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사드립니다] 오늘의 일상 feat. 당황스러운 요리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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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식으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

저는 필리핀에 2009년에 이주를 와서 현재까지 11살, 8살 두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필리핀에 살면서 겪는 일상들을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오늘 저는 친구가 학교에 요리수업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필리핀에 살고 있고요 역시 아이들이 필리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방과 후에 클럽활동이 있는데 친구의 딸아이는 요리수업을 듣고 있답니다. 항상 준비물도 없고 수업도 없어 클럽시간에 아이들이 도서관을 다녔고 선생님을 모시러 교무실로 찾아가기도 했더랍니다.

그 사실을 듣고 친구가 선생님 상담을 요청하였지요. 선생님이 수업을 안하여 아이들이 학교를 방황한다 등등 선생님 말씀이 클럽활동 후 고학년 수업이 바로 있어서 클럽활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것이었습니다.

한국 같았다면 학교에서 그런식의 방치가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하지만, 필리핀은 가능한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짧게라도 수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고 친구가 씩씩하게 돌아오고 며칠 후 학교에서 메일이 왔답니다. 직접 요리 수업을 해줄 수 있는지를 부탁하는 메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한국 요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지요.

클럽에 필리핀 아이들이 많은가 보네? 한국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하는걸 보니?

그런데요 친구의 딸과 또 다른 한국 여학생 이렇게 딱 두명이 전부라는군요 ^^

참 웃픈 상황이었어요. 필리핀 학생이 있었다면 그렇게 수업도 안하고 방치를 했었을까 하는 의구심과, 선생님이 수업을 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그 두 학생에게 다른 클럽으로 갈 기회를 줬어야 하는데 말이죠.

어쨋든, 제 친구는 딸을 위한 마음으로 떡볶이 만들 재료를 직접 준비해 가서 성황리에 수업을 마쳤답니다. 제 친구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냈구요. 친구 말이 떡볶이가 짜서 맛이 별루였으나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는군요.

다음주에는 선생님이 제발 정상 수업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타지에서 아이들 학교 보내고 계신 부모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