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넌 누구냐?

in #kr6 years ago (edited)

요즘 집에 늘 바나나가 있습니다.
떨어지면 새로 사오고 또 떨어지면 새로 사오고..
문득 바나나를 보고 오늘은 바나나에 대해 좀 심도 있게 분석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나나 넌 누구냐?

바나나.jpg

1.

바나나를 까서 먹을 때 여러분은 어느 쪽을 까시나요?
전 평생을 윗부분부터 까왔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윗부분이란 꼭지를 말하는 거에요.
여러 개가 같이 붙어있는 꼭지요.

그런데 어느날..저희 아빠가(아버지라 해야겠지만 평소에 늘 아빠라 부르기 때문에 아빠라 하겠습니다)
밑의 뭉툭한 부분부터 까고 계신 걸 봤습니다.
너무 놀라서 '바나나를 왜 그렇게 까?'(전 아빠에게 존대를 쓰지 않아요.ㅠㅠ) 여쭤보니
'그럼 당연히 여기를 까지. 어디를 까냐?'하시는 거에요.

문화적인 충격(?)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 놀랐습니다.
아빠와 저는 한참을 서로가 옳다 주장을 했는데

보통 여러분은 어디부터 까시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2.

바나나를 먹으면 다이어트에 좋다고 합니다.
예전에 아침에 다른 건 아무 것도 먹지 말고 바나나만 먹으면 저절로 살이 빠진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야심차게 아침에 바나나만 먹자 다짐했는데
결정적으로 전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아서
결국 실패..

아침부터 바나나만 먹는다는 건 너무 고역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제가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는 줄 미처 몰랐는데..
이때부터 전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바나나가 있어도 아예 손을 안 대요.

오래 전에는 바나나가 꽤 비쌌었죠.
그 땐 참 바나나가 맛있었던 거 같은데
지천에 널리고 나니 바나나가 왜 이렇게 맛이 없어졌는지...
물질의 희소성에 반비례하는 욕구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3.

사람들이 즐겨먹는 바나나가 원래는 이것보다 더 작은 거였다는 건 모두들 아시죠?
바나나 전염병 때문에 새롭게 개발한 품종이라는 거 말이에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먹는 곡물이나 야채, 과일 들은
대체로 돌연변이 품종들이 많다고 하는군요.

참 신기한 일입니다.

4.

가르시아의 '백년의 고독'에도 바나나 이야기가 나오죠.

콜롬비아에서 일어났던 바나나 농장 노동자들의 학살 사건이 은유적으로 나오는데
끔찍한 학살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의 묘사가 참 기가 막힙니다.
또 학살사건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되는지도 소름 끼치구요.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게 더 놀랍습니다.

바나나가 손쉽게 먹는 과일이 될 수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게...

바나나도 나름대로 슬픈 역사가 있는 과일입니다.

5.

♬♪바나나는 길어~길으면 기차~기차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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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꼭지부터....3번 내용에 관련이 되어서 2번의 마지막 오래전에 먹던 바나나맛이랑 다른 거로 알아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랑 지금의 바바나의 맛이랑 다른 것도 그렇구요.

아~그런가요? 전 요즘 바나나밖에 모르겠어서..
음..바나나우유 맛의 차이도 못 느꼈어요.
반갑습니다. dissolve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저도 꼭지요. 칼로 허리를 뚝 잘라서 까먹는 친구도 보긴 했습니다.

역시 꼭지가 절대적으로 우세하군요.
칼로 허리를 자르는 친구분도 아마 칼이 없다면 분명 꼭지를...ㅋ
근데 어째 좀 무시무시하네요. 칼로 허리를 뚝!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백두산은 뾰족해 뾰족하면 바늘 바늘은 무서워 무서우면 벌레 벌레는 드러워 드러우면 똥!
(노래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5번을 이어서 부르고싶었네요.. 죄송합니다.. )

높으면 백두산까지밖에 몰랐는데..ㅋㅋ 나머진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ㅎ
잘 부르셨어요. 짝짝짝!

저도 꼭지부터! 우유 한잔이랑 같이 먹으면 꽤 요기가 되네요~~

그쵸. 역시 꼭지가 맞죠?ㅋㅋ
바나나와 우유의 조합..바나나가 꽤 요기가 되긴 하는 거 같아요.

아 바나나가 상당히 심오해지는 느낌이네요^^
바나나가 상당히 비싼 가격일때는
그게 그렇게 맛났던 기억이 나네요^^

심오하긴요.ㅋㅋ
정말 예전엔 맛있었는데 말이죠. 요즘엔 좀 맛이 퍽퍽한 것도 같고 그러네요.ㅎ

저도 참 바나나 좋아하는데....
꼭지먼저 까서 했는데 말이죠~~
이젠 바나나 알레르기가 심해서 못먹어서 아쉽네요 ㅠㅠ

역시 모두 꼭지쪽부터 까시는군요.ㅎㅎ
바나나 알레르기도 있군요. 처음 들었어요. 좋아하신다는데 안타깝네요.ㅠㅠ

ㅠㅠ 그러게요.. 아! 혹시 흑백사진 챌린지 괜찮으시겠어요?

헉!!! 죄송합니다만 seulbongbong님.
그건 전에도 어떤 분이 제안해주셨는데 제가 자신이 없어서 사양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도 잘 못 찍구요. 한번도 아니고 7번이라 좀 힘들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양해해 주세요.^^

아아~ 괜찮아요~^^ 사실 저도 지금 무지 자신이 없...
다 채울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ㅋㅋ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힘들 거 같아요. 7번을 해야 되니..ㅋ
그래도 다 해내시기를 응원합니다.
하실 수 있을 거에요. 화이팅!!ㅎㅎㅎ
죄송! 전 얍삽하게 빠지면서..ㅋㅋ

저도 꼭지부터 깝니다. 뭔가 (목을....) 똑 따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아합니다. (...)

헉!!! qrwerq님~ 너무 엽기적이세요. 무섭습니다.
왠지 바나나 드실 때 굉장히 무서운 표정으로 드실 거 같은 생각이...ㅋㅋㅋㅋ

저는 위 아래 가리지 않고 느낌가는대로 까네요.

오~테일콕님은 좀 다르시네요~!
전 늘 줄기차게 꼭지만 따왔어요. 뭉툭한 부분은 콕 박을 수도 없고 잘 안 까져서요.ㅋ

전 바나나 너무 좋아해요. 맛있는데...ㅋ
근데 바나나에서 가장 충격은 나무에 바나나가 열리는 모습이에요. 코드님이 말한 꼭지가 아래로 가고 아빠가 까는 부분이 위로 올라간 상태에서 자란다구요! ㅋ

댓글 보고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정말 신기하네요.
꼭지가 아래에 있다니...활짝 핀 꽃같기도 하고 아무튼 좀 이상하네요...ㅋ
근데 이 무게를 지탱한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오..하나배워갑니다
저도 당연 꼭지부분부터 까서 먹는데
바나나 어딘가 걸어놓으면 나무인줄 알고 천천히 익는다는 얘기도 들었던거 같은데..

역시 꼭지가 완전 우세..ㅋ
바나나가 스스로 익어가는 것도 생각해 보니 신기하네요.
설마 나무인 줄 알고...? 놀랍습니다.

꼭지 부터 먹고 있어요
바나나에 그런 슬픈역사가 있다니 바나나가 다시 보이네요^^

역시 꼭지가 우세하군요.ㅋㅋ
기업과 콜롬비아정부가 유착해서 일어난 사건으로 알고 있어요.
슬픈 일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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