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아재인증 - 피코크 기름 손난로 리뷰
겨울이다.
이불 밖은 위험하지만
나는 매일 밤마다 강아지를 산책시켜야 한다.
며칠 전에는 영하 10도의 날씨였는데,
가죽장갑을 착용했음에도 10분만에 10년 전 혹한기 훈련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그래서
손난로를 검색하던 중
실제로 혹한기 훈련때 말년병장이 목숨처럼 아끼던
기름 손난로를 발견했다.
피코크의 기름 손난로
회사 이름이 왜 피코크인지는 모르겠다. (사전을 찾아보니 '공작새'였다. 혼란하다 혼란해)
마침 집에 지포라이터용 기름도 있던 터라
설명서를 대충 읽고 바로 사용을 시작하려 하였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촉매가 없었다.
촉매...
촉매가 없네...?
사용 설명서엔 촉매에 불을 붙이라고 나와있지만 구성품에는 없다니
이따위로 장사해도 되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촉매를 주문했다.
불을 붙이니 금방 온기가 올라온다. 그냥 손난로일 뿐인데... 왜이리 든든한거니...
스펙상 기름을 가득 채울 경우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어차피 퇴근 후부터 산책을 마칠 때까지 하루에 두어시간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조금씩 주유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긴 한데 문제는 이게 기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주유를 깜빡 했는데 불이 꺼진다면 어떻게 하느냐?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제때 주유하지 않은 자신을 원망하는 수밖에 없다. 원래 겨울은 추운거다.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저항하려했던 한낱 나약한 인간의 어리석음을 깊이 반성하며 날이 풀리길 기다리는 수밖에...
피코크 기름손난로 총평
장점
- 손난로라는것 자체
-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든든함
- USB 충전의 필요가 없고, 일회용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는 뿌듯한 느낌
단점
- 기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가 없음
- 촉매는 별도임
- 기름 냄새가 조금 남
한 줄 요약
-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냥 사면 됨. 빨리 살수록 이득임
개드립이 난무는 리뷰를 지향합니다. 리뷰해줬으면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돈은 안받습니다. 대신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합니다.
기름손난로 ㄷㄷ 혀...형님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ㅋㅋㅋ
여름님도 얼마 안남았어요 ㅎㅎ
이야! 기름을 사용하신다니! 올드한 매력이 있네요. 저도 손이 너무 시려서 하나 살까 고민하고 있는데 알아봐야겠습니다.
한 해 한 해 갈수록 아날로그에 더 정감이 갑니다.
저도 얼마전에 피코크 생각나서 꺼냈는데 촉매 갈아줘야해서 사용 못하고 있어요 ㅠㅠ 여러개 한번에 사두고 비축해둬야겠습니다 ㅋㅋㅋ 전 선물받은거라 몰랐는데 촉매가 첨부터 따로 사야하는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