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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deadPXsociety의 거꾸로 읽는 세상_#4] 자본주의가 시선의 권력으로부터 도피하는 법

in #kr6 years ago

우연히 들릅니다.

주주자본주의와 시선에 관한 글 잘 읽었습니다. 근대의 판옵티콘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감시와, 균형에 대한 견제가 시선으로 -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이루어지더라도, 실제 그러한 시선이 누군가를 속박하거나 세계에서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어떠한 힘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현실에서는 법률이 그러한 행위를 강제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지도 모르고요.

스팀잇에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정보의 '은폐'에 의한 독점은 존재하지 않지만, 모든 독점이 정보의 은폐에서 일어나진 않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정보의 투명성이 권력의 기제로 작동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믿는 편입니다. 사실 충분한 숙고 없는 경우, 악은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발현되는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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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행동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주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는, 알려고하면 알 수도 있는 것들이거든요. 블록체인도 모든게 투명하게 노출되지만 그걸 일일이 따져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든 독점이 정보의 은폐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투명성을 요하는 현대 사회의 윤리적 강박이 문제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따로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저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악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윤리나 도덕, 법률 같은 건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도 성악설을 좀 더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deadpxsociety 님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좀 더'라고 표현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스스로는 일부분의 선(善)을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종종 저는 과도한 투명성이 피로하게 느껴지더군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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