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정의학과 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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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길을 지나시다 간판을 마주한 적은 없으신지요. 저는 오늘 제가 몸담고 있는 가정의학과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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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및 서유럽과 북유럽, 오세아니아의 여러 나라가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고, 가정의학과 의사가 주치의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가정의학과가 낯선 과목이 아니지만, 주치의 제도가 없고, 환자가 본인의 증세에 맞게 병원과 진료과목을 찾아가야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생소한 과목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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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고 있는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뉴질랜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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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각종 매체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하면서, 가정의학과에 대해 아시는 분도 있지만, 고등학생 때 저만 해도 학교 근처에 생긴 가정의학과 간판을 보고 불임클리닉으로 생각했으니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게 더욱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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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여러 글을 통해서 의학적인 내용을 공유하게 될텐데, 제일 먼저 공유하고 싶은 내용은 가정의학과 의사가 바라보는 의학의 관점에 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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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의료계는 specific(특정한) 이란 용어를 좋아합니다. 대다수의 과들이 더 세분화된 진료과목(내과면 심장내과, 그 안의 부정맥 전문파트..등등)으로 나눠지고 있으며, 의사들 역시 한 가지 분야의 최고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의료의 수준도 세계에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성과들을 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환자 분들이 증상에 따라 진료과를 찾고 명의를 찾아 헤메는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그 질병에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 의사를 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비슷한 설명을 위해 잠깐 균을 죽이는 항생제에 대해 설명 드릴텐데요. 항생제 종류에는 균주를 배양해 알고 있다면 그 특정균을 타겟하여 사용할 수 있는 specific(특정한) 항생제가 있는 가하면, 균을 모를 때 사용하는 broad(폭넓은) 항생제가 있습니다. 둘을 시기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broad 항생제를 사용하다 특정균이 발견되거나, 내성을 가지고 있다면 그에 맞춰 specific한 항생제로 바꿔 사용하는 식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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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의학도 많은 의료가 specific(특정한) 영역에 집중되어있다면, 몇몇은 broad(폭넓은) 영역을 담당하는 의료인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떤 질병이든, 어떤 의학적 지식이든, 남녀노소 누구든지 말이죠.

북미에서는 가정의학과 의사를 family doctor, 유럽에서는 GP(general practitioner) 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북미의 영향을 받아 가정의학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family doctor는 미국에서 주치의라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GP를 의대 졸업 후 혹은 인턴을 마치고 개원이나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사람으로 표현하지만, 유럽에서 GP는 우리나라 전문의 과정처럼 수련을 받은 경우를 말합니다. GP의 general은 일반적인 이라는 뜻도 있지만, 장군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장군이 직접 총과 대포를 쏘진 않지만 전체적인 전쟁을 지휘해서 승리로 이끄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없이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가정의학과 의사는 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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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만나는 환자분들께 묻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평상시에 건강 상 궁금하시거나, 불편하셨던 것은 없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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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건강한 사람들을 더 건강하도록 추구합니다.

치료의학 뿐 아니라 임상적 예방 의학에 관심을 갖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의학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식습관이나 운동 등 건강한 생활과 의학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습니다.

다양한 민간요법에 대해 과학적이고 의학적이지만 열린 자세를 갖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본인의 건강에 대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음 이야기
‘내 피에 기름기가??’ (이상지질혈증) 시리즈 1. 어느 정도면 이상이 있는 건가요?
https://steemit.com/kr/@familydocto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