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숨쉰 일과 인사 발령 난 일이 뭐가 다를까

in #kr7 years ago (edited)

이런 글을 쓸 때는 조심스럽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고 싶지도 않고, 나는 많은 고래들로부터 골고루 보팅을 받아봤기에 그들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으로 편을 나누고 싶지는 않다. (엄마 아빠 제발 싸우지 마...ㅠㅠ 라는 아이같은 심정이 된다.)

듣고 보면 모두 각자 일리가 있는 말이고 모두의 사정이 다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갈등이 심화되어 모양새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하면 결국 사람인지라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누가 더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말하는지를 파악하고는 먼저 실수하는 사람에게서 조금은 거리가 생기게 된다.

스파에 관계없이 1인당 같은 수의 투표권을 주는 스팀이 내세우는 기본 원칙은 민주주의다. 결국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 사람이 승리한다. 때문에 아니라고 해도 선동과 언플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거리를 두고 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선동이든 언플이든 관계없이 그나마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집단이 누구를 얼마나 지지하는지는 파워가 아닌 각자가 지닌 한 표들의 합으로 결론이 나게 될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 하루 숨쉰 일과 인사 발령난 일은 다른 일이다. 그것도 매우 다르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왜 이야기를 좋아할까? 그것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아닌 남이 되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행위는 스스로를 객관화 시킨다. 그렇게 스토리를 즐기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자기 삶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대리체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남이 체험한 것을 우리의 일처럼 느끼게 된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면 내가 딴 게 아니라도 마치 내가, 혹은 우리 가족이 딴 것마냥 즐겁고, 세월호 참사 때는 내 가족이 죽은 것이 아님에도 마치 내 가족이 죽은 것처럼 온 국민이 슬퍼했다. 우리는 언제나 남의 인생을 바라보며 우리의 삶도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동질감을 얻으며 같은 사회인으로 뭉쳐질 수 있다.

숨 쉰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숨을 쉬며 그것에 대해 특별하다고 느낄 사람은 없다. 물론 숨을 쉬다 숨이 막혀서 병원에 실려간 이야기라면 다르다. 그렇다면 누구라도 안타까워 하며 그가 죽지 않았음에 안도하고 수 그의 건강을 빌어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직장에서 오랜 기간 스트레스 받으며 꾹꾹 참아 왔고, 그 전날에도 인사발령이 어떻게 날지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였을 때,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처럼 공감하며 그가 잘 풀리기를 기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인사 발령이 났을 때 그 소식은 그의 사정을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안도를 주었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우리는 그를 우리의 일부로 느꼈으며 그렇게 우리는 하나의 사회에서 같이 살아가는 동질감을 얻었던 것이다. 그 글의 길이나 정성과는 관계 없이 그 소식 만으로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숨쉰 이야기와 인사 발령난 이야기의 차이가 아직도 모르겠다는 분이 계신다면 아마도 내가 글을 잘못 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이상으로 여기에 대해 더 적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도 이 글 때문에 내 등이 터지는게 아닌가 싶은 두려움이 조금은 있기 때문이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전에도 말했듯, 스팀이 진짜 전성기가 되면, 지금의 고래들은 이미 글을 쓰거나 큐레이션 할 필요도 없는 세계적 갑부라서 그림자 정부처럼 정체조차 알기 힘들 것이고, 코인이니 보상이니 보팅이니 하는 이야기들 역시 그 옛날 전설처럼 전해지는 부질없는 이야기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때는 일상의 일기, 사소한 말장난, 퍼온 웃긴 사진들, 의미없는 내용들.. 그런게 한가득 펼쳐지지 않을까.

그런 날이 오면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가 그랬듯, 혹은 메탈리카와 메가데스가 그랬듯, 그 옛날 별 시덥잖은 이야기들로 서로 감정 상했던 과거에 대해 그저 그땐 그랬지 하면서 쓱 웃고 치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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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싸우지마...에 공감합니다 ㅠㅠㅠ
하지만, 흐지부지 되지않고 해결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네요 ㅠㅠㅠ
늘 같은분들이 대세글에 계셔서 대세글은 잘 보지않는편인데, 그것도 점차 바뀌면 좋겠다는 마음이예요..

4개월 전에 군대간 분이 다운보팅을 해주셨네요. 이병의 다운보트는 희귀한건데요...ㅎㅎ

요즘 군대 많이 편해졌나보네요. 아님 다운봇 하러 외박 신청했던지... 허허

나참.. 황당하기 그지 없네요.
둘러 말한다고 한 거였는데...
별 상관은 없습니다.
제가 점잖게 보인 모양입니다.
한때 디씨에서 화력 담당이엇는데..
미친 놈 잘못 건들면 어떤 험한 꼴 당하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 분인듯...
그나마 다운보팅 몇개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긴 한데....
뭐가 그리 쫄려서 성급히 저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분에게 큰 실수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디씨 화력담당... ㄷㄷ

디씨 화력담당... ㄷㄷ (2)

이상하다... 방금 보팅했는데, 왜 제가 보팅했더니 금액이 줄어들죠? @@

결국해답은 가즈아~~~.. 좋은글잘읽었습니다

스팀 1개에 100만원 가는 그 날이 오면 모두 얼싸 안고 축배를 들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거기에는 저도 해당됩니다. ㅎㅎ

아직 뉴비라 엄마 아빠 부를 사람이 없네요.ㅎㅎ

스팀 현질 하셔서 뉴비들의 엄마 아빠가 되어 주세요. ㅋㅋ

메탈리카와 메가데스라...제임스와 데이브를 글에 넣으니 왠지 그시절로 간듯하여 희미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시절이라 하시니 나이를 짐작케 하는.. ㅎㅎ

dakfn님 자택에서 숨쉰 채 발견...

휴.. 다행이네요 ㅋㅋ

뉴비라서 이 주제에는 발을 담그지 않으려고 하지만요
숨쉰 얘기와 인사발령 글은 당연히 다릅니다 내용도 다르고 저자도 다릅니다
다만 어떤 글이던 찍혀있는 스팀달러의 가치만큼 되느냐의 문제겠죠
뉴비의 시각으로는 숨쉰 글이나 인사발령 글이나 (물론 저는 두 글의 보상액이 얼마인지 모름)
상식밖의 보상액이 주어졌다면 양쪽 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기운 빠지는 일이에요
(나도 그냥 뻘글이나 쓸까? 아... 플랑크톤은 그러면 스달은 커녕 보팅조차 못받자나...
그냥 높은 분들 글은 아예 보질 말자... 정신적으로 타격이 너무 커...)

스알못 뉴비의 뻘글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뉴비에게는 저쪽 세계 이야기일지도 모르니
그냥 하고 싶은대로 즐겨도 아무 상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풀봇 날리면서 이 좋은 글에 1등인줄 알고 좋아했더니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ㅋ

흑흑 이렇게 확인사살(?) 을 하시다니 ㅎㅎㅎㅎ

그 때는 1위로 리스팀 하시면 됩니다. ㅋㅋ
설마 그것까지...?

오 그렇군요! 좋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또 무슨 일이 났군요. 저도 쭉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불똥 튀는 일 없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다운 봇으로 고래 싸움에 함부로 끼어들지 마라고 협박 하는거 같은데,
웃기지도 않습니다 ㅋㅋ

여, 여기도 다운 보팅이...;;
제가 읽었을 땐 전혀 다운 봇 당할 이유가 없어 저는 보팅하고 가겠습니다. ㅇ_ㅇ
그나저나 글 잘쓰시네요. :)

감사합니다.
이상한 사람들 많습니다.
개처럼 싸워볼까
걍 뮤트하고 치울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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