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w story ㅣ 비행기 속 숨은 공간 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친절한 승무원 @crew.be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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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주말이라 정말 출근 하기 싫었지만.. 짧은 일본비행이라 으쌰으쌰 하며 다녀왔습니다. 새벽 6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여행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 이제 슬슬 여름 휴가가 시작되고 있나봅니다 :) 저도 곧 남편과 여름 휴가를 준비중인데 너무 기대되요!


오늘은 비행기 속을 구경해볼까 합니다. 승객들은 주로 객실(cabin)이라고 하는 좌석이 있는 공간과 화장실, 비지니스 이상은 간단한 간식과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바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기내에는 몇개의 숨어있는 승무원들의 공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항공뉴스나 여행기사에서 다룬 적이 있지만, 승무원이 말하는 이야기는 조금 다르니까요? :)





따옴1.png GLY(Gally):승무원준비공간 따옴2.png


승무원들의 사무실(?) 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손님께 서비스를 하기 전 준비를 하는 공간이죠. 냉장고, 워머,커피머신,오븐 등등등.. 주방이라고 할 수도 있는 공간이죠. 하지만 주방과 다른 점은 근처에 비상장비들과 기내 시스템을 조절 할 수 있는 스크린등 다양한 시스템이 있다는 점이죠.

이코노미를 근무하던 시절, 이 작은 공간에서 200명의 손님 식사를 준비하고, 음료, 간식이 툭툭 튀어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비행기 특성상 모든 물건은 컨테이너에 보관되며, 고정된 상태로 있거든요. 그래서 막내는 어느 컨테이너에 뭐가 들었는지 못찾고 헤매는 일이 정말 많아요.

신입승무원이 눈빛이 흔들리면서, 우물 쭈물 하고 있으면 선배님들이 말씀하시죠.

" 뭐 찾으십니까~?"
"선배님, 구급약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
"(이미 손은 그곳을 향하며) 여기요 ^^"
"(꾸벅) 감사합니다 선배님!"


이 겔리라는 곳에서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손님들의 식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서비스가 끝나면 승무원들은 이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서로 친해지기도 하고, 오늘 승무원을 괴롭힌 손님들 이야기르 하면서 서로 위로해주기도 하죠. 하지만 @.@ 이 공간에서 기내 판매도 이루어 진다는 점!

기내판매 아이템이 실리는 공간이기도 하여, 늘 승무원 한명 이상이 상주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기내에서 면세품 많이 구매하시죠? 사실 매장처럼 진열해 드리면 참 좋지만, 공간이 협소하여 손님이 주문하시려는 물건을 기내 책자에서 보고 주문서를 써주시면, 승무원이 물건을 가져다 주는 방식으로 판매를 하고있습니다.

승무원TIP♥)
악세사리나 스카프, 화장품등 직접 보고 구매를 원하는 상품은 기내 판매를 하는 공간에 가서 승무원들에게 보여달라고 하시면, 친철하게 보여드립니다. ( 포장이 되어있는것을 오픈할 수는 없지만요..) 그리고 승무원들도 기내 면세품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색상이나 후기를 문의하시면 설명해 주는 승무원들도 있어요. 그리고 기내에는 면세품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무조건 사야하는 물건이라면 타시자 마자 주문서를 주시는게 좋아요:)



따옴1.png BUNK:승무원 휴식공간따옴2.png



장거리를 가는날! 오늘은 벙커에서 잘 잘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승무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벙커는 어디일까요? 바로 승무원들이 잘 수 있는 침대가 있는 공간입니다. 장거리 비행시 승무원은 교대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짧게는 2시간부터 길게는 4시간씩 수면시간을 가질 수 있죠! 저는 어디서든 잘 자는 타입이라 들어가자 마자 푹~~~ :) 이 공간은 승무원만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가기 전에는 기장에게 보고를 합니다.

이 곳에는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화재장비나 탈출장비가 준비되어있습니다. 휴식중에 갑자기 화재가 나거나 비상 탈출을 해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 그래서 승무원용 인터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늘 비상상황에 대비되어 있는 승무원입니다 :)

이 공간에는 남승무원과 여승무원이 같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침대 전체를 커튼으로 가릴 수 있게 되어있고, 1인용으로 다 분리되어 있습니다. air bus에서 비행기를 제작할때 벙커 옵션을 지정할 수 있는데, 각 침대마다 영화를 볼 수 있는 모니터도 넣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가격이 엄청나겠지만!!! 정말 신기한 공간이죠? :)



따옴1.png COCKPIT: 조종실 따옴2.png


모든 항공기의 전방에 위치한 조종실! 이 곳은 기장이 운항을 하는 곳입니다. 비지니스 클래스를 근무하면서 한가지 더 생긴 듀티는 기장님 케어 입니다. 기장들은 운항을 해야하기 때문에, 식사도 조종실에서 해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승무원들이 식사를 준비해 드립니다. 또한 기장들의 컨티션을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를 승무원이 담당합니다.
기장님들은 기내식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기장과 부기장이 다른 식사를 먹게 되어있어요 :) 그것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승무원들의 임무!! 그리고 조종실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승무원은 출입이 가능하지만, 들어가기 전에도 출입 절차가 있어서 그 절차를 지켜야 기장들도 안심하고 승무원의 출입을 허가해 줍니다.

예전에 술취한 난동 승객이 기장을 만나겠다며, 조종실 문을 두드리며 난동을 부린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아찔하죠? 바로 승무원들이 제압하고, 도착 공항에서 공항경찰에게 인계했습니다. 이런 일은 항공 보안법 위배, 승무원 업무 방해에 해당하는 일이므로, 기장에게 보고하고 공항 경찰을 대기 시켜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건 승객들의 안전에도 정말 큰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승무원들은 늘 조종실 주변을 감시하고 있답니다 :)



따옴1.png JUMP SEAT:승무원 좌석 따옴2.png



비상구 주변에 착석하셨다면, 이착륙때 승무원이 앉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입승무원일때 바로 앞에 손님이 계시다는건 너무 떨리기도 하고(혹시나 뭐 물어보실까) , 약간 민망(?)하기도 했었습니다. 승무원이 그 곳에 앉는 이유는 이착륙시에 비상 탈출을 할 경우, 항공기 문을 열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 이착륙시에 가장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이죠:) 승무원은 이착륙시에 비상 탈출에 대비하여 이미지 트레이닝을 혼자 하고 있을 겁니다. 멍~하게 있는 것 같지만 뭔가를 생각하고 있죠 @.@ 그리고 오늘 서비스에 대해 디자인 하는 시간 이기도 합니다. 승객 비율, 성향, 탑승 인원에 따라 오늘은 어떤식으로 서비스를 할 지를 미리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이 좌석은 승무원만 착석할 수 있으며, 늘 접혀진 상태로 있습니다 :) 가끔 다리가 아프시다며 그 곳에 앉아 계신 손님들을 보면 너무 공감이 되지만, 어쩔 수 없이 자리로 다시 안내해드리곤 하죠 ㅠ.ㅠ




비행기 이야기는 늘 재미있고, 여행을 가는 시작이라 그런지 비행기라는 단어만 들어도 설렘설렘 :) 저도 글을 쓰면서 다음 비행이 기다려져요! 다음 글은 승무원 면접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창피한 경험담 포함^^)
혹시스티미언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 댓글로 적어주시면 그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 궁금해 해주실꺼죠?


저는 다음 비행이 방콕이라 너무 신나요 :) 방콕에서 힐링타임보내면서 스팀잇 할 생각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오늘 즐거운 주말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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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3주차 보상글추천, 1,2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3-1-2

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오 벙커 신기하네요 ㅎㅎ

항공사마다 다른 옵션이 있는데, 저는 특히 에어버스 비행기가 잠이 잘 오는거같아요...ㅎㅎㅎㅎ 이제 살짝 비행기가 흔들어 줘야 잠이 오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

영화나 드라마에서 저 공간 본 것 같아요.ㅎㅎ

몰랐던 비행기 안의 공간이군요.
재미있습니다^^


러키님 ^ ^ 큐레이팅해주셔서 영광입니다 ㅠㅠ 감사해요~~ 앞으로 더 재미있는 글 많이 올릴게요!! 뭔가 상을 받은 느낌입니다~ 다시 스팀잇 시작한지 얼마 안됬는데, 힘나는 상이네요 @.@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또 상주실껀가요? > < 열심히 하겠습니다!!!

해외출장이 잦아서 비행기는 자주타지만 승무원님을 스팀잇에서 보게 되니 신기하네요ㅎㅎ

아마 아직 스팀잇에 저만 있을 것 같은 느낌이...ㅎㅎㅎ 비행기 자주타시는 분들은 저희보다 비행기 더 잘 아시더라구요..ㅎㅎㅎㅎ 주니님이 저보다 한쉬 위일수도..^^

승무원 좌석에서 마주 보고 앉으면 탑승객도 뻘쭘하더군요.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시 ㅠ ㅠ 뻘쭘하시죠? 저번에는 제가 치마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터프하게 생긴 손님이 담요를 똭~ 덮어 주시더라구요..뭔가 민망하면서도 약간 심쿵??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가만히 잡고 있었어요 ㅎㅎㅎ

전 어제 비행기 타고 귀국했어요 !

비행기 탈때마다 승무원분들 너무 멋지고 비행기는 신기하고 그래요 ㅋㅋㅋ

인천에서 부산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요.

한 어린이가 승무원분들의 지시에 응하지 않고 핸드폰 카카오톡을 계속 하더라구요.

계속해서 비행기 모드로 바꾸어 달라고 해도 들은척도 하지 않았구요.

결국 가장 연차가 높아보이시는 승무원분이 오셔서 정중하게 자기를 소개 하고 핸드폰을 직접 받아서 비행중 모드로 바꿔주셨지만요 !

정말 노련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이 엄청 멋있었답니다.

스팀잇 자주 놀러오세요 crewbee님 ~~ 저도 지난 몇주동안 거의 안했지만요 ㅋㅋ

타나마님!^^ 오랜만이네용!!@.@
참.. 그런 손님들 많이 계세요... 저도 앞에서 계속 서있어요ㅎㅎㅎㅎ민망해서 바꾸시더라구요 ㅎㅎㅎㅎ 늘 좋게봐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최근에 다시 시작했는데 너무좋아용!! ㅋㅋㅋ

왜 팔로우가 풀려있었을까요... ㅎㅎ

전 비행기 타면 비상탈출구 좌석을 요청합니다. 다리가 편해요...

다리가 긴분들은 무조건 비상구!!! 모든 짐 올려야 하는게 살짝 번거롭지만 ^^ 비상구의 가장 좋은 모범 손님은 건장한 남성분! 승무원들도 든든합니다 ㅎㅎ

김달걀님 소개로 와써오!
안녕하새오!
꺄아아아ㅏ아ㅏㅏ

안녕하세여 :) 어제 도움 많이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앞으로 자주만나요!!!!!!

비행기 구경 잘 했습니다. 기내 면세점 제품을 구매하고 살 수 있다는 팁 매우 유용합니다! ^^

근데 여기서 하나 더! 기내가 늘 저렴한건 아닙니당.. 가끔 인천공항 인터넷 면세점에 똑같은 물건이 더 저렴할때도 있어요~~ 저희도 가끔 비교해보고 거기서 구입할 경우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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