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스티미언] 에펠탑 앞에서 마이크 잡아 본 사람 있슈?

in #kr7 years ago



배낭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의 우여곡절을 겪었어요.
좋은 일도 있었고 물론 안 좋은 일도 있었지요.
그래도 지나고 나니,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하나 떠오르네요.
그래요. 추억이 아니라... 사건이요.

2013년 11월 2일. 나는 프랑스 파리에 있었어요.
30일간의 세계일주 여행 중 절반이 지난, 16일째가 되는 날이었지요.

그날, 무슨 사건이 벌어졌는지 아세요?

박근혜가... 내가 있는 파리에 왔지 뭡니까.
참나,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더군요.
배낭여행을 하면서 한동안 댓통령 꼴 안 봐서 좋았는데,
파리까지 집요하게 쫓아 올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다음날인 11월 3일.
에펠탑이 가장 멋지게 보인다는 샤요궁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프랑스 한인회가 주최한 박근혜 댓통령 환영 촛불집회가 열렸어요.

11.02.2.JPG
candle2.JPG


비가 온 뒤라 날씨도 쌀쌀하여 참여 인원은 적었지만,
이역만리에서 고국의 현실에 가슴 아파하는 열기만은 뜨겁더군요.

집회에서 나는 여행자 자격으로 자유발언의 기회를 얻어서 마이크를 잡았어요.
아름다운 조명이 반짝이는 에펠탑을 바라보며,
목수정 씨의 동시통역으로 발언을 하게 되니,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 가문의 영광이었어요.


candle.jpg
오른쪽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파리 집회 이후 목수정 씨는 어느 기고문에서 나에 대해서 언급했다.
여행을 왔던 한 중년(누구? 바로 나!)의 관광객은 "프랑스 혁명의 도시, 파리 코뮌의 도시, 68혁명의 도시, 파리에서, 새로운 촛불을 이어나가자"라 외쳤다고...



다음 날, 한국에서는 파리 촛불집회 때문에 난리가 났었나 봐요.
김진태란 작자는 "이번에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은근히 걱정되기도 했어요.
그 당시 박근혜 정권이 어땠는지 잘 아시잖아요.
얼마나 무지막지 했는지...
하지만, 보름 후 서울에 도착하고도 한참 동안 아무 일도 없었어요.
김진태... 참 싱거운 놈이더군요.

그나저나, 박근혜와의 악연은 파리에서 끝난 게 아니었어요.
벨기에의 브뤼셀과 영국의 런던에서도 박근혜와 같은 도시에 있었거든요.
유럽 3개국에서 박근혜와 같은 하늘 아래에 있었다니...
보통의 인연은 아닌 거 같네요.
면회라도 가 봐야겠어요.

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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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스티밋!!!
짱짱한 레포트^^ 한번 보세요 으쓱으쓱~
https://steemit.com/kr/@newiz/2256t9

레포트 잘 보았습니다. 오치님과 뉴위즈님이 수고 많으셨네요. 짱짱맨이 나날이 발전하여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오 진정한 애국자이십니다.^^

아이고~ 무슨 말씀을^^

허허 무슨 악연이 이리 질긴지요 ㅋㅋ 보기싫은 얼굴 외국에서 까지 가서 보나요 ㅠ

그러게 말입니다. 어이구 내 팔자야~^^

ㅋㅋㅋ 여행기가 갑자기 ㅋㅋ 복권이라도 사시지 ^^;;;

너무 멋지시네요~엄지 척!!
아이들이 살기좋은 더 좋은 세상을 기대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살기좋은 더 좋은 세상... 아주 멋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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