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쟁이 꼬맹이들이 집에 왔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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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쟁이 꼬맹이들이 집에 왔다. 꼬맹이는 치와와를 내가 애칭으로 부르는 이름이고 우리 딸이 지어준 이름은 Cody 이다. 처음 집에 왔을 때 큰 눈을 껌뻑이며 어찌나 꼬리를 흔들어 대는지 그때부터 나는 꼬리라고도 부른다. 둘째딸이 직장에 간 사이에 혼자서 외로울까봐 포메라니안과 치와와 믹스인 깜찍하고 귀여운 아양떨이 Keelie 를 또 아답터 했다. 어찌되었던 두 놈이 다 치와와 집안 혈통이다. 둘은 기대한 만큼 일 내지 않고 지들끼리 종일을 잘 논다고 한다. 벌써 5년째 딸이 키우고 있는데 난 이름 외우기도 어려워 코디를 꼬리라 부르고 킬리를 키위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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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딸이 친구집에서 오버나이트 한다며 BabySitting 좀 해달고 우리집에 둘을 맡기고 갔다. 둘이서 노는게 판이하게 다르다. 숫컷인 꼬리는 장남감하고 나뒹굴며 놀지만 암컷인 키위는 내 옆에 내내 앉아서 바깥만 쳐다보고 있다. 무슨 소리만 나면 귀를 쫑끗하며 창가로 쫓아가서는 이제는 왔나 하고 바깥만을 유심히 쳐다 본다. 딸이 문을 열고 들어 왔을 때도 키위는 아양을 떨며 벌떡 일어서서 반갑다고 난리를 치는데 숫놈인 꼬리는 그렇게나 기다려 놓고는 태연 한 척 장남감만 입에 물고 주위를 왔다 갔다 한다. 암컷과 숫컷의 차이다.
사실 1년전 까지만 해도 우리집에는 13년간 키우던 렉시라 이름 붙여준 닥스훈트가 있었다. 마지막 2년 동안 관절이 나빠서 거실에 누운채로 2년을 살았다. 푸와 피를 모두 내가 도맡아서 끌어안고 시켜줬다. 생을 다한 렉시는 집 옆 개울가로 통하는 쪽문 옆에 뭍혀서 지금도 우리 집을 지켜주고 있다. 너무 착해서 정이 들었었는데 헤어짐이 너무 아파서 집사람은 이제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한다. 언제 기회가 되면 우리 렉시 얘기도 한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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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와 품위가 있는 치와와 개는 멕시코의 Chihuahua State (치와와 주)가 원산지며 이 지방에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치와와 개의 조상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조상이 늑대보다는 꼬요떼에 가깝다는 설도 있다. 멕시코 친구의 얘기로는 치와와 주에 가면 야생으로 수십마리씩 떼지어 살고 있는 치와와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리지날 야생 치와와는 아주 앙칼지고 사나운 성질을 가졌는데 사람들이 한두마리씩 갖다 키우면서 훈련이 되면서 애완견으로 키우고 있는 현존의 치와와 처럼 성격이 변화 되었다고 한다. 치와와는 특별히 자기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 그것도 딱 한사람만 콕 찍어서 그 사람에게만 충성을 한다.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까지 걸고 한 판 싸움을 하기도 한다.
15년전 쯤 치와와를 처음 키우던 때였다. 이 놈은 꼭 아들놈만 좋아해서 내가 아들놈 어깨만 두드려 줘도 으러렁 거리면서 눈을 부라리던 놈이었다. 그 당시 종류 모를 작은 송아지 만한 몸집의 개가 우리집 주위를 돌아 다녔다. 그런데 하루는 우리집 치와와와 한판 싸움이 붙었다. 이유는 동네 개가 나를 보고 눈을 치켜들며 조금 으르렁 거렸다고 단번에 공중을 휙 날라서 송아지 만한 개의 목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였다. 동네 개의 덩치가 너무 컷기에 치와와는 한번만 물리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었다. 너무 놀라서 나 엮시 몸을 날려서 싸움판에 끼어들었으니 사람 하나와 개 두 마리가 한데 나 뒹구는 난장판이 되었다. 결국 동네 개가 자기 몸집에 비하면 손바닥 만한 치와와의 용맹에 놀라서 혼비백산 도망을 가버렸기에 싱겁게 싸움이 끝 난적이 있다. 그 다음부터 그 큰 개는 우리 집 근처를 얼씬거리지도 않았다. 전생에 치와와와 무슨 연이 있었는지 이제껏 우리 집에 개를 아답터 하게 되면 꼭 치와와가 우선 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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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본 베이비 일때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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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일때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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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때의 꼬리

스티밋 42일차 돈키무사 Rainbow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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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을 무서워해서 강아지 키울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요. 왠지 나이들어 아이들 떠나고 나면 키울 것같은 예감이... ㅎㅎㅎ

사람을 해치는 동물들은 무서워하셔야 하지만 애완견들은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반려 동물이자 친구이지요. 한번 정이 들면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꺄아~~ 넘 귀엽네요!! 강아지 키우고 싶지만 시작이 참 어려워요..ㅠㅠ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로우 합니다.

아 이뻐라 ~~~~ 귀티가 나네요 ㅎㅎ

이쁘다고 하시니 고맙습니다. 실제로 참 착한 애들입니다. 팔로우 합니다.

아구 아구 귀여워라^^~
마지막 사진은 꼬리가 웃는거 맞죠ㅎㅎ

@esther203 님 오셨네요. 다시 반갑습니다. 이제야 나들이에서 돌아 왔네요.
꼬리의 웃는 모습까지 간파하시는 것을 보면 애완견들과 대화도 나누실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esther203 님도 애완견을 키우시거나 애완견을 무척 좋아하실것 같습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 딸이 강아지 키우자고 노래를 부르는데요, 저는 영 엄두가 나지 않아서 회피중입니다. ^^

ㅎㅎㅎㅎ회피중 이라 ㅎㅎㅎㅎ
@gyedo 님의 생각을 백분 이해는 합니다만 어린 아이에게 애완견을 키우게 하는 것은 사랑을 주는 법을 배우게 하는 좋은 산 교육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어릴적의 좋은 추억꺼리를 심어주기도 하겠지요. 앞으로 엄두를 좀 내시는 방향을 가시면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아빠가 되실 겁니다.

저도 강아지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 정말 귀엽네요...
떠난 강아지 집앞에 묻어준것도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이름을 잘 까먹는것도 비슷하구요.
강아지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donkimusa님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앞으로 소식이 더 궁금해서 팔로우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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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smile 님 반갑습니다. 프사까지 강아지로 하실 정도시면 보통 좋아하시는 게 아닌것 같습니다.
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음씨도 고우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강아지를 지켜주기 위해서 집 가까이에 뭍어줄 정도시라면 무척 애완견들을 아끼시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스팀엣에서 견공동호회라도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지하는 생각을 잠깐 해 봤습니다.ㅎㅎㅎ
팔로우합니다.

저도 강아지를 무척 좋아합니다. 저의 고은이는 아빠가 치와와 입니다. 제 블로그에 영상을 포스팅했읍니다. 보아 주세요.. 팔로우와 보팅합니다.

아 !! 치와와 집안끼리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ㅎㅎㅎㅎ
영상 보러 가겠습니다. 팔로우 합니다.

귀엽네요ㅜ 근데 저는 키우는건 진짜 못하겠어요.

밥만 주면 지들이 알아서 잘 커 나갑니다.ㅎㅎㅎㅎ
주인을 잃어버린 개는 평생을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립니다. 때론 인정머리 없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지요. 한번 개를 키워보시면 지나가는 개들을 모두 사랑하게 됩니다. 그들도 자기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금방 구별 할 줄 알지요.

우리집엔 해피라는 요크셔테리어가 하나 있어요. 우리 집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죠. 조건없는 사랑이 가능한 녀석이랍니다. ㅎㅎㅎㅎ 팔로하고 가요.

해피가 아주 귀엽게 생겼을 것 같네요. 조건없는 사랑이지요. 그들은 또한 순간순간 행복함을 우리들에게 주기도 하지요.
@energizer000 님은 스팀잇에 올라오는 글들을 모두 읽어보시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너자이져한 굳건함과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스팀잇이 되도록 바랄께요.

캬 귀여운 강아지들 잘컸내요 ㅎㅎㅎ 같이 산책하는 사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송님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사진속의 견공들은 제 딸아이가 키우는 개인데 지난 주말에 집에 맡긴 적이 있기에 예전 사진이랑 해서 글을 올린 것이 였습니다.기회가 되면 산책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해 보겟습니다.ㅎㅎㅎㅎ 좋으신 밤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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