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모금의 끄덕임] 그날.

in #kr6 years ago

오늘은 4월16일...
스팀에서 보이는 그날의 이야기들..
나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눈을 의심했고 귀를 의심했다.
장사고 뭐고 간에 다 신경쓰이지 않았다.

가게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줄이고 노트북으로 뉴스 생중계를보면서
핸드폰으로는 포털사이트의 헤드라인 기사를 계속 새로고침했다.
소름이돋고 가슴이 먹먹하였다.
전원 구출했다는 기사를 보고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가도
다른기사를 보면 오보였다는것에 어느것하나도 믿을수가 없었다.

그어떤 어둠보다 더 깊은 어둠에 점점 가라앉아가고 있었다.
눈물이나도 흘릴수는 없었다.
혹시나 전원구출이 사실이길 바래서...

제발 좋은소식이 들리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날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슬픈 날이다.
모든 아이들이 편안하길....

그날이후로 나에게는 다른 문제점이 발생했다.

연예인들과 셀럽만 올수있던 그곳을 운영했던 나는
극심하게 한적하고 너무너무 썰렁한 나날들을 보내게 되었다.

혹시라도 흐트러진 모습이 대중에게 비춰질까 몸 조심하는그들덕에
단 한명의 손님도 볼수가 없었다.

지금 가고있다는 그들의 예약전화와 카톡소리는 못들은지 오래였고
사실 일할맛도 안났다..
가끔 찾아오는 취객들뿐..(아가씨는 없냐며....ㅡㅡ)

그렇게 한 2주정도 지났을까?

간만에 찾아온 손님은 인기아이돌 멤버였다.

정말 반가웠지만 걱정부터 됐다.
듣기로 컴백이 얼마 안남았던걸로 알고 있었는데...

"형~ 오랫만이에요~"
"와....어떻게왔어...?(반가움보다 어떻게왔는지가 먼저였다..이상황에..)
"그냥 계속 며칠째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답답해서 왔어요..."

"아....그렇지..그렇겠다...밥은?"
"먹고 운동하고 왔어요~"
"그렇구나...컴백은? 연기된거지?"
"형...저 세월호 사건터져서 백수됐어요..ㅎ"
"아...그렇겠구나...."

그랬다. 지상파의 예능들이 줄줄이 방송연기 되었고 웃고 떠드는 일은 암묵적으로
금기시 된듯했다.

그런데 난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모든 가수들이 콘서트를 취소하는데에 반해
우리가 익히 아는 경력이 오래되신 가수분들은 추모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그대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아이돌이 노래하는건 안되고 중견가수들은 된다?
중견가수들이 칼군무를 추지 않아서?
그들이 아이돌에 비해 노래를 잘해서?

조금은 잣대가 이상하다 느껴졌었다.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겪을 상실감과 슬픔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그렇게도 이용해먹는 많은 사람들...
본인도 모르는채 이용당하고 있는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에게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는데에 집중해야하지 않았을까..?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난다.

각자의 잣대로 기준을 내세우던 사람들.
그들은 얼마나 기본적인 사람들이었으며 얼마나 그 기본이라는게 쌓여서 남들에게
기준이라는 잣대를 내세울수 있었는지...

그냥..
슬퍼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슬퍼해줄수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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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보는 시각과 생각이 다르니 그러겠죠.
전 어제 추모 글들이 많아서 읽다 울었어요.
감정 이입을 잘해서 ㅋ
다시 격지 말어야할 사건입니다.
팔로우 하면서 자주 들르꺼요.^^

진짜 다시는 발생되선 안될일이지요....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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