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기 - 새벽산책

in #kr7 years ago (edited)

콘113.jpg

새벽 산책을 갔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듯

천천히 걷는데 익숙한 향기가 말을 걸어 옵니다.

그 향기를 찾아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위를 쳐다 보았습니다.

무성한 칡넝쿨 사이로 칡꽃이 보라빛 얼굴을 드러냅니다.

"너 였군아!" 나도 반갑게 말을 걸어 봅니다.


돌아오는길이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터널안에 갖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한두명씩 비를 피하기 위해 터널 안으로 뛰어들어 옵니다.

아침 산책길에 비를 만난 노인들

조깅을 하다 운동복이 졸닥 젖어버린 청년

많은 사람들이 터널에 갖혀 있습니다.

묘하게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한사람이 노래를 틀었습니다.

" 안오는 건지 못오는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동역에서라는 노래가 끝나고

"거울속에 비춰진 내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좋은 나인데"

노래 구절 하나 하나가 가슴속을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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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딱좋은 나인데'

아~ 제 마음에도..

콘님 소개팅 하실래요? ㅋㅋ

바람녀 구함 ㅋㅋㅋ
블록체인인데 이정돈 괜잖은지...

커~엌 쎈데요 콘성님
블럭체인에 영원히 기록되도 형수님께 괜찮으신거죠?
아무래도 콘성님은 구미호가 아니실지
목숨이 여러개 ㅋㅋ

제가 좋아하는 두분의 대화에..^^ 오후의 나른함을 날렸습니다. ^^

ㅎㅎㅎㅎㅎㅎ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입니다~!!
시작하셔욤 ~~>_</

저도 오늘은 우산을 못챙겨나와서
물에빠진 생쥐가 되어버렸어여ㅠㅠ

안녕하세요 Corn113님, 새벽산책을 하시면 참 많은 것들을 보시겠네요..
노랫가사가 자꾸 가슴을 파고들면 가을이 왔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네요~~
오늘도 멋진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이 왔다는건 모든것이 살찌는 계절이 왓다는 거네요
스팀도 스달도 빵빵하게 살이 올랏으면 좋겠네요

아 네 말씀만 들어도 배가 부르는 것 같습니다. 통통한 스팀과 스탈이
어찌 생겼는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얼마나 일찍 나가신건지요~~
부지런함이 부럽네요

눈 뜨면 바로 나갑니다.

저 역시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지
가슴에 새겨지는 노랫말들이 늘어만 가네요 ㅎㅎ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 아닌거 같구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 처량한 상황이라 그랬던거 같네요

내나이가 어때서 이노래 참 좋아합니다.
새벽은 새백만이 주는 느낌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떤 친구는 새벽이 좋아 아침운동을 한다더군요. ㅎㅎ

40이 지나면 다들 좋아하는 노래지요

아, 나는 아직은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를 부를 나이는 아니야! 하고 극구 부인해봅니다 ㅠㅠ

세월이 비켜갔음 좋겠다는 일인이네요 ~~~
새벽운동 참 부지런하시네요 ^^
새벽 운동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

다리도 시원잖고 그래서 그냥 걸었습니다.
칡꽃향기 너무 좋더군요

안동역 ㅋㅋㅋ
내 나이가 어때서~~~ㅎㅎㅎ
엉클보다 위에 있으신듯 합니다 ㅋ

엉클보다 위~~
ㅎㅎ 빵 터집니다

엉클 위라 하시면 ...
그대에게 일만명의 사람들이 그대에게 플래그를 꽂으리라 우 하하하하

세월아 비켜라~

세월을 이겨보는 하루되시길... 아자!!

하루만에 이길수 잇는거라면 무상하지도 않겠지요
쓸쓸하지만 받아들이는게 숙명입니다.

네~ 세월을 어찌 이길수 있나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세월잊고 지내시라고 드린 말이었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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