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썰 #1

in #kr6 years ago (edited)

지난 번 “영어책 한 권 외워 봤니?” 소개 글을 올리다 보니 어릴 적 영어공부를 하던 추억이 떠올라 간간히 영어와 관련된 추억이나 일상 글들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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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첫 글이니만큼 저와 영어의 첫 만남부터 가야죠!

때는 제가 5학년이던 90년으로 돌아가서! 제 일생에 유일하게 받았던 과외 수업으로 시작되었죠. 당시에도 지금 같은 열풍은 아니지만 공부 좀 시킨다는 집들은 초등 고학년부터 영어 수업을 시키는 게 유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주변 분들의 뽐뿌를 받으셨는지 넉넉하지도 않은 형편에 갑자기 영어 과외를 하라고 하셔서 나름 효자였던 저는 시키는 대로 시작했습니다.

아마 대학생이었던 것 같은 선생님과 난생 처음 A B C D 쓰고 읽는 연습부터 야심 차게(!) 시작했던 영어 과외는 그러나 두 달 정도만 겨우 진행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역시나 집안 형편 대비 무리했던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 사정이 안 되었을 수도 있고요. (과외비도 적고, 저희 집은 당시 수유리 수유동 꼭대기 쪽이라 지하철 -> 마을버스 타고 오는 시간이 만만치 않았을 듯)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님께 굉장히 고마운 건 당시 영어공부로는 큰 진도를 못 나갔지만 평생 언어공부에 도움이 되는 발음기호를 가르쳐 주신 겁니다. 두 달 동안 제가 나간 진도는 알파벳 읽고 쓰기 떼고 발음기호를 외우며 영어를 읽는 방법까지 였는데, 당시 뜻도 모르는 팝송을 소리 나는 대로 외워서 흥얼거리곤 했던 제게 활자로 된 영어를 읽을 수 있다는 건 신세계였습니다.

발음기호
위키백과 국제 음성기호

그 때부터 간판이나 자동차 이름표, 영어로 된 책 등 보이는 영어는 발음기호를 떠올리면서 닥치는 대로 읽어보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각그랜저(일명 깍두기차 ^^) 차에는 GRANDEUR라고 써 있는데 왜 그랜저라고 읽을까? SONATA는 쉽게 읽히네~ 하면서 차명 읽는 게 주된 공부이지 놀이였던 거죠.

짧게 끝난 과외 덕분에 초등학교(국민학교 졸업했으면서 ㅡㅡ;) 졸업 전까지의 제 영어 생활은 이렇게 보고, 읽고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영어책 소개하다가 뜬금없이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

다음 글에서는 중딩이 된 후 영어와 사투(?)했던 얘기를 풀어보겠습니다.

P.S. 글 쓰며 발음기호 이미지 찾다 보니 요즘 한참 인기 있는 온라인 영어강의에서 발음기호를 강조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영어만이 아닌 언어공부를 위해서는 발음기호를 꼭 배워야 한다는 입장이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한 번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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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 첫 영어 선생님. 중 1때 선생님 때문에 영어 발음이 좋이요 ㅎㅎ 모든 언어는 첫 선생님이 중요한 듯요

배움에 있어서 선생님들의 존재가 참 중요하죠~
다음에 올릴 제 중학 시절 영어 공부 이야기에도 선생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시죠 ㅎㅎ
읽어 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어릴때 컴퓨터 학원에서 GW-Basic을 배우면서 자연스레 영어를 읽을수는 있게되었던게 생각나네요

추억의 basic이네요. 배울 때 베이직이라고 해서 실제 발음은 베이식에 가까운데도 아직까진 베이직이 먼저 떠오릅니다. ㅎㅎ

영어는 참... 인생의 숙제라 할수 있죠 ^^

그렇죠~ 그래 봐야 우리가 매일 쓰는 것과 같은 말일 뿐인데요~ ^^
모두가 영어를 좀 만만하게 보고 쉽게 배울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려 주시니 제가 더 감사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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