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 (골목대장)

in #kr6 years ago (edited)

대문사진2.png

안녕하세요 ~~

아침일찍 아이들 학교 보내고 바로 운동 다녀왔더니~~ 팔 다리 후덜덜하게 시작 하는 하루입니다~~

피드를 읽다가 @kimsungtee 님의 추억 이야기를 읽고 문득 글소재가 떠올랐습니다.

원래는 최근에 다녀온 씨사이드마켓 후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릴쩍~ 초등학교 시절 추억이 떠올라 몇 자 적어봅니다~~


나는 위로 언니가 3명이나 있었지만,

나랑은 놀아주지 않았고~~ 동네에 나가면 내가 제일 어른 초딩이었다

골목대장~~

골목대장 : 동네에서 노는 아이들 가운데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아이.

나는 우두머리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고 나이가 제일 많았기에 절로 대장이었던 것 같다~

어릴때는 동네 공터도 많았고~

집집마다 골목마다 아무리 뛰어다녀도 차 한대 다니지 않는

청정지역~ 안전지대~

동네 벽돌공장에서 벽돌 주워다 망까기 하고~~

동네 학교 뒷화단에 가서 분필 주워다가 그림그리면서 선생님 놀이도 하고~

지금은 아이가 땅에서 나뭇가지 하나만 주워도 더럽다고 버리라고 꾸짖기 마련인데~~

그때는 누가 더 많이 줍나 내기라도 하듯이~~

눈에 불을 켜고 사방 팔방 돌아다니는 동네 개구장이

나름 우리끼리 아지트도 많았고~~

이집 저집 드나들며 담을 타고 다녀도 누구하나 뭐라 하는 이도 없었으니~~

조금만 나가면 나오는 개울가에서 지금은 징그러워 만지지도 못하는

올챙이~ 개구리 잡아다가

앞마당 세숫대아에 풀어놓기도 하였는데~

잠자리채 들고 온동네 잠자리 다 잡아다가 봉다리에 가득 담아

엄마를 놀래켜 다시 놓아준 기억까지~~

하나 생각하니 두 세가지 생각나고~~ 어릴때 정말 많이도 놀았구나~

한 번은 동네아이들 모아서 뒷산에 쑥을 캐러 올라갔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무조건 봄소풍으로 놀러갔던 동네산~~

나는 쑥을 캣고~~ 남동생과 그 외 아이들은 놀다가~

한 아이가 논에 발이 빠져 발이 진흑투성이가 된 것이었다

집에 가면 분명 아주머니에게 혼날 것 같아~

산 아래 학교까지 가서 물을 길어다가 ~~

그렇게 꼬마 발을 씻기고 어느새 어둑어둑~~

아이들을 끌고 터벅터벅 내려오는데~~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 있는것이 아닌가~~

아이들이 단체로 없어져서 난리가 났던것이다

그대로 나는 엄마에게 끌려가 엄청 맞았는데~

손바닥을 맞았나? 엉덩이를 맞았나?

거실 장식장 앞에서 혼나던 기억은 생생한데~

또 하루는~

갑자기 바느질에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집에 바느질 할 수 있는것이 보이질 않았고

동네 아이들에게 스타킹을 신고 나오게 하였다~~

무릅팍에 가위로 구멍을 내주었고~~

그리고 바느질을 해주었다 ^^

그때 친할머니가 우리집에 놀러와 낮잠을 주무시고 계셨는데~

하얀 백발의 긴머리를 은비녀로 쪽진채로 옆으로 누워 주무시고 계셨고

나는 그 옆에서 스타킹을 바느질 하고 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모두들 뿔뿔이 이사를 갔고

20대가 넘어서 엄마 환갑잔칫날

그때 같은 동네 살던 아주머니가 날 보자마자 말씀하셨다

너 어릴때 동네 애들 스타킹 죄다 구멍낸거 기억나니?

그냥 웃고 말았다~~ 나도 내가 왜 그랬을까~~ 그저 웃음만 ^^

그리고 나는 중학교 1학년이 되자마자 집에서 한 발자국도 안나갔다

그때도 동네 아주머니들이 난리가 났단다

OO 무슨일이냐고~~ 왜 밖에 안나오냐고~~

사춘기가 왔던거 같다~~ 그때부터 나는 집순이가 되었고~~

집순이가 꿈이었고~ 지금 집에 있따~~

그 때 같은 또래 여자아이가 두명이 있었는데~~

한명은 남편이 선교사로 미국으로 갔고, 다른 한 명은 남편이 의사인데 미국에 갔단다

나만 필리핀에 왔다니~~ 아무튼 다 해외파가 된게 신기하다~

무엇에 꽂히면 하고 싶은 성격은 타고 난 것일까~~

지금도 하고 싶은것이 백만가지는 되는데 ~~

생각해보니 나에 비하면 내 두 아들은 너무 공주님 같은걸~~

엄마라는 터울 안에서 노는것과 엄마 없이 밖에서 노는 것의 차이가

잔소리를 듣고 안듣는 것의 차이와도 같다

내 아이들은 노는 내내 옆에서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고~~

나는 그저 밖에서 뭘 하고 다녔던 엄마 없이 자유로웠고~

집에 들어가서도 그닥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던 기억는 많지 않다~

해 지고 집에 들어가면 그만이었다

우리 아이들을 더욱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지는 이유가 생겼다~~

이왕이면 그냥 놔둬야겠다~~ 어차피 집에서 노는데

굳이 시끄럽다~

그만해라~

너무 타박이 많은 엄마이다~

우리 아이들이 커서 ~~ 어릴적 신나게 놀고 있을때 엄마의 잔소리가 생각날까

걱정이 문득 들었다~~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 있어 이리도 즐거운데~~

무럭무럭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심어줘야지~ 다짐해본다 ~

우리 아이들은 골목대장은 할 수 없지만~~

골목에서 놀 수도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내가 골목에서 마음껏 뛰놀던 그때의 자유로움의 어느 한 끝을 잡아본다~~

정말 이번 주말에는 떠나고 싶어진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것이 나의 행복이거늘~

너무 많은 것을 바랄때 나도 모르게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을지도~

지금도 아이가 뒤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그냥 나 혼자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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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요즘은 아이들에게는 느낄수 없는 옛
추억들이죠^^
저도 한때 골목대장이였는데 옛추억이 생각나네ㅎ

요즘에는 골목대장이란 말을 쓰나 모르겠어요~~
훈훈한 옛추억이 역쉬 좋으네용~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골목 놀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ㅜㅜ 그런 동심세계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네요~

우리가 갖은 동심세계를 후세대에서 볼 수 없는게 좀 아쉽네요~
편리해지고 더 좋아졌다지만요 ^^

맞아요 ㅜㅜ 그렇긴하죠~
상당히 편해져서~
예전으로 가라고 하면 못갈거 같아요 ㅎㅎ

아. 전 옛날이좋아요 !!
많이 옛날은 말고ㅋ
좋은 하루 되세요

지금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내가 크던 그때 그 시절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것 같네요^^

땅파먹던 시절이 너무나 좋았어요~~~

골목에서 마음껏 뛰어놀던 그시절... 지금보다 많은 것이 부족했지만, 지금 아이들보단 훨씬 행복하다고 느끼는건 저만이 아닐듯 하네요!

맞아요~~ 그때는 어딜 나가서 놀아도 위험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 핸드폰 못하게 하면 완전 삐지고, 어디 나가서 놀곳도 없고 정말 안됐어요~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말까요? ㅋㅋㅋ 저도 엄마가 완전히 방목해주셨는데 그게 좋았다가도 옆집 누구누구와 비교하면 갑자기 그게 서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정답은 없지용

그럼요~ 엄마의 사랑은 이러나 저러나 표현 방법이 다를뿐~~ 젤 수 없을 듯합니다 ^^

요즘은 다 아파트에서 살아서...그리고 거리도 반듯반듯해지고 있어서 애들도 pc방 이런대서 놀지 예전같은 골목대장들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아요~ㅜㅠ

맞아요~~ 그 옛날 골목들이 이제는 아파트나 빌라~ 그리고 차들로 가득 가득해졌죠~
골목이란 말을 요즘 아이들이 알까 싶네요~

옛날에는 어린이들이 동네 놀이터에 많이 모였는데 ㅎㅎ 요새는 보기 힘들더라구요. 다들 PC방, 학원 다니기 바쁜 요새아이들 ㅠㅜ

맞아요~ 저희 큰애도 아이때 한국에서 놀이터 나가면 아무도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누구라도 한 명 나오면 좋아서 졸졸 따라다녔던 기억도요^^

저도 대장이었어요^^ 어릴때는 가능했는데 크니까 그냥 쇠사에서 주는 직급이 제 레벨같네요ㅎ ~ 대장님 대문이쁘네요
맘껏 뛰어놀면 좋겠네요 아이들~

대문 이쁘죠 ^^
한국은 그래도 동네마다 공원이 잘 되어 있어서 낫죠 ^^

크...저도 어릴적 추억이 돋아났네요 ㅜ
제 추억에 마데카솔 바른것 같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르겠습니다 ㅎ 뽤로우 쾅 찍고 갈게요ㅎ

ㅋㅋㅋ 맞팔할게요~~
마데카솔 ^^ 비유를 아주 잘 해주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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