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군대인가? 상사의 존재의미는 ???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chipochip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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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의 고단한 삶의 대명사 "직장"
스팀가격이 내일 당장 10만원 이상으로 오르고 고정까지 되면
적어도 여기에 출퇴근을 계속할 사람은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한술더떠 몇몇 남성분들에게 직장은 군대의 연속처럼 느껴지기까지 하죠.

"직장은 군대도 아닌데 상사의 존재의미가 대체 무엇일까요?
다들 18세 이상의 성인이 자유 의지로 모여서 회사와의 연봉계약을 통해
일하는데, 어떤 사람이 나이가 많다는, 더 오래 일했다는,
더 책임지는 것이 많다는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왜 너한테 이래라 저래라
명령을 하고 인간적인 모욕을 주고 부모라도 된 것처럼 훈계하려 들까요?


갈구면 일을 더 잘하냐? 안 갈구면 일을 못하나?"


이 말을 듣는 순간 모두 멍~해집니다.
아, 그렇지. 대체 왜 그럴까?
설령 내가 큰 실수를 했다고 해서 상사라는 타인이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인격적 모욕을 줄 자격이 있을까요?
그러다가 내가 회사를 때려치기라도 하면 나에게
'재모씨, 우리 그거 없었던 일로 합시다. 혹시라도 밤길에서 나 기다렸다
때리고 그러지 말아요'라고 사과할건가요?

왜 대한민국의 직장인은, 아니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그렇게
수직적인 계급관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일까요?
복종하지 않으면 받게 될 불이익이라는 것이
과연 우리의 공포만큼 심각한 것일까요?
혹시 복종은 인간의 심리속에 내재된 본성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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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플레깅이라는 독일인이 위에 책을 한국에 내면서
저런말들을 강조하기 시작했죠.
다시 말하면 '직원은 어린이가 아니고 성인이니 성인 대우를 해야된단 뜻이죠.
성인이면 다 자기가 알아서 투표할 능력이 있듯이
일도 알아서 잘 할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스스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억지로 시켜도 못한다'라는 얘기죠.
쇼킹하고 과격하고 기업 현실에 맞지 않는 허무맹랑한 얘기 같지만,
다시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음...... 특히 저는 자유롭게 일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그의 말이 마음에 쏙 드네요^^

플래깅의 말에 따르면, 오늘날의 직장인을 노예나 다름없는
인격 말살의 지경으로 몰아넣은 것은
산업혁명 때 생긴 습관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공장의 컨베이어벨트에서 물건을 찍어내는 대량생산체제에서는
직원을 사람 취급할 필요가 거의 없으며 기계의 일부로 보면 됩니다.
직원도 기계적으로 정해진 시간동안 시키는 일만 하면 되며
머리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업무의 복잡성이 높아지는 현대 기업에서는
개개인의 유연성(flexibility)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명령을 기다리기 이전에 스스로 판단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는 뜻이죠.
즉, 직원과 관리자의 구분이 갈수록 애매모호해집니다.

도요타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가 된 비결은
현장 노동자의 판단을 존중하는 시스템과 문화덕분입니다.
어떤 노동자라도 품질향상을 위해서라면 라인 전체를 정지시킬 수도 있죠.
엔지니어는 기계부속같은 존재가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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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깅은 지난 100여년 동안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인류의 정치수준은
높아졌는데, 유독 기업경영만은 대부분 18, 19세기에 생긴 권위주의 체제에
남아있다고 주장합니다.

직원들도 인간이고 성인인데, 관리자라고 해서 직원들을 윽박지르거나
위협하거나 군림할 권리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쁜 기업의 경영자들은
당근과 채찍으로직원들을 다루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승진누락의 공포, 연봉협상의 공포, 남들 앞에서 망신당할 공포......
이런 건 물려주지 말아야 할 과거의 야만스러운 관습입니다.
웬만큼 교육받은 성인이라면 이런 유치한 당근이나 채찍 없이도
자유 의지로 일을 잘 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남성들도, 또 여성들도, 상사가 되면
자기도 모르게 부하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공격하고 지배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런현상이 꼭 군대문화 때문은 아닌것 같습니다.
군대 안다녀온 사람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로 마치 노예나 노비 부리듯이
비열하게 부하직원들을 다루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사실 '부하'라는 말 자체가 넌센스죠. 지금은 21세기죠!).
그러면서 훈계까지 하려 들죠.

영문도 모르고 꾸지람들은 신입사원이 훌쩍이기라도 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마. 다 너를 위해서 이러는거야.
그래야 사회생활 빨리 적응하지" 이런 드립을 쳐댑니다.
위하긴 누굴 위해? 그냥 상사가 자기의 권력을 즐기는 것 뿐이죠.

물론, 이렇게 당한 주니어 직원들도
직급이 올라가면 그런 비열한 상사가 된다.
인간 대 인간, 시민 대 시민이 아닌, 주인과 종의관계라고 착각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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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나라 권력지수 그래프로써 우리나라는 OECD국가들중에서는 제일 높은축에 속합니다.


플래깅은 이런 얼토당토않은 봉건주의적 기업문화에 대해 현대의 인류는
그걸 끝낼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고 말합니다.
"시켜서 일하는 노예의 업무 생산성보다
자발적으로 일하는 시민(자영농, 장인 등)의 업무 생산성이 훨씬 높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그렇긴 해도, 아무런 간섭이 없다면 어떤 직원들은 일은 안하고 농땡이치면서
월급만 타가는 기생충 같은 존재가 될까 우려스럽습니다.
이런 무임승차 현상을 방지하려면 직원들이 스스로 일하고 싶어하게 만드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문화에서는 상사의 명령 대신 동료들끼리의 압력 (peer pressure)를 통해서
충분히 기업활동을 이어나갈수 있습니다.
FC바르셀로나처럼 뛰어난 축구팀은 감독이 소리치지 않아도
선수들끼리의 자극과 격려와 노력을 통해 큰 성과를 내기로 유명합니다.
그런 문화를 가진 회사에서는 직원 하나가 농땡이를 치면
다른 직원들이 눈치를 안주고는 못 배기겠죠.

전 직원이 연봉을 공개하면 더 좋을껍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간의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저 부장, 나보다 연봉은 두 배 받으면서 왜 일은 저것 밖에 못해?"
이런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돈 받는 만큼은 자발적으로 일하게 될거고,
서로간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회사를 그만둘수도 있겠죠.
굳이 회사가 관리자 직급을 만들어서
직원들을 갈구고 뭐하고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연봉을 공개하면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플래깅은 이렇게 답합니다.

"어차피 말은 안해도 대충들은 서로 다 알고 있잖아?"
"이미 다 아는거 투명하게 까자는데 그걸 왜 못해?"
"사람들이 투명성을 감당하지 못할거라고 지레짐작하지 마."

미국에서 일했을적에는 서로 그런이야기를 하는게
거의 금기시 되어 있었기에 그런 미국의 문화가
절대적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읽고난뒤부터는
그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소득이나 재산 같은 게 무슨 놈의 프라이버시?
정당히, 당당히 벌었으면 다 까봅시다^^

까는게 무서운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이
부끄럽다는 속마음을 지닌걸로 받아들여야겠죠.
만일 누군가가 너무 적게 받는 것이 가슴아프다면 직원들의 합의로
그의 보수를 올려주면 되겠죠.


연봉 공개가 법이라면,

지금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이 이렇게 형편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직장에 다니시는 우리 스티미언 여러분들 !!!

용기있으신 분들은 저 책을 상사에게 권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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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노사문화를 지향하는 노조가 있는 기업은 조금 상황이 나은거 같더라구요. 임금도 블록체인화되면 자연스레 연봉도 공개되고 수평적인 관계로 변해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세상엔 위선이 너무 많습니다.

어디든 그렇겠지만 회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가 인관관계죠.
특히나 트러블의 대상 상사라면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죠.

수직적 인간관계가 계속된다는 것은 지금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회가 요구하는 수평적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것과는 대치되는 말이 되니까요.

블록체인은 모두의 정보가 공개가 되니 더욱 의식하게 되는점이 있지요
정말 모든사람들의 수입금액이나 연봉 이공개된다면 재미있는 현상이 많이 일어나겠군요 ㅎㅎ

연봉공개를 블록체인과 연관지으시다니 !!! 굿 아이디어 입니다^

모든직장인들 화이팅입니다

이걸보면 일본식 정책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ㅜ 능력별이 아닌 경력으로인한 승진... 물론 동기부여가 없어서 효율은 많이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이런 불타는 경쟁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본도 조금씩 달라지긴하지만.. 한국은 경쟁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ㅜ..
고로 스팀이 10만원이 된다면 빌딩이나 하나 사보렵니다 ㅎㅎ (2층짜리는 사려나..)

직장은 일이 힘든 것 보다 사람이 힘든게 더 견디기 힘든 법이죠.ㅇㅅㅇ;;;
스팀과 스팀달러가 많이 올라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 수 있는 그날을 기도해 봅니다.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D


글도 홍보하고 보팅도 받고 일석이조 프로젝트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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