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순수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2 터키여행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마케터를 꿈꾸는

@dgha1004 입니다.


[노트]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1 터키여행

에 이어, 터키에서 제가 느낀 감정들을 여행과 함께 엮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처음오신 분들도 있을 수 있기에 말씀드리면, 저는 현재 11일간 떠나는 터키여행에 와있구요. 이곳에서 느낀 감정들과 그에 따른 저의 생각들을 정리해서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버스를 타고 이동중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버스를 오랜 시간 탔는데, 지금 또 4시간이나 타고 가야하네요. 지금 버스는 페티예에서 셀축이란 도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버스가 생각보다 좋네요. 버스에 승무원도 있고 자리도 편하며 심지어 음료수까지 비행기처럼 서빙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 스티밋을 쓰기 너무 좋은 환경입니다. 외국에서도 스티밋을 쓰는 저는 진정한 스티밋 중독!? 이네요. 스티밋 한 줄 쓰고, 창문 한 번 보고.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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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말씀드렸던 주제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에 대해 나누어보았는데요. 이번에 생각해본 소재는 '순수' 입니다. 터키에 와서 물론 제가 관광객 신분으로 와있기에 삐끼(장사꾼)들도 많이 만났지만, 그럼에도 느낀 생각은 터키 사람들은 굉장히 순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곳 사람들은 서로 다 친하더라구요. 그냥 지나가면서 모든 사람들과 인사하며, 이름을 대면 서로 또 압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지금까지 다녀온 나라 중 가장 친절한 것 같습니다. 이 친절의 근본은 순수함인 것 같아요. 옛날에 우리 한국도 이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저 조차도 엘레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도 인사를 안하니까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먼저 말 걸어주시고 오히려 가만히 있는 저에게 칭찬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반성하게 됩니다.) 터키에서는 그들끼리 정말 순수하게 관계하는 것을 느꼈을 뿐 아니라, 다른나라 사람인 저에게도 순수하게 다가와줍니다. 얼굴에는 미소를 항상 띄고 있더라구요. 미소를 띄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인데 말이지요.  


미소하니, 유니클로에서 일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는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역할이 가장 좋았었습니다. 그냥 그분들한테 잘해주고 싶고, 직접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더라구요. 그냥 순수하게 그분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주고 싶었습니다. 손님들이 좋아하면 저도 좋았거든요. 그래서 매일 매일 인삿말을 제가 임의로 다르게 말했었습니다. 금요일에는 '한 주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라고 마지막 인사를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다들 좋아 해주셨었거든요. 이렇게, 인사를 좋아하는 저도 몇시간 하게 되면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더라구요. 힘이드니까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뒤에서 매니저가 무전기로 저에게 '웃으세요' 합니다. 그럼 저는 가식 미소를 지으며 계산을 계속 했었습니다. 억지로 웃고 순수하게 하는 것은 참 힘들더라구요.   


이렇게 순수함으로 다가가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터키 사람들은 정말 순수하고 거기다가 잘 웃더라구요. 부러웠습니다. 그들이 순수하게 다가오면 제 마음 또한 열렸습니다. 평소에 순수함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저는 사실 아부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 어떠한 그룹에 갔을 때 누구한테 잘 보여야 되는지 등 그런 생각자체를 하지 못하죠. 나중에 들어 보니, 어떤 친구들은 어떠한 곳에 가던 그곳을 분석하고 자신의 행동 태도를 정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래야 되는데,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잘 못합니다. 지금까지의 저는 똑똑하고 빠르게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순수하게 다가가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만 알고 있는나름의 반항이죠.

여기서 제 작은 반항이 그래도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터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가야할까요? 저는 계속해서 순수함을 찾으려 노력하려 합니다. '순수하다' 라는 것이 사실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세상에 나갔을 때는 바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관계할 때 제 이익을 생각하는 마음은 버리려 합니다. 그냥, 그러기가 싫어요 :) 순수하게 생각하고 사는 것이 행복에 더 가까워 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을 비우고 그냥 깨끗하고 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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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통해서 이익을 보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들과의 관계 자체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면,
계속해서 머릿 속으로 계산하기 보다는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다면,
그리고 나에게도 내 배경이나 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아니라
그저 내 모습을 보고 다가와준다면..


'순수함이 때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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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아 ...다이빙 하셨군요...부럽...터키 아름답고 순수한 곳이죠..개도 많고, 남자들이 술도 안마시고 잘 노는 곳...ㅋㅋㅋ 팔로우해요^---^

개가 정말 많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ㅋㅋ 강아지랑 고양이가 정말 많더라구요^^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찾아갈게요!

사진도 찍으셨네요 ^^

사진찍느라 돈좀 냈답니다...하하

터키는 버스로 이동을 많이 하나봐요. 버스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ㅋㅋ 뭔가 비지니스석에 앉아서 스팀잇을 하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맞아요 버스 서비스가 정말 잘 되어있더라구요! 버스마다 남자 승무원 분이 계시답니다. 물론 지역 그냥 대중버스는 아니구요! 도시를 잇는 버스요^^

터키참 아름다운 곳이 많죠 순수하게 그리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 그 순수함으로 터키 여행을 즐겨봅시다 ^^

터키 참 아름답더라구요! 조만간 터키 관련 글 올리겠습니다^^

공감합니다.순수를 좋아하고 순수를 추구하고 싶지만 순수함의 뜻이 바보같다라고 해석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제 마음을 버리는것 같아요..ㅠ

그렇죠 ㅠㅠ 그래도 순수함을 찾아보려 노력중입니다!! 바보와는 다른 순수함...!!

터키가 그런 나라인줄 몰랐네요 그저 형제의나라 라고만 알고있었는데 그런 순수한면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그 나라를 알기위해선 그 나라에 가보는게 당연한거 같습니다
한편으론 부럽네요 그런 순수함과 친절함이 터키인들에게는 일상이고 몸에 베어있는듯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글 잘봤구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저도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수함이 노력으로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 국민 전체가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주변을 보면 .. 1004님이 언급하신대로 그곳을 스캔하고 ... "인맥" 쌓기에 여념이 없고 상황에 따라서 표변하는 사람들의 케이스도 보아왔던지라 그런것에 대한 거부감도 다소 생겼었던 것 같습니다 . 하지만 그런 이들보다, 말미의 "순수함"은 그들이 감히 따라할 수 없고 연기할 수도 없는 "진실"은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렇죠, 순수함은 따라갈 수 없고 진실은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정말 공감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순수하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나 기분이 좋죠 ㅎㅎ 특히 다른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더라구요 :)

저도 조금은 외국인에게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터키가 그렇게 친절한 나라였군요...너무 행복해 보이고 부러워요...소통하고 싶은 이웃이라서 맞팔 신청합니다. 외화로 부자되고 싶은 dollarlove입니다.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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