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선배
양평 시골집에 살 때의 일이다.
나갈 일이 있는데 차가 없었다. 그 날 따라 콜택시도 전화를 받지 않아 히치하이킹을 해야겠다 싶어 길에서 연신 손을 흔들어댔다. 외제차 몇 대가 지나가고(기대도 안함) 이윽고 나를 태워준 1톤 용달차의 젊은이.
실례지만 몇살이세요? 묻더니 자기는 스물 다섯인데 결혼하고 애까지 있댄다.
조금은 반항적인 느낌에, 무슨 자신감인지 목소리가 우렁차고 말에 막힘이 없이 당당했다.
항공정비과에 합격해 좋은 조건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때려치고 바로 군입대를 했단다. 그때는 뭘 해도 될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나. 그러고는 전역하자마자 결혼을 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무얼 하여 먹고 살 지 온통 그 궁리뿐이었다고.
장사도 하고 레포츠 강사도 하고 유흥업소에서 일도 하다가 지금은 아버지 일을 도와 건재업을 하는데, 다음엔 포크레인 기사를 하고 싶단다.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얻은 결론은, 무슨 일을 하든 마무리를 잘 지으면 다음에 또 무슨일을 할 때 여기저기서 도움을 받게 된다고. 무얼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하다고. 돈을 얻기보다 사람을 얻어야 한다고.
태어나서 처음 듣는 '요염하다'는 평가라니... 감사합니다. 0.6STEEM 덕에 오늘 하루 세식했던 것 같아요. 하루 밥 세끼 먹으면 세식... 맞죠?
죄송합니다. ㅠ
돋을 얻기보다는 그 일로 사람을 얻어야한다는 말 진짜 공감합니다. ㅎㅎ
잘보고 갑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보팅도 ㅎㅎ
맞습니다. 마무리가 좋아야 사람을 얻을 수 있다는 말도요. 어린 친구가 참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팔로우와 보팅 감사합니다 :)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돈으로 우정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이기도 하지요.
제 예전 매니저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까까로 친해진 친구는 까까 때문에 멀어진다." 살다보니 돈으로 산 친구는 돈 때문에 멀어진다는 말도 일리가 있더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
정말 제목 그대로네요. 돈을 얻기보다 사람을 얻어야 한다는 말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돈도 사람도 얻지 못한 제 삶을 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해 하고 갑니다.
분명 어딘가에 무언가 얻어 놓으신 것이 있지 않을까요? 스스로를 너무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시는 것일 수도 있구요. 누군가는 분명 @outis410 님을 부러워하고 있을 거에요.
철수2님 따뜻한 말씀 감사드려요ㅜㅜ 돌이켜보면 그래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하나라도 사귀었으니 아무것도 얻지 못한 삶은 아닌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