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너를 알려줘] 한중일 연합 학생 야구팀 감독을 맡으며..

in #kr6 years ago (edited)

이번 글은!

@yourhoney 님의 이벤트인 내인생에서 가장 잘한일 참여글입니다.

매번 이벤트만 보다가 한번 도전해봅니다^^

KakaoTalk_20180411_100112423.jpg

who? 한정판에 나온 문재인 대통령님 사진을 찍고 페북을 들어갔는데...
"프레임을 추가해보세요"라는
뭔가 상당히 의미심장한(?) 문구가 나와서 캡처했다!
본 글과는 상당히 관계가... 없다(?)


1
내가 제일 잘했던 일은 후에 내가 연재 중인 [Lifestory]에서도 다루겠지만

한.중.일 학생 연합 야구팀 감독을 이끌 때 배운 인간관계에서 있었던것 같다.

학생팀의 특성상 그리고 국제 연합팀이라는 특성상, 어쩔수 없는 반목과 갈등이 생겼었다.

그로 인해 결과론적으로 감독에서 3달만에 경질 된 뒤, 또 다시 재추대가 되지만

거절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 때 배운게 정치의 메커니즘과 타이밍이다..
(물론 여전히 난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늅늅이다!)

참고로 여기서의 정치는 한국에서 속되게 통하는 그 '정치'이다..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이 거창하게 말하는 그런 철학적 '정치'가 아니다.

2
당시 나는 진심과 열정이면 모든게 가능한 줄 알았다.

여전히 그런것 같기도하다.

대학생 신분으로 감독이라는 이유로 사업과 강의생활을 병행 하면서도

일주일에 주말 리그를 제하더라도 3시간씩 2번은 연습에 참여해

열정있는 친구들을 가르쳤고, 주말 리그때는 할일 없던 매니저들에게

응원가 준비와 김밥 준비등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인프라(?)를 구축하던 중 내가 간과한 부분이 드러나게 된다..

3
당시 우리팀은 25살 이하가 70% 30살주변 혹은 이상이 20%였었다..

자연스레 나는 30 주변의 OB분들께 의지를 많이 하게 되었고,

의지하는 만큼 착각은 커져만 갔다.

그 분들은 내 결정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겠지.. 연륜이 있으시니깐..이라는

OB와의 소통부재를 야기 시켰고 큰 착각 속에 일들을 진행했었다.

그렇게 일부 OB들에겐 겉보기, YB들에겐 실제로..

가장 분위기 좋은 팀이라는 프레임이면서 진실이 씌워진다.

하지만 분란은 만들기 참 쉬웠던것 같다. 당시 OB 팀원 분중 한명이..

지금도 여전히 본인은 당시 '문제'많던 우리팀을 구원하기위해

감독이 되었다고 하시는 그 분은 엄청난 일을 진행하신다...

4
바로 다양한 정치성이 다분한 행동들을 취하신 것이다.

팩트를 재구성하고, 그 사이에 교묘히 루머를 섞어 A와 B에게 알려준뒤

둘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 그 루머를 곁들어 꺼내놓으면 이야기는

진실과 있을법한 일이 된다. 이런 일이 쌓이자 긴급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때, 나는 "날씨도 좋은데 야구나 하지 이런거 왜하느냐? 감독? 드리겠다."

라면서 회의 자체를 일축시켰다. 이에 대해도 논란이 많았지만 금방 사그라든다.

루머 해명, 갑론을박, 전혀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5
그렇게 감독 자리를 내려놓고 나자

-부족한 예산은 내 자비로 몰래 충당하던..
-일주일에 수많은 연습량을 소화하기 위한 임원진 참석도 내가 전담했던..

사실이 드러났고 불을 끄겠다고 올라오신 그 분은, 겉에서 보던것처럼

이 운영이 녹록치 않다는걸 아시고...

1달만에 새로운 정치공작(?)을 시행하신다..

"감독의 승계 작업"이다. 꼭두각시를 세우겠다는 심보였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본격적으로 이 이야기를 작성할 때

자세히 서술 하겠다.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는 3-4부작으로 자세히 작성예정이다!)

6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나는 이를 막고자 적절한 시점에 모두를 모으는

방식으로 똑같은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서 잠시 내가 감독 당시를 회상해보면

평균적으로 주 2-3회 회식이 있었는데 자유참석임에도 대부분이 참여했다.

하지만 내가 내려간 뒤로 주최자가 사라지자 시들시들 해졌는데

덕분에 감독이 바뀐지 1달만에 개최된 긴급 회의는

오랫만에 사석에서 모이는 자리이기에 모두를 참석시키기에 충분했었다.

그리고 일격을 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그리고 그간 진행되었던, 이런 일들의

진실을 모두 공론화 시킨거다.. 여기서 대단한건 당시 감독이었던 그 분은..

연구실 일을 핑계로 참석하지 않았고, 진실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더 잘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회의가 길어지면 뒤에서 이뤄질 이야기는 더 많아지기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아닌,

객관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가는것이기에..

그렇게 그 자리에서 차기 감독은 투표로 결정이 되었다.
(이미 이 즈음해서 회의를 통해 차기 감독을 결정하기로 '통보'가 되어 있었다.)

7

결론..

이 이야기는 줄이고자 해도 이렇게 길어져 버렸다.

세부적인 재밌는 사건들은 나중에 반드시 연재토록 하겠다.

무튼 내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로 이 일을 꼽는건..

내가 정치를 배웠다도 아니고, 정치의 매커니즘에 최소한의 관심을 갖게 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진심은 통한다로 일관하던 내 태도에

"넌 인생, 아니 한국식 정치를 좀 알아야 해. 언제까지 성공만 할것 같아?"

라고 일격을 가해준 선배님이 계셨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말에서 느낌을 받아 뜬금없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관련 서적을 탐독하게 되었다. 그렇게 메커니즘을 이해했고
(당시는 정치의 본질 따윈 관심도 없었다)

팀에 필요한 것은 훌륭한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보다

팀을 우선시 하는 대다수의 팔로워라는 결론을 내렸다.

비록 이후 감독 승계 문제로 분란의 중심이 되긴 했었지만..

이후 나의 당위성은 시즌 마무리 당시 수상하게 된

타격왕,도루왕,골든글러브 3관왕으로써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221.jpg

결과론적으로 당시 이런 일들에 대해 생각정리를 하고자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여행을 다녔고 덕분에 수많은 생각과 잡념도 떨칠수

있었을 뿐 아니라 내 좌우명 "별 일은 없다"도 얻게(?) 되었다.

이로 인해, 팀 입장에서는 아쉬운 한 시즌이었겠지만 내게는

아프지만 의미 있었던 성장통이었던 것 같다.

8
이 글은 키보드를 잡을수록 하고 싶은말이 너무 많아질 것 같다.

덕분에 어디서 얼만큼을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거니와,

필력도 좋지 않고 글 구성따윈 집어치운 의식의 흐름기법을 차용하기에

좀더 길게 쓰는건 스티미언 분들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줄인다..

그간 지켜만 보다가.. 언제 한번 @yourhoney님의 이벤트에 한번 제대로 참여해야지!

라는 생각 때문에 괜히 가독성 좋지 않은 글 꾸역꾸역 읽게 만든건 아닌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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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
생각한것보다 훨씬훨씬 대단한 분이셨군요!ㅎㅎ 대박쓰

오히려 한방 먹은 이야기인데요 뭐 ㅎㅎ!!

매번 좋은 이벤트 감사드립니다~~!!

청평율님 포스팅 댓글 보고 놀러 왔습니다.
팔로우는 이미 해놨는데 이제서야 각인 합니다.

어느 곳에서던 자신의 이익을 위한 정치질은 당연 존재합니다. 그 정치질도 조직을 위해서라는 명분은 달겠지만...

다만 그 짓을 잘 아는 분들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그 짓거리를 멈추고 다른 곳에 가서 또 하겠지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니 다행입니다.

놀러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미 팔로우를 해주셨군요..

사실 저 글에서 더 놀라운 사실은 저 감독이라는 자리가 희생을 강요하는 자리인데

무엇을 위해 그 자리를 탐했는지가 궁금하더라구요.

정치질을 인지하고 모두가 알고 그 위험성을 알고 있다면 더이상 그런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겠죠?

저에게는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방구리님? 진행하는 이벤트 오늘부터 한번 참여해봐야겠습니다!

오랫동안 흥미를 잃었던 크보에도 관심을 가질겸 말이죠^^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5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야구감독 자리 라는 틀 속에서의 정치 이야기네요 재밌게 잘봤습니다! 구성원 모두를 아우를수 없을때 정치가 시작되죠.. 삶의 요소요소에 정치적 이권 갈등이 전엔 보이지 않았지만 알면알수록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무능력한 자들의 권력 아래 살게 될거라는 말이 있듯!

당하지 않기 위해 알아야하는게 정치인것 같습니다! 보팅 언제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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