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야기 #12 사건과 생각과 감정

in #kr7 years ago

이전글에서 말과 생각과 감정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해놓고 한달이나 흐른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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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안쓰다보니 그때의 감정 깨달음을 까먹은 거 같군요. 깨달음도 까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니 까먹진 않고 어렴풋하게 느낌만 남아 있었네요.

그 느낌은 이렇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우리가 가진 생각에 엄청난 영향을 받습니다. 제 경우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 긴장을 잘 하는 편인데, 뭔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 전에 그게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을 하는 즉시 배가 부글거립니다. 정말 순식간에 그렇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비록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배가 끓기 시작하면 진정시키려고 해도 조금 좋아지는 것 같다가 계속 거북하게 남아있음을 관찰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각이 우리 감정, 육체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입니다. 한 번 요약해 보면 이렇게 되겠죠.

사건: 사람들 앞에서 발표 할 것
생각: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쪽팔려. 내가 탈탈 털릴 것 같아. 내 능력이 뽀록날거 같아.
감정: 몸이 긴장되고,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발표하는 것을 기피하고 싶어짐.
신체적 반응: 배가 부글 부글 끓음

난 그렇게 부담스럽다고 생각한적이 없는데 배가 아프다구요? 우린 살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눈치채지 못한 것 뿐이죠. 그래서 단순히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랜시간 자신이 가진 고장관념을 바꾸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감정은 생각을 따라오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어떤 믿음 갖는 것과 통할 수도 있겠네요.


고정관념은 어디서 온 걸까요? 왜 그게 내것이 되었을까요?

저는 가끔 넓은 운동장에서 눈을 감고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나에게 달라붙어 있는 모든 것을 떼어내 봅니다. 얼글에 느껴지는 바람도 떼어버리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도 떼어내고.. 그러면 저는 있는 곳이 어딘지 모르게 됩니다. 이 상태가 바로 '나'인 것입니다.

그동안의 나는 내 주변 것들로 덧씌워졌던 것입니다. 그걸 벗겨 낼 수가 있다면 고정관념도 없어 질 것입니다. 그 상태가 된 이후에 새로운 생각을 넣을 수 있고, 감정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실습: 드넓은 공간에 서서 눈을 감고 감정과 생각을 차단해 보세요. 당신은 어디에 있다고 느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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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Our of sight, out of mind." 해요.
그리고 상대방의 신발을 신어 보고 (상대방의 입장),
분석 할때가 만은데, 요샌 분석 안해도 보일 때가 만네요 ^^
다 나와 맞을 수가 없쓰니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려
해요. 놀랍게 스티밋에서 제일 마니 만나가고 있네요 ^^

경지에 오르셨군요. 저도 어서 오르고 싶네요~ 정말 스티밋에 많이 계신듯해요~

오늘도 어김없이 엄청 추워요
좁은 실내에서 해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네 어디든 상관없겠죠. 그러나 넓은데서 하면 더욱 느낌이 잘 올거 같네요. 방해받는 게 없어야하니.

내가 생각하는 가장 최악의 상황은 결코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도 맞는 말이네요. 걱정이 많은 경우에는요. 또 최악의 상황도 그냥 일어나도 되는거라고, 실수할 수 있는거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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