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3부-피렌체에서의 쇼핑

in #kr6 years ago

로마에서 피렌체로 올 때는
트랜이탈리아(이탈리아 철도청)를 이용했다.
이탈리아 내에서 도시 간 이동할 때 기차를 필수적으로 타게 되는데 아마 트랜이탈리아와 이딸로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다른 기차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로마 → 피렌체', '피렌체 → 베네치아' 기차는 한국에서 미리 예매를 하고 갔다.

임박해서 예매하면 할인이 되거나 프로모션 쿠폰이 생기는 것 같아, 트위터로 트랜이탈리아와 이딸로 계정을 팔로잉까지 하고 기다렸지만, 쫄려서 가끔씩 잔여좌석을 확인하러 들어가본 결과 미리 안 하면 자리가 없을 것 같아 미리 해버림.... 아마 여름휴가 성수기 때여서 그랬던 듯 하다.

트랜이탈리아는 국영이고, 이딸로는 사설이라 이딸로가 더 깨끗하고 좋대서 이딸로를 알아보다가
트랜이탈리아가 훨씬 저렴해서 트랜이탈리아를 이용했는데 다녀온 지금, 그럭저럭 만족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딸로는 이용해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단 트랜이탈리아는 화장실은 지저분한 편인 것 같아 가지 않았다(기차역에서 미리 이용바람). 하지만 실내 컨디션이라던가 에어컨 등의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저렇게 도시를 이동하는 기차는, 표가 없으면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기므로 미리 예약을 한 것이고,
로마 공항에서 테르미니역에 간다거나, 피렌체에서 피사를 간다거나 할 때는 즉석에서 현장발권을 하였다.

예약은
트랜이탈리아: www.trenitalia.com
이딸로: https://italo.kr-db.com/ui.php?cmd=home.main

피렌체에서 이용한 숙소는 호텔 아디에르 카발레리 (Hotel Adler Cavalieri)
방 내부를 찍지는 못했는데, 여기 또한 만족스러웠던 호텔이었다.
역 주변의 저렴한 호텔로 예약한건데 숙소 운이 아주 좋다고 남편과 히히덕(베네치아에서 생길 일을 미처 몰랐다).

Via della Scala, 40, 50123 Firenze FI, Italy
hoteladlercavalieri.com
+39 055 277810

오늘은 피렌체에서 더 몰(The Mall) 쇼핑을 갈 것이므로 약간 여유있게 조식을 즐긴다.
하지만 오픈할 때부터 사람들이 몰린다 하여, 아침 첫 버스를 타고 가야 하므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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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역에서 더 몰까지 셔틀버스가 있다고 더 몰 홈페이지에도 안내가 되어 있어서, 당연히 그것을 타고 가는 줄 알았는데. 현지에서 다시 검색해보니 "더 몰 중국버스" 라는 것이 연관검색어로 따라온다. 남편에게 "나 더 싼 버스를 찾은 것 같아!" 라고 하였더니, 이미 이 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었다고 답하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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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역에서 어디로 가야하나 두리번거리니 동양 여자가 "더 몰" 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있었고, 나와 눈이 마주친다. 직감적으로 저 여자 분을 따라가야한다고 느껴 다가가는 순간, 남편에게 버스가 기다리는 위치가 적힌 팜플렛을 나눠준다. 팜플렛의 그림이 참으로 복잡하게도 써있지만, 가는 길마다 화살표를 붙여놔서 나같은 길치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그러나 어느 길로 갔다고 설명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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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버스"라니, 대륙의 힘이란, 중얼거리며 도착한 버스 정류장(?)에는 한글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Free WiFi 의 뜻은 무료 와이파이가 아니라 와이파이가 없다는 뜻이었나보다고 우스갯 소리를 하며, 무료로 나눠주는 물을 챙긴다.

(쇼핑하느라 정신없어서 쇼핑 사진은 찍지 못함)

무엇을 살까, 한국에서 대충 고민하고 간 나는 구찌에서 조그마한 백 하나만 사야겠다고 갔기 때문에
맨처음 목적지는 구찌였다. 첫 버스를 타고 갔음에도 내 앞에 줄 서 있는 사람이 적지는 않았고(버스에서 느적거리자 남편이 빨리 움직여야 된다고 다그쳤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버스에 있던 사람들 모두 후다닥 줄서느라 바쁘더라는), 구찌와 프라다의 줄이 가장 길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도 아울렛을 다녀보지 않아서 백화점처럼 실내에 브랜드들이 다 뭉쳐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의 아울렛의 구조와 같이 야외에 분산되어있는 구조였다. 여름에 간다면 필히 양산을 지참하길 바란다. 이 중국버스에는 아마 우리 남편만 빼고, 모두 (화장을 곱게 한) 한국여자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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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인 쇼핑 뒤에, 더 몰 내부의 식당에서 간단히 먹은 피자와 샐러드.
드레싱은 셀프로 챙겨와야 하는데, 맨 몸으로 와서 생 풀을 뜯어먹다가 중간에 알아차리는 바람에
나는 또 남편에게 바보라고 놀림을 받았고
욕심으로 피자 두 조각을 시켰는데, 여기는 피자 한 조각이 한국의 두 세조각은 합친 것만 하여서 다 먹지 못하여
식탐 때문에 또 혼이 났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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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남편의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자자 레스토랑이라는 곳에서 스테이크를!
피렌체는 티본 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해서, 이 곳에서는 1일 1티본 스테이크를 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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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본 스테이크 1.2kg 과 음료들을 시키고 대충 이 정도의 가격이었다.
이탈리아는 자릿세가 꼭 포함되니, 팁을 낼 필요가 없다.
오픈된 주방을 구경할 수가 있어서 좋았고, 직원들은 특별히 불친절하지는 않았다. Soso.
다만, 티본스테이크는 두꺼워서 웰던으로 먹으면 육포 먹는 느낌 난다기에, 웰던파인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미듐을 시켰는데 그래서인지 그렇게 눈이 휘둥그레지는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듐을 잘 안 먹는 우리도 맛있게 먹은 것을 보면, 원래는 상당히 맛있는 스테이크인듯.
피렌체의 티본스테이크들은 기본이 1.2kg 인데, 남녀 커플이서 가면 많이 남기게 되어 아까운 듯 하다.

Piazza del Mercato Centrale, 26r, 50123 Firenze FI, Italy
trattoriazaza.it
+39 055 21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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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본, 피렌체에서의 하늘.
그림같은 풍경을 가슴에 담으며,
반가워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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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맞아요 너무 더워요 ㅜ ㅜ 더워도 힘내세요 화이팅!!

끝내주네요 . 역시 이탈리아네요! 자주소통해요~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오… 실감나는 비주얼이네요~~ 맛나보여요~~~

ㅎㅏ.. 진짜 역대급 비주얼이었어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테이크 정말 끝내주는 비주얼입니다.
피렌체는 어떤곳일지 궁금해지네요.^^

막상 있을 때는 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었는데, 그리워지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좋아하죠. 사실 우리도 전쟁이 없었으면 동양의 저런 모습이었겠지요. 문화 유산이 잘 관리되어 있는 저 나라가 부럽습니다. 안 가본지 너무 오래되어서...한글까지 보게 될줄은 몰랐네요.

저는 해외여행을 잘 안가봐서... 가는 곳마다 안녕하세요, 하고 말 걸고 한글보이고.. 새삼 지구촌을 실감합니다 ㅎㅎㅎ

그러시군요. 제가 좀 어릴때는 어디를 가든 "곤니치와, 곤방와"로 인사를 하던데 이제는 '안녕하세요'도 많이 나오더군요.

예전에 더몰 쇼핑가서 이것저것 많이 득템 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피렌체도 그립고... 여행기 올려주시는거보며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

더 못한 득템이 아쉽습니다 ㅎㅎㅎㅎ 베네치아도 기대하세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식이 푸짐하네요. 정말 왠만하면 다 못 먹겠어요.ㅎㅎ

게다가 고기만 먹으니, 이태리에서 1일 1콜라는 기본이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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