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Drop the peace)
오늘은 지갑에 돈이 들어오는 날입니다. 일주일 전 저는 누군가를 추천하고 댓글에 보팅을 받았습니다.
그 이전에 팔로우 했고 저의 추천을 받은 이는 좋은 글과 사진에도 불구하고 소수점 둘째자리의 공감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냥 스르륵 아래로 feed의 back도 없이 내려갔죠. 그리고 얼마 후 친구와 술을 잔뜩 먹고 들어와 침대에 누워 스팀짓을 했죠. 먹은 술의 양과 반 비례로 보이는 시야는 좁아졌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눈에 들어온 제목의 포스팅에 들어갔습니다. 틀렸다. 그 구절에 꽂혀 그의 포스팅에 feed의 back을 했습니다. 주정을 했던 것이죠.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 였음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길을 가다 옆 사람의 말을 어거지로 나에게로 방향을 돌려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 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 확인 해본 그의 댓글은 저를 너무나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블로그를 전 보다 유심히 살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부끄러워 졌습니다. 나는 그 보다 더 큰 관심과 공감을 받고 있구나, 나의 능력 밖을 넘어서. 물론 그를 짧은 시간이나마 느껴 본 바로는 그의 철학임을 알게 되었지만요.
그는 나 보다 더 큰 관심과 공감을 받아 마땅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고래를 찾아갔지요. 추천을 해주면 보팅을 해준다기에. 저는 영악했습니다. 아빠고래와 아들고래 사이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의 포스팅을 봤습니다. 아빠고래는 추천글에 보팅과 함께 추천인에게도 보팅을 해주었습니다. 주저없이 아빠고래에게 달려갔죠. 그리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영악함에 앞서 알아줌에 감사했고 꼭 그 글을 읽어봤으면 했습니다. 추천과 보팅의 작업은 너무도 빨리 끝이 났습니다. 과연 그는 여섯개의 글을 다 읽고 충분히 공감하여 그 글에 댓글과 보팅을 달았을까.
그렇게 일주일이 흐르고 그 사이 저는 결례를 범했던 그의 진정한 팬이 되었습니다. 저의 영악함은 지울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글을 좋아 했습니다. 리스팀과 댓글과 보팅도 결례에 대한 미안함을 지우려 한 행동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지갑에 돈이 들어 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들어온 스팀잇에 지갑에 돈을 쥐어준 이의 이름이 보이더군요. 그를 잘 몰랐습니다. 그 동안의 전쟁도 방관자로서 지켜 봤습니다. 나의 등만 터지게 하지마라. 나는 이곳을 절대 떠날 마음이 없으니.
방관자로 남을 수 있던 그 속으로 바로 오늘, 등이 아닌 나의 부끄러움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속으로 나 자신을 욕했습니다. 너는 항상 그런식이었다. 수 많은 위선자들의 그림자에 숨어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씹어만 대는 인간이라고. 그렇게 작년의 그 수 많은 촛불의 대열에도 합류하지 않고 집구석과 술자리에서 비겁하게 입만 놀렸더라고.
하지만 이제 그 관계의 당사자가 되고 나니 더 이상 그림자 뒤에 숨어 지켜볼 수 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악했습니다. 지갑의 두둑함을 보고 팔로잉를 늘려 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영악했습니다. 돈의 무게가 오르니 잠잠했던 활동을 활발히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영악했습니다. 그 무게에 굴복당해 굽신 거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고맙습니다. 영악함을 따스함으로 감싸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feed 보다 wallet보다 replies을 더 먼저 찾아 주게 한 이들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의 비겁함을 행동으로 옮기게 끔 한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위 의 사진을 다시 꺼내들 줄은 몰랐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어둠으로 빛을 가리려 하지 마십시오.
거짓과 참의 경쟁도 아닙니다.
진실은 줄다라기의 매듭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안을 벗어날 포기도 용기입니다.
오늘 내가 용기를 내었듯이 여러분들도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오시길 응원합니다.
저도 이터널라이트님의 자세한 상황은 잘 몰라요..
그냥.. 요즘 느끼는거는.. 어느 곳에 가나 세상 어느 곳에나 힘의 원리가 지배하고 있는건가.. 어느 곳에나 대립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건가.. 힘의 원리.. 대립이 어느 곳에나 존재하니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굽신거리는 사람도 생겨날 것이고 또 나는 엄청 정의롭다 착각하지만 그 정의가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인지..
저는 원래 남의 일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요..
많이 이기적이거든요.. 저만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여기서 글 쓰고 보지 않을려 해도 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대립, 주고 받는 상처들을 보게 되니 역시 사람 세상은 다 똑같구나.... 하며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처음엔 저도 이것도 다 “발전하는 과정입니다”라고 좋게 포장했는데 글쎄요..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 이 과정은 크기와 모양만 달라질 뿐이지 계속 존재할 거라 생각이 드네요..
계속 그런 대립이 존재하면 또 어떻고 나도 모르게 굽신했으면 또 어떻습니까.. 나도 사람이고 그도 사람이라 그렇게 되는 것인데..
그냥 본인 하고 싶은대로 활동하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계속 좋아해주는 사람은 좋아해줄 것이고 좋아해주다 관심이 떨어져 무관심해질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왠지 모르게 처음부터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계속 존재하겠지요..
뭐 어때요.. 마음이야 좀 상하지만 나는 어차피 내 하고 싶은대로 했으니 그걸로 된거라 생각합니다^^
네 언젠가는 또 반복될지도 모르죠. 오랜만에 아니 평소에는 미뤄 두었던 부끄러움이 한 순간에 몰려와 혼자 넋두리로 적어봤습니다. 그날 느낀 감정들이 다시 다른 일로도 찾아올 수도 있으니 그때는 미뤄 두지 말자 하는 심정으로요.
요새는 좋으신 분들을 많이 만나 좋은 글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네요. 그게 다른 블록체인들과 스팀잇의 차이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사실 코인은 1도 몰라서요. ㅎㅎㅎ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소통 계속 되기를!^^
자세한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올바른
방향을 찾으신 것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반성은 아무나 못하는 거니까요!ㅎㅎ
네 올바른 방향을 찾았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관심 갖고 응원하겠습니다!
관련 글을 이제 찾아보는 중인데 우선 이터널라이트님이 보여주신 용기에 업봇하고 갑니다.
진심을 알아주셔 고맙습니다.
참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eternalight 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네 고맙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 뵐게요^^
용기를 내는 것이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자주는 아니여도 가끔씩은 꺼내 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멋진 용기의 글에
저도 응원 얻고, 드립니다! ㅎㅎ 자주뵈어요!
고맙습니다. ㅠㅠ 저두 자주 찾아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