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의심에서 확신으로

in #kr7 years ago (edited)

이 글은 혹여나 스팀에 투자를 하고나서, 자신이 실수한 건 아닌지, 혹은 이대로 줄줄 흘러내리면 어쩌지 하며 전전긍긍하는 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쓰는 글이다.

나는 사실 스팀에 대해 의심이 있었다. 모든 투자가 그렇다. 일단 의심을 한다. 그리고 그 의심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가면 드디어 확신에 다다르게 되고 마음 편히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고래들의 스팀 지갑을 살펴보면 망설이는 흔적이 있는 분도 있지만, 아무런 망설임 없이 거액을 투척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다. 그 정도 금액을 그냥 심심풀이로 넣었을 리는 없고, 어지간한 확신이 없다면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내가 보건데, 그런 분들은 이미 현실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분들이며, 그래서 그 정도 투자할 돈이 있고, 또한 그 정도의 돈을 망설임 없이 스팀에 넣는 것을 보면 그 분들은 이미 스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물론 그런 분들의 뒤에 줄을 선다는 것으로 의심의 한 가닥을 제거할 수도 있으나, 내가 스팀에 대한 확신을 하는 것은 좀 더 단순하고, 어찌 보면 유치해 보일지도 모르는 경험 때문이다.

챠트에 있어서 제일 식상하고, 이제는 “그거 완전 한물 간 미신 아냐?” 이런 반응까지 나오는 이론이 있다. 바로 엘리어트 파동이론이다. 하지만 역사 이래로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동시에 요즘도 여전히 현역으로 잘 들어맞고 있다.

저 엘리어트 파동이론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것은 바로 ‘상승 3파’다. 내가 예전에 비트코인이 300만원으로 떨어지던 시절에, 곧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글을 썼는데, 그 때도 적용한 게 저거다.

나는 이것을 ‘다크핑거의 법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한 번도 안 해 본 놈은 없어도 한번만 한 놈은 없다’는 말과는 비슷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궤를 달리하는 데, 이것은 즉, “2번째 붐이 온다면 3번째 붐도 반드시 온다.” 는 법칙이다.

나는 3년 전 비트코인의 첫 붐이 일었을 때 채굴장을 차렸다. 그리고 거하게 말아먹었다. 이후 나는 비트코인이 흥할지도 모르지만 망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이도저도 아닌 반반의 전망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다시 붐을 일으키는 순간, “아, 이건 무조건 3파 온다.” 이렇게 확신을 했다. 그래서 다시 채굴을 시작했다. 그 때가 2파였으니 3파가 오기 까지는 채굴이 망할 리가 없다고 확신을 했고 덕분에 5개월 만에 장비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후회가 되는 것은 당시 내 사정이 어려워서 더 많은 채굴기를 구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1억이든 10억이든, 혹은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100억이든 투자했으면 6개월 안에는 그걸 모두 회수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느냐의 문제지만...

어쨌건 그렇게 비트코인은 2번째 붐을, 이더리움은 1번째 붐을 맞이할 때 스팀 역시 1번째 붐을 맞이했다.

‘한 번도 안 한 놈은 있어도 한번만 해 본 놈은 없다’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때 벌써 스팀의 2번째 붐이 확실이 온다는 것을 직감하고 스팀이 바닥을 길 때 매집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2번째 붐에 재미좀 봤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신중론자라 2번째 붐이 오기 전까지는 확신을 못한다. 당시의 나는 다른 스팀을 떠났던 분들처럼 스팀의 구조적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단편적인 시각이다.

시간이 흘러 비트코인은 3차 붐이 왔고 다른 알트코인은 1차, 혹은 스팀처럼 2차 붐을 맞이하는 시기가 왔다. 나는 다시 스팀에 돌아왔고, 그 어떤 구조적 모순도 결국은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인간이 이룩한 모든 진보는 불가능하다 여긴 것들을 하나하나 개선하며 이룩한 것들이다. 지구 반대편과 통신하는 것, 하늘을 나는 것, 우주에 나가는 것, 그 무엇 하나 옛날 사람들이 신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들이다.

스팀의 문제를 보통 사회적 갈등의 복사판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사회적 갈등은 비록 당장은 난장판으로 보일지 몰라도 옛날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처럼 진보해 있다. 마찬가지로 스팀 역시 문제가 많아 보이지만 매일같이 하나하나 해결하며 나아가고 있다. 그런 문제로 인해 스팀이 망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어쨌건 스팀은 2차 붐을 맞이하고 있다. 상승 후 하락이 따르듯 붐 이후에는 하락기가 기다린다. 나는 스팀이 계속 이렇게 오르기만 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비트코인 3차 붐이 가라앉으면 다른 코인들이 그렇듯 스팀도 다시 바닥을 길 확률이 높다.

하지만 스팀은 2차 붐이다. 비트코인이 3차 붐에 이르러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것처럼, 다른 코인들도 그렇겠지만 스팀의 3차 붐 역시 그처럼 커다란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전에 이더리움이라는 2인자가 버티고 있지만, 솔직히 이더리움은 아직 2차도 안 왔다는게 내 생각이다. 이더리움 100만원 넘네 마네 하던건 여름에 나온 소리다. 그런데 이제 겨우 2차 넘었으니 이더리움의 3차는 좀 멀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샤딩이 현실화 되면 그 때 붐이 오지 않을까.

2차 붐 뒤에 3차 붐이 온다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1차 붐 후에 죽은 놈은 약한 놈이다. 그런데 2차 붐이 오는 놈은 쉽게 죽지 않는다. 나온지 10년도 더 지난 온라인 게임이, 유저가 100명도 안되는 데도 유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세상 만물은 태어나기는 쉬워도 죽기는 쉽지가 않다. 뭐든 일단 생기면 성장하고 전성기를 누리게 되어 있다. 비트코인이 그렇고 스팀이 그렇다. 그것들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 코드, 채굴기, 사람, 시장, 언론 등등... 한번 생기면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가라앉을 지언정 새로운 도약의 때를 기다리며 계속 발전한다.

스팀을 개발하는 사람들, 투자한 사람들, 이용하는 사람들, 미래를 전망하는 사람들, 여기에 얽힌 수 많은 인자들이 거대한 생명체를 이루고 성장해 나간다. 이런건 쉽게 죽지 않는다. 2차 붐이 청소년기라면 반드시 3차의 성인기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근거들로 나는 스팀의 붐을 확신한다. 아직 2차 붐이 다 지나지도 않았거니와, 이후에 큰 폭락이 온다 해도 그것은 단순한 추락이 아닌 더 큰 추진력을 얻기 위한 준비기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비트코인이 2차에서 3차로 진행된 것이 불과 4개월에 지나지 않았고, 가격의 하락도 없었던 것처럼, 요즘은 시대가 하도 빨라서 스팀 역시 더 이상의 하락 없이 그냥 쭉쭉 올라갈지도 모른다. 워낙 코인 시장이 세계적이 되어버렸고 전례가 없던 사례이기 때문에 기존의 저 엘리어트 파동이론도 안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근거들로 나는 스팀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확실한 2차 붐이고, 2차 붐 이후에는 99%로 3차 붐이 온다. (1%는 틀렸을 때의 변명으로 남겨두겠다. 헤헤)

현재 가격에서 떨어질 수도 있겠으나 그 시점을 완벽히 잡아낼 수는 없으니 그냥 지금부터 분할 매수를 하면 어쨌건 3차 붐 때는 큰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단순한 이유 외에도 플랫폼과 유통혁신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이 있으나, 그건 또 다른 글감으로 나중에 풀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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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빳다죠 ㅎ 글 잘 읽었습니다. 스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궁무진한 비전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공감하는 글이었고 스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함께 달려가시죠~!

스팀잇의 모든 분들 같이 웃으며 달려갑시다!~~

시작은 스팀잇이 즐거워서 좋아서 했었는데..
점점 투자욕심도 무럭무럭 나고 있네요 ㅎㅎ
@dakfn 님 덕분에 스팀잇의 미래를 더욱
확신할수 있게끔 되었어요~~~
감사합니당 ㅎㅎ

확신이 모이면 대세가 됩니다.
이제는 스팀이 대세입니다!

스파가 조금씩 늘어나니까, 보팅으로 사람들 포스팅에 의사표시? 를 하는 느낌이 들어서 사모으게 되네요 .. 잘읽었습니다!

스팀 사서 존버하면 분명 큰 보상이 따를 겁니다.
ㅎㅎ

스팀 정말 가치있는 코인 같습니다!!ㅎㅎ돈만 있었다면...엄청 사모았을것 같네요
SMT등장과 함께 얼마나 가치있는 코인으로 발전할지...

비록 돈이 없다 할 지라도,
그냥 글 쓰고 나오는 보상 코인만 모아도 쏠쏠할 겁니다.

항상 글 잘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참 글로 잘 풀어내시는듯하네요

페북 인스타가 모바일로 성공했듯이 스팀잇도 모바일쪽으로 공략해서

대세가 된다면 가치가 몇십배가 뛰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페북 트위터가 워낙 쟁쟁해서 그리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최소한 넘버 3정도는 될 수 있겠죠.

화이팅입니다요!

스팀잇을 시작한지 얼마안된 뉴비입니다~~
하루하루 신세계를 느끼는것같아요
거래소에 7개월 묵혀뒀던 스팀이 아까울 지경이네요ㅎㅎ
저도 스팀에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에구 아까워라 7개월간 열심히 했으면 지금쯤 ㅎㅎㅎ

지금의 시세상승만 해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 3차 붐이 또 온다면 어느정도로 올라갈지 궁금해지네요.

고래님이 예측한 내년 이론가는 55,000원,
그리고 실제 붐이 일어난다면 저는 10만원, 혹은 최고점은 30만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이 기대가 되네요!

아이고 스팀 팔아버린 저는 아쉬움만 .... 언제 다시 들어갈지만 재고 있네요

그럴 때는 가격이 아닌 기간을 나누어 분할 매수 하는게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네 적립식 펀드라고 생각해야겠네요 ㅎㅎ

기간을 나누어 분할적으로 하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하시는 의견 동감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매주 술사먹을 돈으로 대신 스팀산다는 분이 참으로 현명한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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