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땐뽀걸즈 그리고 몇개의 다큐

in #kr7 years ago (edited)

어제는 오후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4시쯤에 맛사지 마사지 받으로 갔다 나오니 6시 더군요. 친구가 생일이라고 밥이나 먹자고 하는데 움직일까 말까 고민하는데 발길이 안떨어 집니다. 서점을 갈 겸 신논현도 떠올려 보지만 안 끌리더군요. 홍대가 떠오릅니다. 일단 그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영화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일반 극장에 개봉한 영화들 중 땡기는 건 없네요.

상상마당을 검색해보니 끌리는 영화 두 편이 있습니다. "안녕 히스레저", "땐뽀걸즈"입니다. 일단 히스레저는 시간이 맞는게 없네요. 땐뽀걸즈 20시 것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땐뽀걸즈

땐뽀걸즈는 거재시에서 거제시에서 댄스스포츠를 하는 6명의 여고생의 성장기입니다. 원래는 KBS 다큐로 재작되었다가 음악영화식으로 재편집되어 나온 버전이라고 합니다. 다큐라면 지루할 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땐뽀는 여기에 나오는 소녀들이 댄스스포츠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입에 착착 달라 붙어요.

리뷰를 보니 스윙걸스를 보는 것 같다고 했는데 동의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순수함 그리고 한편으로 흐르는 거제시의 힘겨운 단면들도 비추어 지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땐뽀를 위해 열심히 하는 아이들,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애뜻함 등이 잘 담겨 있습니다.

그녀들이 무대에서 춤추고 있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울컥거리고 눈물흘리고 있어라구요. 있더라구요. 눈물 흘릴 타이밍이 아닌데 어쩨서 어째서 흐르지 흐르는지 잠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상고를 배경으로 합니다. 저는 공고를 나왔는데 분위기가 몇몇 부분은 겹쳐서 추억해보게되 되더라구요.

원래 다큐는 상황의 변화에 즉흥 대응을 위해 6mm의 가벼운 카메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영화용 카메라고 카메라로 접근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영상도 아름다워서 넉을 놓고 보게 됩니다.

영화 같은 다큐란 이것을 말한느 말하는 것일까요?

이 글에 영화 전반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는 것 같네요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ssmadang&logNo=221053039423&parentCategoryNo=&categoryNo=10&viewDate=&isShowPopularPosts=true&from=search
https://watcha.net/mv/ddaenbbogeoljeu-2017/mu3eds

종종 영화관에서 다큐를 보게 된는데 기억에 남는 다큐를 2개 더 적어보도록 할께요.

물숨

작년에 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녀들의 이야기 입니다. 물숨은 감독의 인터뷰의 글을 인용해 봅니다.

해녀들은 자신의 숨의 한계를 알고 있기에 숨의 마지막에 이르기 전에 바다를 나온다. 그러나 남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가지려고 자신의 숨을 넘어서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고 숨을 넘어서는 순간 먹게 되는 숨이 바로 '물숨'이다. 그래서 '물숨'은 잘라내지 못한 욕망의 상징이며, 해녀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다. 선배해녀가 후배들에게 가장 주의를 주는 것도 바로 '물숨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https://goo.gl/JFvqjS

하루 종일 물속에서 생활을 하는 해녀들입니다. 그녀들에게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존재합니다. 가까운 바다에서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더 멀고 깊은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 자신의 숨의 길이에 따라 정해집니다. 더 오래 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가게 되는게 아닙니다. 목숨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더 멀리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의 경우가 많은 수익을 올리지요. 그래서 욕심을 내보기도 하지만 자신의 수준이 안되었을 때의 대가는 물숨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몸이 아파도 힘이 들어도 물을 그리워 하는 그녀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물에 들어가기 힘든상황인데도 애써서 물에 들어가는 것은 물이 그녀들에게 가장 편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심을 자신을 삼킬 수도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가장 자신을 지지해주기도 하는 공간이 물이라는 공간인 거지요.

오래전에 보아서 가물가물하네요. 다시 기회가 되면 봐야 겠습니다.

아래 링크에 감독과의 대화에서 잘 설명이 되어 있네요.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248835&CMPT_CD=TAG_PC

목숨

우연히 기억에 남는 다큐가 물숨과 목숨 모두 숨으로 끝나는 타큐네요. 다큐네요. 목숨은 호스피스 병동의 모습을 다룬 다큐입니다. 뭔가 찐한 인상으로 남았던 영화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보니 2014년도에 봤던 영화네요.

다큐의 주인공들은 죽음이 확정된 사람들입니다. 죽음의 시간까지 카메라가 비추어지게 됩니다. 그 중 한분은 실제로 돌아가시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던걸로도 기억합니다.

죽음이 확정되었지만 밝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더욱 삶을 소중이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남은 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였던 것 같습니다. 죽음을 소재로 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네요.

호스피스병동이다 보니 누군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어제까지 함께 이야기 나누던 사람이 죽은 거지요. 왓챠의 코멘트를 보니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자신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할땐 눈물을 흘리는 분은 없었지만 자신의 인연들과의 이별에 관해 이야기할땐 눈물을 흘리지 않는 분이 없더군요

문뜩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 삶에 대한 의지가 생기는게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요즘 워킹데드 미드를 보고 있는데 그렇게 망가진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자신 보다도 관계를 맺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더군요.

문뜩 떠오르는 코칭 질문 하나가 있네요.

Q. 지금 죽을 수도 있는데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사용하는 vod서비스에 목숨이 올라와 있네요. 조만간 다시 봐야 겠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삶에 의미가 생겨나는 것도 언젠가 죽음이 다가오기 때문이란 생각도 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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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포스팅을 올리고 나니 centering님이 보였네요^^ 영화를 무척 좋아하시네요~아직 감수성이 살아있으시네요 우셨다니ᆞ ᆞ아직까지도 땐뽀걸즈 영화의 여운이 남아있으신거같아요 이부분에서만 오타가~~^^ 영상도 아름답다고하니 한번 보고싶네요~

있어라구요→있더라고요
어쩨서→어째서
흐르지→흐르는지
카메라고→카메라로
말한느→ 말하는

다큐는 역시 어떤 관점에서 서술해 나가는 것이긴하지만 실제성이라는게 있어서 더 가슴에 와닿는것 같아요 ^^
그 문단에서만 가득나오다니 ㅎㅎ 정말 감정이 다시 올라왔나봐요 고맙습니다 ^^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자심을 삼킬 -> 자신을 삼킬
타큐네요 -> 다큐네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번째를 제외하고는 어떤 면에서 모두 생과 사에 대한 영화네요 ^^

된는데 -> 됐는데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헉 저런게 숨어 있었군요 ^^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SSG(쓱)~ 한번 구경왔다가... 좋은 이벤트 하시길래.. 혹시나 해서 꼬투리 한번 잡아봅니다 ! :)

"죽음이 확정되었지만 밝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더욱 삶을 소중이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의 남은 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였던 것 같습니다. 죽음을 소재로 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네요."

"죽음이 확정 되었지만 밝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더욱 삶을 소중히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남은 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죽음을 소재로 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네요."

@centering 님이 써놓으신 글만 봐도 영화를 한편 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숨"이라는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보면 저도 가끔 느끼는게 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길이 힘들고 고되더라도, 매일 같은 자리에서 하는 회의가 지루하고 피하고 싶을지라도 ... 언젠가는 지금 이 "하기 싫은 것"들을 "할 수 없을 때"가 왔을 때, 그때는 지금 이 순간이 저에겐 가장 소중한 순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새벽이라 감성이 돋네요.. 미리 죄송합니다.

글을 다듬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 새벽 감성은 늘 좋습니다. ㅎㅎ
말씀대로 매 순간 순간 충분히 정성을 들여 소중히 살아가다 보면 나이가 든 뒤에도 그 순간순간이 소중해 질 것도 같아요 ^^

오타찾기 참여해봅니다~
거재시 -> 거제시 요^^

저도 주말엔 영화 한편 보고싶어지네요~
즐건 금욜 보내세요 ㅋ

고맙습니다. ~~

좋은 영화 고르셔서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하네요 ^^
즐거운 금요일 보내셔요

추천해주시는 영화들이 왠지 다 짠할 것 같아보이네요 ㅎㅎ

맛사지 받으로 -> 마사지 받으러

첫문장 부터 ^^ 고맙습니다.
짠한면도 있고 훈훈한면도 있고 다양한 면을 느끼게 해주는 다큐들입니다.

왜인지 모르게 가슴따뜻해지는 다큐들일거 같아요.
물론 그속에 슬픔도 머금은채요..
추천해주신 다큐는 한번 봐야 할거 같아요 ^^
좋은 다큐 추천 감사합니다.
행복한하루 되세요 센터링님 ★

그러게요 따스한 면도 있고 슬픈 면도 있고 삶의 다양한 무뉘들이 담겨 있는 다큐였던걸로 기억해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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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entering님, 땐뽀걸즈라는 영화가 있군요.. 내용을 보니 재미는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저도 오늘은 옛날 영화나 몇 편 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땐뽀걸즈 이름은 오래전인듯 해지만 방금 개봉한 따끈 따끈한 영화랍니다 ㅎㅎ 즐거운 영화 고르셔서 즐거운 시간 되셨음 하네요 ^^

아 네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좋은 다큐 추천 감사합니다. 다큐는 많이 보시는 분들이 없어서 리뷰도 찾기 힘들었는데, 꼭 보고 싶네요. 특히 물숨.

많은 분들이 물숨에 관심을 보이시네요 ^^
보고나서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고 갔던 기억이 있어요.
저도 다시 볼까 해서 보니 구글플레이에서 1000원에 서비스 하더군요. ^^