면 경쟁상대만 바뀌었을 뿐 똑같았다는 거.ㅋ

그래도 음악은 포기 할 수 없어서 주말에나(일요일도 학교간 건 안 비밀) 밤에 집에 가서 듣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가 제 인생에서 음악의 비중이 제일 작았던 때인 거 같네요.ㅋ

고등학교때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가 바로 첫 번째로 올린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에요.
서태지와 아이들 1집 [난 알아요]가 나왔을 때는 걍 일본 따라하는 양아치들이라고 폄하하면서 듣지도 않았는데..
이게 의도치 않게 계속 듣다보니..헐...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들다가
바로 이 [하여가]로 정점!!! [하여가] 첫방 보겠다고 토요일 저녁시간에 분식점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토토가 보던 기억이...ㅋㅋㅋㅋ(아 나이 너무 티난다..토토가라니...무한도전 토요일토요일은 가수다 아니에용)

서태지 2집도 테이프샀다가 늘어나서 LP도 사고 나중에는 씨디도 샀던 거 같네요. 좋은 노래가 넘 많아서.ㅎㅎ
포스팅 한다고 다시 들어도 1993년 노래라는 게 믿기지 않게 좋네요. 촌스러운 구석도 전혀 없고.
락 하던 분이라 그런지 사운드가 사운드가..ㅎㅎ
하여간 차~~~~~암 좋습니다. 간만에 어깨 덩실덩실..ㅋ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 이문세]

고딩 2학년 때 친구랑 배틀 붙었던 노래에요.ㅋㅋㅋㅋ
그 눔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수학 선생님이 별명으로 부르는 단 두명이 저랑 그눔이라.. 억지로 친해지게 된..

그 별명은 영심이랑 마이콜.
영심이가 누군지 마이콜이 누군지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이 두 만화 케릭터를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되지만.ㅋㅋ

1989년 노래인데 전 이문세라는 가수가 좋아지게 된게 고등학교 때에요. 그리고 그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이 노래지요. 이 때는 라일락이라는 꽃도 몰랐지만 이젠 봄에 가장 좋아하는 꽃이 되어있구요.

이문세님 정말 멋있게 사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가장 멋지게 보이는 건 젊게 사신다는 거구요.
철이 없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 그대로 나이 드시는 거 같아서 너무 보기 좋아요.
이문세님의 소극장 콘서트도 가보고 싶은데... 이 분은 왠지 계속 젊으실 거 같아서 '늦기 전에 가야되' 이런 생각이 잘 안드네요.ㅋ 그래도 작년에 홀가분 콘서트에서 봐서 너무 좋았습니다.ㅎㅎ

이문세 3,4,5집에 정말 주옥같은 노래들이 많죠..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들.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정말 아쉬웠던 거 중에 하나가 이문세님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을 수 없다는 거.. 왜 지방방송을 하냐고..ㅠㅠ

유튜브 틀어놓으니 이 노래 뒤에 자동재생으로 그녀의 웃음소리 뿐이 나오는 데 넘 좋네요..하아..
글 쓰고 문세형님 노래나 들으면서 술 한잔 해야겠군요.ㅋ





[I just fall in love again - Anne Murray]

어릴 때는 정말 가요만 듣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팝송을 듣기 시작했어요.
배철수의 음악캠프로 다져진 팝송 전문가 친구가 두명이나 있어서 그 아이들에게 LP를 빌려서 듣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락도 알아가고.ㅎ
그 중에서 참 기억에 오래 남았던 노래에요. 참 오래된 노래인데.. 목소리도 좋고 멜로디도 좋고.. 가사도 듣기 편하고.ㅎ 이 노래랑 삐까삐까 하게 좋아했던 노래가 You've got a friend - Carole King 에요. 아 두곡 다 다시 들으니 좋다..흐흐흐흐
흐음 그러고 보니 듣고 싶은 곡이 많네요.. 담 편은 걍 고딩 때 듣던 팝송을 올려봐야겠군요.ㅋ

음악 들을 시간은 많이 없고 해서 거의 앨범에서 추천해준 음악만 듣다보니.. 가수당 거의 하나의 노래 밖에 모른다는 맹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노래들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카펜터스를 알게 된 것도 이 때고.. 핼로윈을 알게 된 것도 이때고.. 바야흐로 팝송으로 넘어갔던 때.ㅋ
이젠 뭐 가리지 않고 듣지만 고딩전에는 왜 팝송에 편견이 있었나 몰라요. 가사를 못 알아듣는다는 나름의 핑계는 있었지만... 참 인간이 덜되가지고.ㅋ
이걸 깨고 난 다음 재수 때까지 거의 팝송만 들었던 거 같아요..그것도 거의 락.ㅋㅋㅋㅋ





[Part of your world - 인어공주 OST]

마지막은 요새 꽂혀서 듣고 있는 노래.ㅎ
요새 꽂혀있다고 하기엔 너무너무 오래된 노래죠?ㅋㅋㅋㅋㅋ
디즈니 애니매이션의 여자 주인공들은 어찌나 다 목소리가 이렇게 이쁜지..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라는 게 이런 거겠죠?ㅎㅎ
그리고 디즈니 애니매이션 노래가 좋은 게 참 많죠.. 라이온 킹이나 미녀와 야수도 좋아하고.ㅎㅎ
노래방에서 한편의 뮤지컬 같은 노래를 듣고 나왔더니 완전 꽂혀가지고 밤에 자전거 타면서 계속 듣고 있습니다.ㅎ
그래도 좀 덜 더운 밤에 자전거 타면서 들으면 기분 참 좋아요.ㅎㅎ



[나의 아저씨] 포스팅도 끝나가고.. 와인이야기도 안주 만들기 힘들어서 쓰기 귀찮고...
앞으로 포스팅 뭐할지 고민해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네요.ㅋㅋㅋ
그래도 뭐 쭈~~~~욱 가겠습니다. 스팀 10달라 되는 그 날까지. ㅎ
남은 일요일 재밌게 보내세요~~


글과 음악 읽고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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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 좋아하는 노래네요ㅋ 반갑~♡♡

ㅎㅎ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딱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노래를 많이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저는 난 알아요랑 뉴키즈 언더 블락의 스텝바이스텝 참 많이 들었었네요 ㅎㅎㅎㅎㅎ
역시.......... 형님이랑 비슷한 세대...ㅠ,ㅠ

오 정말 오랜만에 들어요 뉴키트 온더 블락.ㅋㅋㅋㅋ
친구 누님이 엄청 좋아하셔서 많이 들었는데.ㅋㅋ
그 때 새로운 아이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라나요.ㅋㅋㅋ

영심님..저도 라일락을 참 좋아합니다ㅎㅎ
등교시간 6시30분 보고 순간 저희 학교인 줄요..
대프리카도 아니었는데 말예요^-^

어............어................어................... 우찌 아셨대요? 제가 영심이인줄?
제가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나요?ㅠㅠ
헐 등교시간이 6시 반이셨군요..ㄷㄷ 혹시 학교는 언덕위에?ㅋㅋㅋ
늦었지만 참 고생하셨습니다~ ㅎ 지금도 고생이 많으시지만..훨씬 행복하시리라 믿고 ^^

ㅎㅎ 척하면 척이죠!!
문맥으로 이해완료입니다~~히힛

대단하십니다~~~ 흐음 제가 어디서 들킨 건지 전 모르겠어요.ㅋㅋ

단 두명이 랑 그눔이라.. 억지로 친해지게 된..
그 별명은 영심이랑 마이콜.

순서를 바꾸지 않으셨을 거라 생각했어요^-^;

꺄악~!!!
태지오빠!!! ㅋ
(지금은 애 아부지죠..? ㅠㅠ)

유부남 애 아부지죠.ㅎㅎ 얼마전만 해도 애 기저귀 간다고 점심을 거르시던.ㅎㅎ
태지오빠라고 하시는 거 보니 팬이셨나 보네요.ㅋㅋ 왠지 팬심이 나오시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았다능 ㅎㅎ

서태지와 아이들 2집... 명반이죠. 3집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최고 음악들이 깃든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이문세도 그렇고 잘 듣고 갑니다.

3집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ㅎㅎ 2,3집을 저도 제일 좋아하구요.ㅎ
이젠 오래되어 어떤 노래가 2집이고 3집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노래들은 거의 기억이 나네요.ㅎㅎ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예전 노래들을 들어보면 음질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올드하다는 느낌이 들때가 꽤있는데 이문세님의 노래만큼은 정말 세대상관없이 최고의 노래들인것같아요.. 저는 아직도 대학생이지만 강산에님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 노래와 이문세님의 붉은 노을 빗속에서 광화문연가 등은 아직도 즐겨듣습니다 ㅋㅋ

컥 강산에!!! ㅎ 대학 때 축제에서 강산에 라이브 듣고 오~~~~ 했던 기억이 있어요.ㅎ
문세형님(언제봤다고?) 정말 그냥 노래랑 목소리로 세대를 무시하시는 거 같아요.
이런 감성을 좋아하시면 예전 노래 중에 좋아하시는 노래 꽤 많이 있으시겠네요 ^^

핸드폰 가장 많이 들은 노래 리스트에 20프로가 제가 태어나기전에 나온 노래네요 ㅋㅋ 노래 리스트만 보면 제 나이가 탈바꿈될거같습니다 ㅎㅎ

헐 대박.ㅎㅎ 저도 제가 태어나기 전에 노래들을 듣긴 하지만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놓고 계속 듣는 노래는 팝송 몇개 밖에 없는데..ㅎㅎ 정말 좋으신가봐요 ^^
정말 전 세대의 노래를 들으시는 듯 ^^

시간이 지나도 저같은 사람한테 아직까지도 노래가 알려진다는 건 그만큼 세대를 초월할만큼 좋은 노래라는 생각이드네요 ㅎㅎ

이문세. 정말 좋은 노래 많은 것 같아요.

네 문세형님은 좋은 노래도 많고.. 다른 가수분들 노래를 잠깐씩만 불러줘도 소름이..ㅎㅎ
참 대단하신 분인 거 같아요.. 오래오래 가수하셨으면 하는 생각이..ㅎ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선곡들이네요 ㅎ
서태지와 아이들, 이문세 지금 들어도 좋은 노래들이죠~!
이 밤에 추억 생각나게 하는 포스팅이었어요 bb

하여가는 참 촌스럽지 않고 요새 노래 같네요.. 언제 들어도 이 생각을 하는 거 같아요 ^^
밤에 괜히 술한잔 생각나게 해드린 건 아닌지..ㅎㅎ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 feelsogood님 ^^

하여가 가 고등학교 시절이시라면.. 어디보자....

어잌쿠 형님 ㅋㅋ

어이쿠 형님이라뇨 형님 ^^ 스팀잇에서는 다 형님인가..흐음..ㅎㅎ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우님~~
제가 조금 더 전에 대구에서 그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당~~^^
김삿갓이 님의 글 열심히 읽겠습니다.

헐.. 지연같은건 아닌데..
저보다 먼저 대구의 학창시절을 보내셨다고 하니 넘 반갑네요 ㅎ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형님! ㅎㅎ

디즈니 ost 는 명곡이예요 ㅠㅠㅠㅠ 인어공주, 라이언킹, 포카혼타스, 아나스타샤, 토이스토리 등 ㅠㅠ 지금 들어도 너무너무 좋아요 +_+

네 정말 명곡이 많죠..가수들은 또 어찌나 노래를 잘하는지.ㅋㅋㅋ
디즈니는 참 대단한 회사인거 같아요..지금도 월e나 인사이드아웃 같은 거 만드는 거 보면
어른을 위한 동화를 참 잘 만드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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