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in #kr6 years ago (edited)

제가 볼 때만 마침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바람이 좀 세게 불었지요.

비가 오는데 바람까지 부니
우산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소 힘겹게 걸어가는 거 같았습니다.

전 오늘 특별히 비바람을 맞지 않아 그런 모습들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었죠.

바람.jpg

시간은 참 빨라서 정말 아주 잠깐만 자고 일어난 거 같은데
어느새 나이는 한살한살 먹어갑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많죠.

오늘 바람 부는 거리를 걷는 사람을 보면서
잠시 예전의 제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러니까 왕년에 말입니다.
여기서 왕년은 왕년에 잘 나가지 않은 사람 하나도 없다고 하는 바로 그 왕년을 말합니다.

왕년에는 저도 한참 모양을 내고 다녔습니다.
그 때는 정말 엄청나게 외모에 신경을 썼죠.
외출하기 전에 뭔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옷을 갈아입고
어차피 그게 그거인 머리스타일인데도 거울을 보면서 머리도 다시 한번 만지고 말입니다.

이렇게 한껏 모양을 내고 나갔는데 비바람이 세게 불기라도 하면
정말 그 날은 한마디로 스타일 구기고 마는 거죠.
우산 쓰고 가면서도 앗! 내 머리! 앗! 옷은 왜 이렇게 달라붙는거야.

그리곤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요즘에는 말입니다.
바람이 불면 아! 시원해!
머리카락이 날리면 다시 추스리면 그만입니다.
비록 머리카락이 날려서 산발을 하더라도 말이죠.
옷이 좀 달라붙으면 또 어떤가요.
누가 볼 것이며 또 본들 어떠한가요.

옷도 그렇습니다.
어차피 그 옷이 그 옷인 것을
나름대로 단정하고 편하게 입으면 그만 아닌가요.

아무래도 사람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나 봅니다.

패셔니스타처럼 엄청 가꾸고 꾸미려면 시간을 들여가면서 자유로움을 버려야 하고
자유로움과 시간을 얻으려면 패셔니스타로서의 이미지를 버리듯이 말입니다.

어떤 게 더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요즘 저는 편한게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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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이젠 편한것이 제일 좋아요
요즘 학생들이 이쁜 얼굴에 똑 같이 화장하고 다니는것 보면
안타까워요 ^^

편한 게 최고에요 정말^^
화장 안 해도 예쁠 나이에 화장하는 게 좀 안타까울 때가 있긴 하지만
또 그맘 때는 한창 모양 낼 나이라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ㅋ

^^ 다 시기가 있는것 같습니다. 좀 더 비중을 두고 신경을 쓰게되는... 왜 이렇게 공감되는지요~~ ㅎㅎ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지금은 지금대로 또 중요한 게 있으니까요.^^

냉장고 바지 후드티 체고..

냉장고바지? 설마 꽃무늬?
ㅋㅋㅋㅋ이건 아니지! 날 뭘로 보고!!ㅋㅋ

ㄴㄴ 요즘은 이쁘고 편하게나옴

간지형 많이 입어! 간지 나겠어!ㅋㅋ

월화수목금 냉장고 바지와 함께

토일은 왜 빼. 뭐니뭐니해도 주말이 최고지!!

토일은 출근을 안하니까 수면바지야.

이제 여름인데? 너무 덥지 않겠어?

아, ㅋㅋㅋㅋ 맞아요 그랬었죠.. ㅎㅎ

ㅎㅎ네. 예전엔 다 저랬죠.ㅋㅋ

COSINT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고 꾸준한 포스팅 기대할게요~

좋은 이벤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부산은 오늘 비바람이네요.
왕년엔 다들 한가닥했었죠.
근데 지금 다들 한가닥하고 있지 않나요? 나이 들면 지금을 그리워할 듯 하네요.

맞아요. 더 나이 들면 또 지금을 돌아보면서 '왕년에는 말야'..하겠죠.ㅋ
롱다리님은 지금 한가닥하실지 몰라도 전 반가닥도 못하고 있는 느낌입니다.ㅠㅠ

@code999님 벌써 한가닥하고 있잖아요. 따르는 사람이 수백인데....

아~그런가요?ㅋㅋ
팔로워를 이끌고 고래를 향해 가즈아~~ㅋ
롱다리님! 저 추천해주신 거 봤어요. 그리고 감동했어요!ㅎㅎ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를 몸소 실천하시는 롱다리님~~~감사합니다!!!

학창시절에 여학생들 덕분에 멋 내고 다녔지요. 지금보면 촌스럽고 유치한데 말이죠 ㅎㅎ

저도 옛날 사진 보면 차마 눈뜨고 보기가...ㅋ
그래서 왕년에라는 말을 쓸 수 밖에 없었답니다.ㅋㅋ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것은 편한것이
최고같아요 사람도 옷이건 모두요

맞아요. 사람이건 옷이건 편한 게 제일 좋습니다.^^
근데 아~자꾸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나이 들면서라는 말은 우리 빼도록 해보아요.ㅋㅋㅋ

저도 바람만 불면 머리를 잡고 다니기 바빴죠 요즘은 거의 모자만 쓰고 다니네요 ㅎㅎ

누구나 그런 적이 있는 거 같아요.ㅎㅎ
저도 모자 정말 자주 써요. 모자가 머리스타일 커버해주는 건 최고죠.^^

남이 보는 나를 바라보던 시기에서..
내가 보는 나로 바뀌는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게요.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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