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월요일오후11시)메르켈"유로가너무약해":유로폭등/영국"브렉시트위자료너무과다":파운드하락

시장이 왠지 무섭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유로가 6개월여만에 달러대비 최고의 몸값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글을 쓰는 현재 1€=$1.1255 입니다 11시정각쯤 1.1265를 찍었습니다 오늘 최고수준이자 6개월 최고수준을 갱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작년 11월9일 최근 고점(1€=$1.300)에 근접한 오늘의 유로/달러 환율을 보여줍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입니다
이번주에 도널드트럼프가 합류하는 G7정상회담이 26~27일에 이탈리아에서 예정돼있습니다

"The EURO is TOO WEAK .... due to the ECB's policy and with this, German goods are comparatively cheap."
메르켈의 이 한마디로 유로가 지금 난리 난 것입니다
유로가 '너무 약세'라서 독일이 엄청난 무역흑자를 보고 있다고 인정한 거죠

이번 G7정상회담의 서막을 장식한 핵폭탄급 발언으로 시장이 여긴 것입니다
원래 오늘의 주제는 '트럼프가 미국에 없다' 였습니다
그래서 메르켈의 저 폭탄발언 이전만 하더라도 달러는 서서히 회복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발 정치혼돈이 워싱턴을 비껴간 사이 지난주 급락한 달러자산에 반성이 일어났다고 외신들이 평가할 정도였죠

1$=￥111.60 까지 상승하다 현재 111.12수준으로 달러가치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사실 메르켈의 언급은 뜻밖에 베를린의 중학교를 시찰하면서 학생들 앞에서 한 강연에서 나온 것입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독일이 보고 있는 엄청난 무역상의 이익은 사실상 정부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두 요인에 의한 것이다. 그것은 유로 환율과 유가다."
라고 말 한 것입니다

저런 가벼운 이야기에 시장이 지금 미친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트럼프가 워싱턴에 없다" 분위기로 유로는 그 이전에 밀리고 있었죠
1€=$1.1160 수준까지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파운드도 득을 보고 있네요

오늘 아침까지 외환시장을 장식한 뉴스가 영국이 브렉싯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일요일자 선데이타임스 기사였습니다
영국 브렉싯 전담 장관 데이빗 데이비스가 인터뷰 한 내용인데, 갈등의 핵심은 '이혼위자료' 문제입니다

[영국 브렉싯 장관 데이빗 데이비스]

EU는 현재 영국에 EU탈퇴비용(=이혼위자료)을 물리려 하고 있습니다
브뤼셀은 영국과 이 비용문제가 정산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세부논의는 없다는 식으로 강경합니다
현재 최대 1,000억 유로까지 청구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선데이타임스 기사에서 데이비스는 10억 유로도 많다고 맞섰습니다 그리고 과도한 위자료청구를 하면 영국은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당연히 오늘 오후까지 파운드는 약세로 전환합니다
메르켈 발언이 나오기 이전 파운드는 $1.2960 수준이었습니다
지난주 1.3000을 넘었던 환율이 급락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파운드가 1.3004의 환율을 보여주고 있네요
유로가 상승하면서 함께 상승했습니다

달러는 글을 적는 중에 계속 내려서 지금 ￥111.05까지 내렸네요
110엔으로 추락할 기세입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도 한번 언급드렸지 싶은데, 2월달에 미국 무역위원회 위원장 피터나바로가 독일에 시비를 한번 걸었죠
독일이 유로환율을 조작해서 미국과 유로회원국들의 무역이익을 착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중학생들 앞에서 한, 가벼운 이야기일 수도 있었을 메르켈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미국/독일과의 그간의 환율시비가 배경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압력에 독일이 드디어 굴복한 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거기다 독일은 ECB의 무지막대한 양적완화를 원래부터 못마땅해왔습니다

독일 저축생활자들의 이익이 ECB의 초저금리 정책으로인해 막대하게 날아가고 있다는 취지입니다
독일은 진작부터 ECB가 긴축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오늘 메르켈의 저 한마디가, 조만간에 ECB의 레토릭(=화법)도 긴축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시그널이 된 것입니다

그래프는 메르켈 발언이 보도되기 시작한 오후6시50분경에 치솟기 시작한 유로/달러 환율을 보여줍니다

저기서 점프한 유로는 아직까지 고공비행중입니다

이제 도널드트럼프만이 아니라 메르켈 아주머니(=메르켈의 독일애칭이 무터(엄마)입니다 메르켈의 리더십을 무터리더십이라고도 합니다)도 외환시장의 절대강자로 등극하시네요

그러나 저런 정치인의 폭탄발언에 발작증상으로 나타나는 환율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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