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맛대로 시음기] 경수+글렌킨치 VS 연수+글렌리벳 무엇이 무릎을 탁 치게 할것인가?
물맛이 중요하다! 라는 맥주 광고 카피가 있었죠. 카스였나,하이트였나;;;;
그냥 물이 중요하다였든가....그랬던 기억이 있는데요.
물은 크게 연수와 경수로 나누어집니다.
연수는 말그대로 부드러운 물로서 비누가 잘풀어져 세탁에도 용이하고 요리에도
적합하다고해요.
일반적인 수돗물은 연수라고 할수 있지요.
그에 반해 경수는 단단한 물이라고 합니다. 물속에 칼슘,마그네슘,철분등의
미네랄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둘의 구별 기준은 1리터당 녹아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양을 탄산칼슘의 중량으로
해서 나눕니다.
수치까지말하면 너무 깊이 들어가고...저도 그수치를 다(베껴)쓰기가..ㅋㅋ
여튼 우리가 많이 마시는 연수는 부드럽고 담백합니다. 일종의 無맛?
그래서 소재의 맛을 표현하기 좋죠.(ex. 삼다X)
반면 경수는 미네랄의 함량이 높고 목넘김이 딱딱하다고 해요.
저는 솔직히 딱딱한 맛은 잘못느꼈지만 느끼하다고 할까요? Oily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ex.에비x)
특히 실온에 보관되어져있던 경수를 마셔보면 바로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유럽과 북미는 대부분 석회암지질이며 지하수가 대지를 천천히 흘러서 지층에 침투되는 시간이 길다보니
경수가 되기 쉽다고 합니다.
반면 일본같은 섬나라들은 면적이 좁고 경사가 심한편이다보니 물이 천천히 흐를 여유가 없습니다.
지하로 스며들어버리기 바쁘지요. 그러다보니 땅에서 미네랄성분이 물속에 녹아들지 못하다보니 일본은 지하수 대부분이 연수입니다.
위스키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게 물이다보니 몰트위스키들의 대부분은 연수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는데
경수를 사용하는 위스키들이 있습니다.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아도 경수에 있는 미네랄 성분이 위스키에 개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고도 해요. 각 증류소들마다 주장은 다 다르지만요.
많은 위스키들중에서 GlenKinch와 HighlandPark, Glenmoringe 등이 경수를 사용하는데요.
(소재의 맛을 표현하기 좋다는 연수와 위스키를 섞었을때의 맛의 변화와
개성을 부여하는 특별한 양념같은 경수와 위스키를 섞었을때의 맛의 변화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두가지 물의 차이점이 위스키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연수와 경수의 비교분석을 해보려고 나름의 실험을 했지요.)
그래서
위에 언급한 세가지 위스키중에 하나인 글렌킨치를 가지고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글렌킨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스코틀랜드 로우랜드 지역에서 만들어진 위스키로서 가벼운 느낌과 과일향이 특징입니다.
시음해본 바로는 말린 과일향? 건포도에서 느껴지는 찐한 단내와 함께 풀냄새가 났어요.
글렌킨치가 위치한 로우랜드의 경우에는 이탄을 사용하지 않아서 피트향 이라고 불리우는 스모키한 향(또는 병원냄새)이 나지는 않았구요.
처음에는 수박이나 오이등에서 맡을수있는 약간의 비린?향이 살짝 느껴졌어요.
그리고 우리가 우유곽 처음 열었을때 맡을수있는 향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평들은 예전에 와인평 말씀드린것처럼 어려운 표현을 쓰진 않기때문에 좀 더 쉽게 와닿으셨으면 더좋겠네요^^)
확실히 향은 약간의 비릿한 향들이 있었고 맛은 단맛이 꽤 잘느껴졌어요.
초콜릿 향도 좀 있었습니다.
뒤에 따라오는 스파이시함도 있었구요.
오늘의 비교 테이스팅은 위스키를 그냥 마셨을때와 약간의 물을 타서 향과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든후 마셔보는 겁니다.
그 물이 연수일때와 경수일때의 차이점을 느껴보려합니다.
해서 경수를 사용하여 만든글렌킨치.
그리고 경수를 사용하지 않은 글렌리벳.
이 두가지의 위스키를 비교 시음 하였습니다.
우선 준비할것은 경수.
경수는 에비앙을 준비하였습니다. 실온,냉장,냉동 보관한 경수와 연수를 준비하였구요.
연수는 싱크대에 주로 같이 있는 연수기에서 나오는 물을 준비했고
글렌킨치를 준비하였습니다.
글렌킨치 20ml와 같은 양의 물을 섞어서 비교 시음 하였습니다.
첫번째로 글렌킨치+연수
그냥 위스키만을 마셨을때보다 스파이시함은 줄어든 반면 초콜릿향이 조금 더 발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첨에 느끼지 못했던 아몬드향도 조금느껴졌구요.
사실 온더록이나 미즈와리라고 불리우는 방법들로 위스키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조금은 신선했습니다.ㅋㅋ
그리고 유리잔속에서 물과 위스키가 섞이는 분자운동을 보았을때 쉽게 그 모습이 사라지는 걸 볼수있었습니다.
두번째 글렌킨치+경수(실온)
경수로 만든 글렌킨치와 경수의 만남! 조금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동량의 위스키와 경수를 섞어보니 처음에 비해 단맛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목 넘김후의 여운이 조금 더 길게 느껴지는 듯 했구요.
그런데 경수를 마셨을때의 느끼함. Oily함이 느껴지다보니
혀에 느껴지는 텍스쳐가 받아들이는 사람의 차이겠지만
저는 좀 느끼했는데 같이 있던 친구는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분자운동이 아주 조금은 연수에 비해 느렸구요.
세번째 글렌킨치 + 경수(냉장)
냉장고에 보관했던 경수와 위스키를 섞었습니다.
음....
이번경우는 Oily함.즉 유질감이 더 느껴졌어요.
혀에는 유질감이 실온상태의 경수와 섞었을때보다 더 잘 느껴지는 반면
느끼한맛은 들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위스키의 밸런스가 더 작고 단단하게 농축되어진 느낌이었습니다.
흐릿흐릿 했던 맛들이 농축되어버리니 이 위스키의 개성이 잘 드러났습니다.
분자운동은 첫번째 실온상태의 연수,그리고 두번째 실온상태의 경수보다 느리게 움직였구요.
(연수와 경수의 차이때문이 아닌 온도로 인한 분자운동의 속도 차이에 기인한 결과인거 같았습니다.)
네번째 글렌킨치 + 경수(냉동)
완전히 꽁꽁 얼지는 않은 경수입니다. 한시간 가량 냉동실에 보관한거 같은데요.
유질감이 바로!! 느껴졌습니다.
이전의 경우에는 복합적으로 다른 맛들과 함께 느껴졌는데 이번엔 첫번째로 먼저 느껴졌어요.
그리고 뒤이어 단맛이 느껴졌구요.
연수를 섞었을때 느껴졌던 초콜릿 단맛이 아닌 과일의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그외의 다른 맛과 향은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듬을 느꼈구요.
분자운동은 역시 온도의 차이였는지 아주 천천히 움직였고 한참지난후에 살짝 흔들어봐도 아지랑이처럼 퍼지는게 보였습니다.
입구를 막아둔 이유는 향을 가둬두고 얼마나 다르게 발현되는지 테스트해보기 위함입니다.
글렌킨치의 테스트 결과
테스트 결과라고 까지 하기엔 좀 부족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맛자체는 냉장 보관한 경수를 섞었을때가 가장 맛있었다고 말할수있을거같네요.
(물론 술을 마실때의 컨디션이 굉장히 많은 부분을 좌지우지 하지만요...)
저는 위에도 언급한것처럼 유질감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서 섞어먹는다면 연수를 섞어서 마실거같습니다.
당연히 에비X보다는 삼다X가 더 저렴한것도 있지만요.ㅎㅎ
확실한건 글렌리벳과 연수로 테스트를 해보면 좀더 많은 차이가 느껴질것같습니다.
여러분도 장식장에 있는 아버지의 위스키 손을 대세요..어서욥!!ㅎㅎ
다음은 글렌리벳입니다만 내용이 길어서... 나눠씁니다....ㅜㅠ
지역마다 맛이 다른이유가 물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요. 김치도 같은 재료에 어떤물로 담그냐에 따라서 맛이 확 달라진다고 하네요.^^ 그렇게 이해하고 읽었습니다.ㅎㅎ
물맛이 진짜 중요한것 같아요~~새삼 느낍니다
글렌리벳 기대됩니다!
너무 기대하시면 감사합니다....ㅎㅎ
이야 글씨체를 보니 너네? 진짜 열심히 실험했구나 ㅋㅋㅋㅋ
글씨체를 기억하다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