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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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눈살 찌푸려지는 글만 올린 것 같다. 주말에는 잠수 탄다고 해 놓고 결국 끝끝내 한 마디를 덧붙이고 말았다. 잠시 쉬어가야겠다.

팔로워도 많으면 좋지만 팔로잉도 많아도 좋다. 얕은 관계에 질린다고, 적지만 깊은 관계를 원한다면서 이웃을 정리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그런 인식자체가 SNS에서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

어차피 우리의 인간관계 한계는 정해져 있다. 약 100-150명이라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살면서 이미 그 할당량을 포화시키고도 매일같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 결국 가족과 오래된 친구 외에는 모두 얇은 관계일 수 밖에 없다.

사회가 그렇다. 인간은 그 옛날 소수 집단으로 사냥하며 씨족 사회를 이루던 곳에서 육체적 진화가 멈추었는데, 그만 두뇌의 기능은 그 이상으로 사회를 확장시켜버렸다. 인구 10만, 100만, 심지어 1000만이 사는 도시에서 우리는 수 많은 사람들을 무작위로 만나야 한다.

그럴 때는 인간관계도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진정한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자체가 일종의 사치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얇은 관계가 모두 가식적이며 무의미하다고 해서도 안 된다. 이를테면, 모두 개개인별로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이런 범주의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서 하나의 인간처럼 대하면 어떨까?

스팀잇에는 모두 다른 닉네임을 가지고 활동하지만 나는 매우 닮은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렇다면 그들은 나에게 있어서 ‘좋은 사람’이라는 카테고리로 대응이 가능하다. 그들은 마치 한 명의 사람인 것처럼 나에게 인식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각자 다른 사람이라고 일일이 신경을 안 써도 된다. 마치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사람이 딱히 사람들을 대하는데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나 할까.

또한, 이건 팔로워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나는 뉴비들은 보통 팔로우를 하는 편이다. 그러는 편이 좋은 글을 접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일이 못 챙긴다고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라도 일일이 찾아가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면, 좋은 글이 너무 많아서 그것들을 무작위로 읽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결국 운이고 타이밍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확률은 표본이 많으면 많을수록 높아진다. 팔로잉이 많을수록 그들이 쓴 좋은 글을 내가 피드에서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니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읽어야겠다는 부담을 버리고, 수많은 팔로잉을 만들어라. 그리고 마치 주사위를 던지듯, 아무 때나 피드를 눌러서 좋은 글이 당첨이 되면 즐기면 되는 거다.

어차피 컨텐츠는 넘친다. 그걸 일일이 모두 찾아다닐 수는 없다. 대신, 좋은 글이 올라왔을 때 우연찮게 그걸 음미하는 것도 꽤나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니 팔로를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만들어라. 어뷰저가 아닌 이상 모든 글은 즐거움을 내포할 확률이 있고, 많으면 많을수록 그 확률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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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상조에서 나왔습니다.

주말엔 쉬신다고 들었습니다만....

요즘 너무 무리하시는것 같아서 조금 쉬시면서 연필심을 가심이...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또 손을 대고 말았네요.
근질근질해서....
가려움증인가...

주부 습진입니다.... ㅋ

진정 인생을 즐길 줄 아시는 군요.
저도 제가 놓친 수많은 선택지에 대해 아쉬워하고 고민한다기보다 선택지를 펼쳐좋고 선택한 아름다운 보석들을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훌륭한 인생철학입니다.
현실에서도 굉장한 인싸 위너이실듯...

오.. 저도 이런 식으로 하고 있긴 한데 글 양이 너무 많습니다, 선배님. 제 공부에 관한 책보다 스팀잇 글이 더 재밌습니다. 흐아아. 좋은 글 많이 당첨되라아아.

사실 저도 남들 글만 읽다가 제글 못 쓰는 일이 많습니다.
ㅎㅎ

스팀잇에도 랜덤 글보기가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 ㅋㅋ 저는 다만 다펑님이 리스팀 해주시는 글들 보며 오! 이런 글들이 있구나 즐기고 있습니다 ㅎㅎㅎ

steemic.com 이라는걸로 그걸 개발하는 분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처럼 피드를 다양하게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armdown 님의 말씀처럼,
각자의 리스팀으로 채워진 블로그 피드가 그 계정의 가치를 나타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리스팀을 한개도 안했는데,
스팀잇을 하다보니 리스팀이야 말로 스팀잇의 정수구나,
내 글만 올라가는 것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내 글만 올리면 찾아오는 분이야 찾아오더라도 나머지는 안 오겠지요.
하지만 피드에 좋은 글이 채워지면 그 자체로
다른 곳 갈 것 없이 여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거기에 제 글이 노출될 여지도 많아지니까요.
일종의 시너지랄까...
결국 리스팀 잘하는 사람이 자기글 노출도 더 유리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다크핑거님 글을 좋아합니다
쓰시는 글에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깔려있어서요^^
제가 보는 타이밍에 다크핑거님 글이 많이 걸려서 그런걸지도...
항상 행운이 함께하시길 그리고 즐거운 스팀잇 하시길 기원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ㅎㅎ 타이밍도 타이밍인데,
아마 그건 제 평판이 62라 그럴 겁니다.
평판이 높은 사람은 남들보다 자주 피드의 위로 올라가거든요.
그러니 제 글이 올라갈 때,
평판이 낮다는 이유로 내려가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세심하게 피드의 아래까지 살피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ㅋㅋㅋㅋㅋ 닥핑님이 만약 석기시대에 살으셨다면 덫을 수백개씩 깔고 자러가셨을거 같아요 ㅋㅋㅋ

ㅎㅎㅎ하지만 위 글대로라면 잡힌 것중 대부분은 썩혀서 버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운 좋게 발견한 것만 회수하고

저는 제글 올리느라 대화가 부족했는데
@dakfn 님 글을 읽으니까
저에게 팔로워 해주신 분들
글들도 한번 둘러봐야겠습니다.^^

ps. 및에 글들을 보니 보잘것 없는 제글을 리스팀해주셨네요^^;;
배려 감사드립니다.^^

배려라기 보단..
저는 읽은 글에는 답글과 보팅을 하고,
남들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글은 리스팀을 하니까요. ㅎㅎ
딱히 배려가 아니라
그냥 스팀잇은 그렇게 하는 겁니다.

오늘 또 하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침 지하철에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피드를 펼치니 다크핑거님 글이 나왔습니다! :-) 그래서 리스팀을 해주시는 분들께 무척 감사해요. 제가 그 분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셔서요 ㅎㅎㅎ 가끔은 시간이 없어 정말 짧은 댓글을 남길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풍부한 시간 덕에 긴 댓글을 쓸 수 있기도 합니다. 그냥 될 수 있는 대로 정성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네. 그냥 타이밍 맞게 즐기면 됩니다.
또 너무 부담스럽게 하는 것도 힘들죠.
저처럼 중독자처럼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조금은 문제입니다. ㅋㅋ
주말에 쉬기로 해 놓고 또 이러고 있네요...

수많은 팔로잉을 만들어라.. 오늘도 하나 배웁니다.ㅎㅎ

팔로잉이든 워든 많은 게 결국 다 자산입니다.

저도 그렇긴 하군요 되도록 매일매일 접속해서 꾸준히 읽어보는 편이지만..... 팔로우가 많을수록 좋은 글이 많아지는건 틀린얘긴 아닌듯 해요

근데 너무 많아서 그거 읽느라 시간 다 간다는게 함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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