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한자] (6) Clam is Money? 동양 최초의 돈 - 조개 패(貝)

in #kr6 years ago

[당신을 위한 한자 - 지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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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어느새 또 다시 돈과 관련된 글자를 포스팅하게 될 줄은 몰랐군요.
쇠로 만든 작은 물건이었던 전(錢), 그러나 그것이 만들어지기 전에도 화폐가 있었다는 사실...!

그런고로 이번 글자는....

조개 패.jpg 조개를 본떠서 만든 글자(상형문자) 조개 패입니다.

단순히 조개를 본떠서 만든 글자이긴 했지만, 옛날엔 이 조개가 지금의 동전이나 지폐같은 화폐의 역할을 했었습니다. 한자의 전신인 갑골문에서 貝는 어떤 조개 모양을 그렸는데요.

자패.jpg

별보배조개, 다른 말로는 '자패(紫貝)', 개오지, 자안패(子安貝)라고 불렸는데, 이 조개를 화폐로 삼았습니다.

한자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중국 쪽에서는 이미 기원전 16세기 경부터 조개를 화폐로 써왔습니다. 따라서 조개 패(貝)는 단순히 조개를 뜻하지만 재물, 화폐를 뜻하며, 이와 관련된 글자에 부수로 붙기도 합니다. 금속 화폐를 뜻했던 전(錢)보단 꽤나 오래된 셈이죠.

재물 재.jpg [재물 재] - 바탕, 재주라는 뜻을 가진 재(才)와 합쳐져 '재물은 곧 바탕'이라는 듯이 재물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재물 자.jpg [재물 자] 두 번째, 버금, 차례를 뜻하는 차(次)와 합쳐 '쌓여있는 재물'을 표현하고 그것이 곧 '삶의 바탕'으로 확장되기도 하며{자질(資質)이 그 예시}

재물 화.jpg [재물 화] 어떤 것이 되거나 변화하는 것인 화(化)와 합쳐져 '여러 물건과 바꿀 수 있는 화폐의 특성'을 표현하는 듯한 글자가 되기도 합니다.

쌓을 저.jpg [쌓을 저] 아니면 나중에라도 물건을 사기 위해 우선 어디든 쌓아놓기도 하고

쓸 비.jpg [쓸 비] 지금과 똑같이 달러($=弗=불)라는 지폐를 쓰듯이 재물을 쓰는 경우도 있죠.

가난할 빈.jpg [가난할 빈] 그래서 뭔가를 샀던지, 누군가에게 나눠주던지(分) 해서 '가난'해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탐할 탐.jpg [탐할 탐] 그렇다고 지금(今)도 재물(貝)을 보고 탐내면 큰일나긴 합니다. 재물은 소중하니까요.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나니 농경 사회에서는 흙 또한 두 손으로 떠받드는 존재가 됩니다.
거기서 자신들이 먹을 것이 나오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따로 저장고가 없으면 흙을 파서 묻어두기도 하죠? 물론 여전히 조개 화폐가 쓰이기도 하지만요.

귀할 귀.jpg [귀할 귀] 그래서인지 묻어서 보관하고 싶은 진귀한 물건(貝)이나 떠받들어야 할 존재를 귀하다고 하게 됩니다.

천할 천.jpg [천할 천] 반면 조개를 먹고 남거나(戔) 혹은 조개가 깨져버린(戔) 부분은 아무런 가치가 없죠. 심지어 화폐로서도 말입니다. 그래서 천한 상태가 되는 것이죠.

재물이 있으면 사고 파는 것도 있는 법이지요. 그것이 상업 경제의 밑바탕이기도 하고 말이죠.
원래대로라면 그것도 엄연한 교환이기 때문에 그물에 조개를 담고 물건을 내놓는 것도 결국 재물을 '사들이고' 물건을 '팔고', 물건을 '사들이고' 재물을 '파는' 꼴이겠지만.

팔 매.jpg [팔 매] 그물에 담은 조개를 내놓는 것파는 것이라고 정한 모양입니다. (士처럼 생긴 저 윗글자는 날 출=出을 줄여버린 것이다)

살 매.jpg [살 매] 요놈은 자동적으로 사는 것이 되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화폐를 팔아 먹을 것을 사들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본격적인 지폐나 금속 화폐가 활발하게 쓰이기 전까지는 물물 교환이 대표적인 매매 방식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말이지요.

이렇듯 패(貝)는 단순히 조개보다는 재물, 화폐의 의미로 많이 쓰였습니다. 금속 화폐를 표현하기 위해 붙여서 만들어진 전(錢)과는 다르게 패는 당시 화폐로 쓰이던 조개를 본따서 만들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쓰였을 겁니다.

이 글을 쓰고 나서 생각해봤는데, 결국 돈과 관련된 일인고로, 역시나 멘탈 관리에 신경 써야 겠군요. 적어도 다른 SNS를 쓸 때는 그저 말조심만 하면 괜찮았던 것 같은데...

질 부.jpg [질 부] 보상이 추가되니까 글이 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짐을 지고 가는 듯한 무거운 느낌... 무게는 어림잡아 100t 정도는 되려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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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특히 공감되네요
저도 보상에 대한 생각과 미련이 없었지만...
시세가 만원 단위로 오르니 눈에 돌아가면서

글이 짐이 되어지면서 점점 무거워져서
짓눌릴뻔했던 기억이 세삼 떠올라버렸습니다.

정말로 무겁더군요..
더 큰 시세에 대비하라고 맞은 예방접종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은 이렇게 허심탄회하며 말을 합니다. ㅋㅋ

잘 보고 가요

정말 '보상' 하나의 무게가 몇 톤 이상이 되는 느낌이더군요...
은근 글쓰기가 고통스러웠었습니다.

돈에 관련된글은 언제읽어도 흥미진진하군요~
옛날에 조개를 들고다니려면 얼마나 불편했을지 ..
과일하나는 조개가 몇개가필요했을까요?^^

예전 물가까지는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조개를 얼마나 묶었어야 했을지는 관심이 가네요.

역시 한자는 한자한자 사색할 거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한자는 한글과 다르게 뜻을 표현하는 문자니까요. 그래서인지 가끔 한 글자를 나눠서 여러개로 가지고 노는 경우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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