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 쓰고 네가 그림 그리고] 21. 그대도 나처럼 : @dianamun @yslee

in #kr6 years ago

내가 글 쓰고 네가 그림 그리고

21. 그대도 나처럼

글 : @dianamun
그림 : @yslee

간밤에 잠이 깨어, 잠시 어둠을 응시했다. 보고 싶단 마음에 눈을 떴는데, 눈을 뜨자마자 그대는 사라져 버리고 현실과 꿈 사이를 넘나들었던 나를 발견했다. 그대가 아주 가까이에 있었고, 나는 그대에게 더 다가가기 위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그대를 알던 사람들이 나를 먼저 알아봤고, 내가 본 사람이 그대라는 사실을 더욱 확신시켜 주었다. 그래서 나는 한 걸음 더, 그렇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대와 가까워지려던 찰나에, 그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려던 그 찰나에, 보고 싶단 나의 마음이 너무 강해서 나는 깨고 말았다. 그대를 내 눈에 담아두고 싶단 마음은, 나의 신경체계에 잘못 전달되어 그대를 보지도 못하고 잠에서 깨고 말았다.

어둠을 응시하며, 나는 침대 위에서 꿈을 더듬거렸다. 그대가 나와 아주 가까이 있었던 그 공간을, 꿈의 공간을 나는 잠시 눈으로 어루만졌다. 그대는 없고, 이 밤에 나는 홀로 누워있다. 내 꿈에 남겨두고 온 그대가 자꾸 생각나서 나는 쉽사리 다시 잠들지 못했다.

그대의 꿈에도 내가 나올까. 그대 역시 나를 그리워하며 혼자 있는 방에서 그대의 눈으로 나를 어루만질까. 내 마음이 그대 때문에 아플 때마다, 나도 그대의 꿈속에서 그대의 마음을 헤집고 다녔으면 좋겠다. 내가 그리워 새벽에 핸드폰을 붙잡고 나의 전화번호를 눌렀으면 좋겠다. 시간이 몇 시인지도 확인할 새 없이, 전화가 아니라면 문자라도. 그마저 아니라면 나의 사진이라도 바라보며 그대의 마음이 아렸으면 좋겠다. 아프다고 누구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어둠 속을 응시하다가 그렇게 나를 그리워하면 좋겠다. 내가 그대의 마음속에서 뛰어놀다가 잠시 멈춰 그대를 바라보면, 그대 역시 나를 바라보며 길을 가다가도 잠시 멈췄으면 좋겠다. 나를 보기 위해 그대가 자주 걸음을 멈춰, 그대의 마음속에 있는 나를 응시하면 좋겠다.

나처럼 그대도 보고 싶단 마음을 놓지 않고, 가끔은 새벽에 잠이 깨어 우리가 같이 있었던 그 꿈의 공간을, 이제는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는 그 꿈같은 시간을 눈으로 어루만졌으면 좋겠다.

그대도 나처럼…….


@yslee 작가의 시선

그대도 나처럼.jpg

밤이 되면 눈을 뜨는 그리움...
그 사람도 같은 마음이길 바라며
슬픔으로 채워지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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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그려지고 느껴지는 함께하는 글과 그림이
참 좋네요..

네네 이제 해당 연재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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