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피자-가치에 맞지않는 일을 지시받았을때 어떻게해야하지?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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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라는 메뉴 덕분인지 셋이서 함께하는 첫 식사임에도
참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떤 휴일이였습니다.
-갓 취업한 사회초년생
-슬럼프에서 막 벗어나 새로운 도전중인 나
-인생 선배로서 경험 많은 오빠

가벼운 이야기부터 고민까지 무슨 이야기를 꺼내도 맛깔날 조합이였지요.ㅎ
취업한지 몇달이 안된 동생은
회사에서 선배가 해야할 일,몫임에도 자신에게 맡길때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고 하더군요.

팀에서 부당한 일, 나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일을 지시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이 고민이 주제가 되었어요.

저 역시 결국에 '슬럼프'가 오게 된것은 이러한 상황을 겪으면서 입니디.
초기 2년동안은 저만의 페이스, 저만의 가치관을 잘 살려서 일을 해오고
팀을 운영해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의 규모가 커지고, 더 큰 팀과 함께 일을 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와 같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생기게 되었고,
우리팀에 맞지 않는 지시사항들이 내려오게 되었죠.
예를 들어 우리팀 규모에는 부담스런 예산안을 떠맞게 되야 했고,
기존 팀문화를 비판받으며 '그렇게 하지마라'라는 것들이 생겨났습니다.

중간리더로서 저는 점점 무능력해짐을 느꼈습니다.
큰 팀과의 시너지를 내는것이 중요하고, 나보다 경험이 많으니
그 리더의 말을 따르는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나에게/우리팀에게 맞지 않는 옷임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그 옷을 입으려 애썼으니까요.
부담이 되었고, 다소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을때도 분명 있었지만
나의 선에서 끊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의 생각은 '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할일이 많고, 더 큰 팀의 문화이니깐
우리가 맞춰야지.내가 중간리더로써 희생하고 봉사하면 더 잘될꺼야' 였던것 같네요.
결국 우리팀은 아이덴티티를 잃어갔고, 맞지 않는 옷이 불편하고 힘들어하며
에너지를 잃어갔습니다.
1년넘게 힘든일을 겪으면서 제가 깨달은건

가족,친구,이웃사촌이라면 내가 손해를 보는게 좋다.
하지만 일과 연관된 관계에서는 내가 손해보고,희생한다고 잘 하는게 아니다.
일과 관련되서는 성과를 우선시해라.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성격좋은 사람이 되는게 아니라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되자.

일적인 관계에서 내가 손해보고, 희생해도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대부분의 팀에서는)
오히려 당연시 여긴다. 그러니 남 눈치 보느라 나의 가치관을 굽힐 필요가 없다.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본인의 목소리를 내라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우리회사는 선배일까지 후배가 해주는게 당연한거야'라고
말한다해도 내가 불평불만없이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면 결국은 터지기 마련이니까.

우리 둘보다 사회 경험이 많은 인생선배는 긴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저와 같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 중에 저의 마음을 후벼파고 들어왔던 한마디,

팀의 리더가 가운데서 맺고 끊음을 해주지 못하고, 부당한 지시사항이
그대로 내려오는 팀이라면,
그래서 팀원들이 힘들어하고,부당한 일을 겪고 있다면
너가 배울게 별로 없는 팀이라고 생각해야해.
그런 리더밑에서 너가 배울게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성장이 멈춘 팀은 결국 얼마 못가거든.

이 말을 듣는데...저는 리더로서 저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아 결국 리더로써 나는 중간에서 맺고 끊음을 제대로 하지 못했구나.
결단력이 부족했구나...'

결국 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군요.
마음 한켠이 씁쓸했습니다. 그치만 슬럼프를 통해 계속해서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고치려 애쓰는 나 자신에게 용기를 보내렵니다.
남의 탓으로 돌리면 일은 쉽게 끝나지만
내 탓으로 돌리면 쓰디쓴 반성의 시간을 거칠 수 밖에 없는거니깐요.

이렇게 우리 셋의 피자타임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피자는 참 맛났습니다.
3명이 함께 먹으니 맛도 세 배, 풍미도 세 배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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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지시를 따라야하는건 맞지만 정말 부당하다고 생각했을때는 할말을 하는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네. 전 할말은 하는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위치(나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올라서니)
나다웁게 행동하기가 망설여지더라구요. 좋게표현하면 신중해졌고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눈치를 보게됐던것 같습니다. 반성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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