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간호활동] 안 되면 되게 한다.(#22) 국제간호사의 날. 평일과 같은 휴일. 목표와 계획을 세웠으면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매년 5월 12일은 국제간호사의 날
- 나이팅게일 왕할머니생신(@ogst0311님의 표현)
몇 년간 국제간호사의 날이 되면 전국 간호사에게 우리 간호사의 날을 축하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었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하고 싶었으니 그렇게 했구요. 지금은 이렇게 스팀잇에서 조용히 국제간호사의 날을 기념합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나 또는 어떤 주체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행사를 주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관광버스로 지역 사람들을 동원해서 행사를 한다든지...... 그런 행태를 보고 나니 의미없다고 느꼈다고나 할까요. 강제성을 띈 참여행위는 그 의미가 무엇이든 간에 퇴색될 수 있으므로 스스로 동기 부여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많은 활동을 멈췄습니다. (사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포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호사 간 만남, 간호사 간 커뮤니티 활동은 멈춘 적이 없습니다. 간호사 커뮤니티 활동은 우리가 서로 나이팅게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는 예전에 이미 간호사 세계에서 탈중앙화를 한 것인지도......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자력갱생하는 우리 한국의 나이팅게일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cdh님이 쉬는 날 뭐 하세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아직 답을 못해서 지금 해보려고 합니다.
나에게 쉬는 날이란
- 간호사 시절에 평일과 같은 빨간 날
간호사 일을 시작하면서 쉬는 날이라는 개념이 사라졌습니다. 신규 때는 선임간호사에게 배워야 하므로 휴일 근무가 있습니다. 독립(선임의 도움 없이 혼자서 근무하는 것) 후부터는 실제적인 간호사여정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휴일 근무가 시작됩니다. 또한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고, 의료진과 소통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아마 이때가 가장 외롭고 힘든 시기일 것입니다. 물론, 선임들의 감시와 잔소리가 없어 편하기는 하지만 혼자서 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함이 있는 거죠.
아마 입사해서 휴일에 쉰다면 신규이거나 아주 연차가 높은 선임이거나 관리자(수간호사, 간호과장, 간호부장 등) 직책일 것입니다.
저는 한 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하였지만, 주말과 휴일에 쉬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주말과 명절 연휴 그리고 빨간날은 관리자를 제외하고서는 연차순과 특정한 간호사에게 우선 순위가 주어집니다. 1차 우선순위는 결혼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있는 간호사, 집이 지방인 간호사 들의 순입니다. 일단 결혼하지 않고 연차가 아래면 휴일에 놀지 못합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은 연차 높은 간호사가 많아 저는 해가 바뀌어도 중간 이하 연차였고 무려 10년차까지. 미혼이라 시집과 아이의 특혜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집도 제주도라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항상 주말에 휴일 근무였습니다. 간호사들이 정말 싫어하는 밤 근무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다른 간호사가 싫다고 하면 그냥 제가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휴일에는 병원이 장사?하지 않기 때문에 응급환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평일 보다는 근무가 좀 한가한 편입니다. 나의 휴일을 반납하고 근무하는 자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할까요.
그러다보니, 평일이나 휴일이나 저에게는 그냥 같은 날입니다. 평일이라서 일해야 하고 휴일이라서 쉬어야하는 생각이 아예 형성되지 못 한 것입니다. 아니 제가 그냥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휴일에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평일과 주말 활용 계획이 생겼고, 시간 활용이 좋아지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이 더 좋아졌습니다.
- 사이버알엔 활동을 하면서 빨간날
사이버알엔 활동을 하면서는 간호대학생들의 진로상담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일요일, 연휴, 방학과 같은 날에 주로 만났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나를 만나러 오는 학생들은 제 근처에 방을 얻어 방학과 주말을 이용한 스터디도 많이 했구요. 그런 생활을 7~8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때도 평일과 휴일에 차이는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휴일에 뭔가를 더 많이 했네요.
- 초-중-고등 때 휴일
생각해보니 저는 국민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핸드볼부를 만들어서 그때부터 핸드볼을 하였습니다. 그 운동이 인연이 되어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했는데요. 운동선수는 방학 때도 운동을 해야 하니까, 그 시절에도 제게 휴일에 개념은 없었습니다.
평일과 같은 휴일
- 목표를 세우고 그를 위한 계획 혹은 다짐을 세웠으면 성취하려고 노력하자.
일 중독은 아니지만, 휴일에는 놀러가는 것보다는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뭔가를 미리 미리 해두지 않으면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routine이 흔들리기 때문에, 한가할 때 하나라도 챙겨두어야 하는 간호사업무 경험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휴일이니까 이날은 쉬어야 해' 이런 생각이 아예없습니다. 그냥 늘상 일상처럼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간호사 업무가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근무하여서 체득된 습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좋습니다. 일을 할 때 흐름이 깨지지않아 좋습니다. 어떤 날은 하고 어떤 날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이 연속적이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매일 뭔가 바쁩니다. 남들은 왜 그렇게 바쁘고 쉬지 않느냐 하는데, 저는 이러한 생활이 쉬는 것이고 일상입니다.
- 후배간호사 그리고 일상간호팀에게
어떤 기회가 되어서 다짐을 하는 계기를 가진 것은 참 고마운 일입니다. 누구에게나 생기는 기회도 아니구요. 필요에 의해서 동기가 발생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 다짐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획득했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내가 남들보다 빨라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토끼와 거북이에서 토끼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중간에 쉬는 것이지요. 제가 후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거북이는 자주 만나지 못 했어요. 그런데 늦게 나타나는 여우랄까? 그런 느낌의 학생은 많았습니다. 자신의 진로와 취업 준비 중에 필요한 것을 후다닥 챙겨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학생들을 말합니다. 제가 경험적 통계로 보면 이 학생들의 취업만족도는 높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선택한 간호사 여정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은 아닙니다.
다지고 다진 나의 신념, 간호사로서의 사명감, 세계관등을 형성해서 간호사 여정을 걷는 후배들은 더디더라도 그 일상이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발걸음이 즐겁습니다. 병원이 놀이터같다는 말을 합니다. 놀이터에 나가 놀기만 하며 따박따박 매달 월급을 주니 어찌 좋지않으리요입니다.
이렇게 말을 길게 하는 이유는 여러분의 다짐을 한 번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과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 내가 하루에 하나 스팀잇에 글을 쓰겠다.
이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으면 합니다. 제가 간호사로 근무할 때 휴일 근무가 많으니 어떻게 평일을 활용하고, 휴일과 밤 근무를 활용할까 고민하다, 미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했던 것처럼 자신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숨은 의학용어를 찾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내가 선택한 번호의 병원에 대해서 찾아서 정리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 스팀잇에 글 올리기 힘들다면 다른 SNS 방안이 있다던데 그거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 내가 주말에 친구들과 노는 것을 어떻게 글쓰기와 연동시킬 것인가?
생각하고 궁리하다 보면 답이 나오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게 됩니다. 안 해보니 방법을 못 찾는 것입니다. 해보고, 방법을 찾으면서 멈추지 말고 성취하는 습관을 지녀보시기 바랍니다. 짜릿합니다. 어떤 습관 하나가 생깁니다. 생활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재미가 좋습니다. 그 재미를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사이버알엔님의 성취하는 습관에 대한 글로 오늘 하루 많은 생각을 하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키포인트는 멈추지 않는것인데 그동안 때때로 적게 느껴진 성취감에 멈춰있었던것 같아요. 같이 생활을 달라짐을 느끼려 노력하는 간호사분들도 화이팅입니다 :)
감사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면, 각오가 필요하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절실함으로 뭔가 하게 됩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서요. 성취라는 것도 그냥 하다보니 되어 있는 것이고 내가 하려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었던 듯 합니다. 그냥 절실하니 필요했고 필요하니 하게되었고 그렇게 그 사이클을 가다보니 간만큼의 뭔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하시려는 일에 같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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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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